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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한동훈 딸- 가증스런 이중잣대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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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개월 만에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왜 그럴까. 어느 여성의원의 지적대로 그가 ‘프로답지 못해서’인 탓이 가장 크다고 본다. 대통령이면 대통령다워야 하는데 하는 언행마다 어설프고 아마추어 냄새가 폴폴 풍긴다. 이래서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다. 

 

 프로답지 못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인사문제다. 능력이나 국정수행 적합도 여부는 뒷전인 채 자기편만 잔뜩 끌어다 장관 자리를 하나씩 나누어준 결과 난맥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윤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임기나 다 채울 수 있을지 불안하다.   

 

0…인사 참사의 대표적 예가 자기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임명한 것이다. 40대 후반의 이 사람은 권력을 이용해 딸의 찬란한 ‘스펙’(specification)을 쌓게 했다는 비판에 싸여 있다. 이를 인정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그는 사실을 극구 발뺌하고 억지논리로 궤변을 일삼으며 세간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우리처럼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미주 한인엄마들의 분노가 대단하다.

 의혹은 한씨 부부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국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딸의 명문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인맥을 동원해 ‘기부스펙’을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여기서 논문 대필, 표절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된다.

 

 ‘미주맘’은 한씨 딸이 썼다는 논문 형태의 글 중 상당부분이 대필이 의심된다고 했다. 같은 사람이 쓴 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영어 수준과 문장 구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논문인데도 문법 수준이 판이한 경우도 있다.

 

 허위로 의심되는 참고문헌 인용도 많다. 저술한 부분과 전혀 상관없는 논문이 참고문헌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0…한씨 딸과 처조카, '스펙 공동체'에 이름이 올라간 이들의 논문을 살펴보면서 미주맘이 느낀 심정은 충격과 분노였다. “이렇게 사기 치는 경우는 처음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올리는 등 돈을 내고 가짜스펙을 쌓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이에 한동훈은 “논문이 아니고 리포트였으며 입시에 안 썼으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한동훈의 딸 논문 문제는 조국 때보다 10배 이상 심각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씨 딸이 고교 1학년 때 7~8편의 논문을 출판한 데 대해 “한씨는 이것이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라 주장하지만 저널에 출판된 논문형식의 글을 논문이 아니면 뭐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논문 내용도 그렇다. 특히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에 실린 2편은 인공지능(AI) 관련 내용이라 중고교생 신분으로 연구할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이 교수는 "중학생이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밖에 봉사단체 활동 여부, 미술전시회 개최, 광고성 기사 투고, 논문 부풀리기, 전자책 표절, 입시 컨설팅 ‘스펙 공동체’ 의혹 등 수두룩하다. 이건 자식사랑이 아니라 자식에게 사기치는 법을 가르치는 본보기가 아닌가. 딸 보기가 민망하지 않을까.

 

0…그런데 알 수 없는 현상이 있다. 비슷한 사건으로 조국 전 장관 끌어내리기에 목숨 걸던 허다한 언론들이 이번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몇몇 양심적 언론이 안간힘을 쓰며 추적하고 있지만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다.

 

 조국 때처럼 정국을 뒤흔들 정도의 사안임에도 불구,  (보수)언론은 꿀먹은 벙어리다.      

 조국 딸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칼자루를 휘두르던 자들이 한동훈 딸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이고 언론이고 한통속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여당의 최고위원이란 여자는 “조국 딸의 핵심은 ‘허위’이지만 한동훈 딸은 그냥 공부 잘하는 아이다. 범죄행위가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조국 딸과 한동훈 딸은 다르다는 것이다. 서천의 소가 웃을 일이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한없이 잔인하고 내 편에 대해서는 더없이 관대하다. 참 유치하기 짝없는 이중잣대다. 이것이 과연 윤정부가 외치던 공정과 정의인가.    

 

0…보다 못한 미국의 한인동포 엄마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입시 정의를 위하여(For Justice In College Application)’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한동훈 자녀와 처조카, 미국의 '스펙 공동체' 고교생들의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한국의 웬만한 언론보다 훨씬 정의롭고 프로패셔널하다. 

 

 “우린 그저 진실과 공정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부정을 발견하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가 이대로 묻혀 버리면 대학을 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도덕과 몰양심이 괜찮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가짜 스펙을 쌓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죠.”

 

 0…한씨 외에도 윤정부의 고위인사들 중에는 제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땅투기는 기본이고, 성희롱, 음주운전, 아랫사람에 대한 갑질, 서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액보수, 논문 표절 등,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문제아들만 모아 놓았는지 신기하다.

 

 고국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고 싶지 않지만, 적어도 정의와 공정을 외치려면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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