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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잘 못 키우면-주인을 물어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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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TV 프로 중에 ‘개는 훌륭하다’란 것이 있다. 어느날 가족들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볼수록 재미가 있어 계속 보게 됐다. 성질이 못된 사나운 개를 훈련시켜 온순하게 길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전문훈련사 K씨는 이 분야의 유명 스타로 떠올랐다.

 

 이 프로에 등장하는 문제견(犬)들의 공통점은 개 주인과 가족들이 개를 너무 예뻐하고 귀여워한 나머지 버릇이 나빠져 나중에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정도가 돼버리는 것이다. 사나운 맹견 중에는 걸핏하면 주인을 물어뜯는 행패를 저지르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등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치닫는다.       

          

 우리도 수년 전 말티즈종 하얀 강아지를 사다 길렀다. 생김새나 하는 짓이 너무 귀여워 집에선 온가족의 관심이 강아지에게 집중됐다. 그런데 처음엔 귀엽기만 하던 강아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대소변을 아무데나 보고 사람이 오면 너무 짖어대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차에 가족들이 모두 일을 나가면서 도저히 강아지를 돌볼 여건이 안돼 이웃집에 넘겨주고 말았다.     

 

0…많은 분들이 개를 길러 보았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사람에게 충직해서 절대로 변심하지 않고 배신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 철석같이 믿는다. 그런데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고 개가 자라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견종(犬種)에 따라 본성이 나타나는데 순한 개가 있는가 하면 갈수록 사나워지는 개도 많다. 나중엔 통제불능한 상태에서 개에게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는 경우도 많다.

 

 길거리에서 커다란 개가 노려보며 다가오는 모습은 섬뜩하다. 특히 개주인이 연약한 여성이나 노약자인 경우 개에게 쩔쩔 매면서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 행여 목줄이라도 끊어지면 큰 인명사고가 날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개가 사람을 물어 사망하는 사고가 미국만 한해 500명, 전세계 사례까지 합치면 2만5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인간을 개와 비교해선 안될 말이지만 사람도 비슷하다. 인간이나 개나 무조건 너무 예뻐하기만 하면 버릇이 나빠지게 된다. 손주를 너무 귀여워하다 보면 할아버지 수염이 남아나질 않는다는 말도 있다. 서양 속담에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Spare the rod and spoil the child)란 말도 있다. 그래서 적절한 훈육과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0…난데없는 ‘개소리’를 해서 미안하지만 개를 기르면서 겪는 낭패감과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흡사한 점이 많다. 처음엔 상대방을 존중하고 잘 따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본성이 나타나고 급기야 상대방(주인)을 물어뜯는 경우까지 생긴다.  

 

 특히 인간은 함부로 정을 주었다가 배신을 당하는 일이 흔하다. 오냐오냐 대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인간관계에는 절제가 필요하다.

 

 나는 사람의 첫인상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물론 밝고 환한 첫인상은 사람을 좋게 보이게 하지만 그런 느낌이 끝까지 지속되는 예보다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을 잘 못 본 것이다.  처음엔 믿음직하여 정을 주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와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0…한국에서 지난 2년 여간 온나라를 들쑤셔놓은 검찰총장이란 사람을 보면서 개를 잘못 키우면 이런 꼴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무지 국가의 위계질서 따위는 무시한 채 눈에 보이는  것도 없이 닥치는대로 치고 받고, 마음에 안들면 온집안을 뒤져서 티끌 하나라도 찾아내려 눈에 불을 켜는 이 사람 때문에 온나라가 공포에 떨었다.        

 상관(법무부 장관)에 비수를 들이대며 억지 강압수사로 정권을 뒤흔들었다. 급기야 그는  임명권자(대통령)를 향해 짖어대며 국가의 체통까지 흔들어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하고 지지율을 잠식하고 대통령을 겁박하는 모습을 보며 그야말로 주인을 물어뜯는 개(‘구교주인’-狗咬主人)라는 한탄이 절로 나왔다.

 

 사실 그가 공격한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는 국민을 상대로 한 고도의 정치행위다. 공직자 인선을 잘해 민심의 지지가 높아지든, 잘못된 선택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든, 그 결과는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넘볼 수도, 넘봐서도 안 될 금단의 영역을 마구 침범했다.

 

0…그는 정치와 사법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도덕과 법률을 뒤섞고 상식과 이성을 휘젓고 결국 나라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폐해가 얼마나 가공(可恐)한 것인지 국민들은 생생히 목도했다.

 

 이 사람은 당초 강직한 이미지 때문에 서열을 뛰어넘어 파격적으로 인선한 것인데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져 마침내 잡으라는 도둑과 강도는 제쳐두고 오히려 뒤돌아서 주인을 물어뜯으려 대드는 개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이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욕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설령 이 인간이 정권을 잡는다면 또한번 주인(국민)을 물어뜯는 상황이 올 것이다. 개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이 있듯 인간의 본성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다시 ‘구교주인’의 상황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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