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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흑역사 -되풀이되는 인류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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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대형 전염병들>


165~180년 : 로마제국 천연두 유행, 500만명 사망
541~750년 : 비잔틴제국 선(線)페스트 대유행
14세기 : 선페스트(흑사병) 대유행, 유럽 인구 3분의 1 인 7,500만명 사망
1618~1648년 : ‘30년 전쟁’ 중 독일군 선페스트, 티푸스로 800만명 사망
1665년 : 런던 대역병으로 영국에서 10만명 사망
1812년 : 나폴레옹군 러시아 공격 중 티푸스로 수십만 명 사망
1816~1826년 : 아시아 대역병(콜레라)으로 인도•중국 등지에서 1,500만명 사망
1852~1860년 : 중국, 일본, 필리핀, 한국, 중동 등 2차 아시아 대역병
1881~1896년 : 유럽•러시아 콜레라로 80만명 사망
1865~1917년 : 3차 아시아 대역병으로 200만명 사망
1889~1890년 :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아시아 독감으로 100만명 사망
1899~1923년 : 러시아 콜레라 유행, 50만명 사망
1902~1904년 : 4차 아시아 대역병, 인도•필리핀 100만명 사망
1918~1922년 : 러시아 티푸스 대유행, 300만명 사망
1918~1919년 : 스페인 독감으로 2000만~5000만명 사망
1957~1958년 : ‘아시아 독감’으로 세계에서 200만명 사망
1968~1969년 : ‘홍콩 독감’으로 세계에서 100만명 사망
2003년 : 사스(SARS)로 세계에서 810명 사망(토론토 44명)


 
 인류는 고대문명 초창기부터 전염병과 기나긴 전쟁을 벌여왔다. 엄청난 사람을 죽이며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전염병은 사회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까지 했다. 과거 여러 문명을 강타한 전염병이 오늘날 재차 닥친다면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의학용어로 원충•진균•세균•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에 침입해 증식하는 것을 감염이라고 하며, 전염병은 감염증 중에서도 전염력이 강해 소수의 병원체로도 쉽게 감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그 중에도 바이러스는 인류가 가축을 키우기 시작한 이래 종종 인간과 동물 사이를 오가며 인류의 면역력을 시험에 빠뜨리곤 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는 기원전 430년부터 4년간 티푸스가 유행해 인구의 4분의 1이 숨졌다. 이에 앞서 기원전 412년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날 ‘인플루엔자’로 알려진 병의 증상을 처음으로 기록에 남겼다. 유럽에는 1580년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의사들은 이 전염병이 10~30년의 주기를 갖고 유행한다는 관찰 결과를 남기기도 했다.


0…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은 ‘국제화된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로마제국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황제 시절 유행한 전염병으로, 근동지역(시리아•레바논•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파병됐던 로마 군인들이 병에 걸려 귀국하면서 이탈리아 반도 전역으로 퍼졌다. ‘안토니우스 역병’이라 불리는 이 병으로 500만 명 이상이 숨졌다. 


 541~750년 비잔틴 제국에서 유행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은 14세기 흑사병 같은 선(腺)페스트로, 북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옮아갔다. 전염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도시에서만 하루에 1만명씩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 선페스트는 14세기 유럽 전역을 초토화시켰고, 17세기까지 수시로 재발해 유럽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9세기는 ‘콜레라의 시대’였다. 아시아를 강타한 수차례의 대역병(大疫病)이 중국•인도 등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유럽과 미주 등지로 전파됐다. 20세기에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군인들과 빈곤층 사람들이 전염병에 희생됐다.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으로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들 수 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는 현대의 대표적인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이다. 지금도 세계에서 3,320만명이 이 병에 감염된 채 살고 있고 연간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0…현대에 들어서도 전염병은 계속된다. 한때 신종인플루엔자 A(H1N1) 공포가 세계를 휩쓸었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종이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 넣은게 바로 몇 년 전이다.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등의 인플루엔자가 세계를 휩쓸었다. 


 기억에도 생생한 지난 2003년 아시아를 강타한 사스는 처음에 병원체가 규명되지 않아 ‘괴질’로 불렸다. 뒤에 신종 바이러스가 규명돼 ‘사스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 홍콩 등지에서 발생해 ‘모든 것을 다 먹는 중국인의 식생활’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사스는 중국 당국의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인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어 보건의료 시스템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캐나다에서는 사스 사태 당시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됐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 교수는 <전염병의 세계사>(1975)라는 저서에서 “전염병은 한 사회 내에서 인구 구조와 노동 조건, 정치적 역학관계를 바꿀 뿐 아니라 지구적인 차원에서 문명의 형성•전파와 인간의 대규모 이주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시적, 거시적 양 측면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0…최근의 ‘글로벌 전염병’들은 여행, 항공기, 이주, 지역간 식량교환(식품류 수출•입)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예방시스템과 치료제가 발달해 대규모 희생자를 내는 전염병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전염병은 사람끼리 서로 피하게 만들고 왕래를 꺼림에 따라 사람 사이도 멀어지게 만든다. 당연히 경제도 위축된다. 질병으로 인해 사회구조까지 바뀌는 것이다. 


 인류(人類)는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일시적으로 우위를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둘 간의 시소게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최첨단 인공지능(AI) 시대라곤 하지만 아직은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전염병까지는 이겨내질 못하고 있다.(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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