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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장애인 재활캠프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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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장애인공동체와 밀알선교단이 주최하고 부동산캐나다가 후원한 제12회 장애인 연합재활캠프가 지난 12일~15일까지 3박4일간 토론토 북쪽 심코 호수변에 위치한 라마다 잭슨스포인트 리조트에서 열렸다. 


 올해 재활캠프는 광역토론토지역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6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장애인들은 이 캠프를 통해 재활의 용기와 연대의식을 북돋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특히 재활캠프가 장소를 옮겨 이곳 리조트에서 개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리조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후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비용으로도 훨씬 나아진 숙박시설(쾌적한 공간 및 에어컨 시설 등)과 질이 높아진 식사를 제공받아 대부분의 장애인 참가자와 가족 및 봉사자들이 큰 만족도를 보였다.


 나는 오픈하우스 성격의 셋째날 ‘축제의 밤’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캠프에 들렀다. 우리는 전에도 몇번 간접적으로나마 캠프에 참여했는데 올해 행사는 한층 더 화려하고 내용이 충실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어쩌면 그리도 준비가 완벽한지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졌다. ‘오픈데이’ 답게 많은 외부인사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열광적인 시간을 가졌다. 남녀노소 모두 한데 얼려 노래하고 춤추고 박수치는 모습에서 장애인 모임이라는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영락시니어 하모니카팀, TMS남성중창단, 전통북 공연, 공동체의 난타, 서상수 색소폰, 혼성 하모니카, 뮤지컬, 밴드와 독창 공연, 밀알선교단의 찬양과 춤이 이어지며 무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앞서 캠프는 개막 첫날부터 알찬 프로그램이 쉴새없이 진행됐다. 참가자 전원의 입장 퍼포먼스, 장기자랑, 댄스 배틀, 응원전 등등. 행사를 위해 회원들은 캠프 며칠 전부터 팀별 퍼포먼스와 의상, 메이크업 등을 논의했다. 집단 군무(群舞) 퍼포먼스와 뮤지컬 ‘라이온 킹’은 참여자들의 열광 속에 앵콜 무대를 갖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과, 평소 부끄러움을 타서 나서지 않던 모든 장애우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마음껏 웃는 무대가 되었다는 점, 특히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 기획과 준비만으로 신나는 무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 모두들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대화식 특강 “건강한 죄책감, 병든 죄책감”은 숨겨진 자기를 발견해가는 시간이 되었고 봉사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콘서트 순서에서는 한재범 공동체 회장의 부인 이정례씨가 기성가수 못지 않은 뛰어난 리사이틀을 펼쳐 큰 환호를 받았다. 어릴적 가수가 꿈이었으나 시각장애인 남편의 아내이자 세 딸의 엄마가 되어버린 한 여인의 꿈이 소박하게나마 이뤄지는 시간이었기에 모든 참가자들이 아낌없는 박수로 응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장애인공동체 vs. 밀알선교단의 보체(Bocce) 정기전은 마치 한국의 고연전처럼 캠프 주축인 두 단체가 대항전을 펼치며 치열한 응원전도 벌어졌다. 비록 손발이 자유롭지 않으나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는 모습은 행사의 백미가 되었다. 지체장애그룹과 발달장애그룹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쉽지 않은 가운데 보체 정기전은 양 그룹 교류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발달장애그룹과 봉사자가 함께 하는 캠프 올림픽은 건강한 이들에게는 단순한 운동이겠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나름의 큰 도전이 되는 올림픽의 무게가 실린 대회였다. 한편 캠프 내내 호수에서 수영과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었고, 장애인 한명에 봉사자 2명을 캠프메이트(Camp Mate)로 지정해 이동과 식사제공 및 여러 활동에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보다 훨씬 나아진 주변 환경과 숙박시설 및 음식 등, 올해 캠프는 질적으로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증가할 수밖에 없는 비용을 감안해 올봄에 두 단체가 캠프기금을 위한 바자회를 진행했고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증가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인사회의 일부 대형교회와 은행 및 지상사 등이 거듭된 후원 요청에도 동참해주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후원자들과 후원을 대폭 늘려준 실협(회장 신재균) 및 협동조합, 한국식품 미시사가점(이광형), 피커링도요타(정창헌) 등에 감사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후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올해 캠프를 풍성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에 많은 장애우들은 벌써부터 내년 캠프를 기다리고 있다. 


 장애우들의 가슴 아린 사연은 구구절절 다양하다. 공통된 것은 현실적 여건상 어느 장애우도 자기 주머니로는 1년에 한 번도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동포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이다. 육신은 멀쩡해도 정신적으로 성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 남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 자기만 챙기는 사람, 부족한 것 없이 누리고 살면서도 항상 무언가에 허기져 찾아 헤매는 사람… 모두가 장애인이다. 결코 남이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장애우들에게 절실한 것 중 하나는 자기들을 이해해주면서 함께 놀아줄 친구일 것이다. 함께 가는 길은 사막을 걸어도 외롭지 않다. 측은지심(惻隱之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동참하는 것이다. *후원 문의: 416-457-6824(장애인공동체), 647-531-7003(밀알선교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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