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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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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馬雲,영문이름 Jack Ma)은 1964년 9월 10일생으로 곧 만 53세가 된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배우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마윈이 두 살 때 시작된 문화대혁명으로 공연이 금지되면서 그의 집안은 생계를 꾸리기 힘들 정도로 궁핍했다. 문혁 이후 청소년이 된 마윈은 영어에 매료됐다. 그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12살 때부터 매일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호텔로 가 외국인을 붙잡고 무료로 관광안내를 하며 영어를 연습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 덕분에 마윈은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나 정작 수학을 못해 대입시험에 두번이나 낙방한 뒤 항저우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간신히 입학했고, 졸업 후엔 영어강사로 일했다. 당시 수입은 한달에 12불. 그 후 마윈은 첫 창업으로 영어 번역회사를 차렸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 그는 출장차 미국을 오가면서 인터넷이라는 새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인터넷 세상이 올 것이라 직감한 그는 중국판 인터넷 옐로페이지(전화번호부) 회사를 창업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마윈은 그때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매우 외로웠다. 누구도 날 믿지 않았고, 나도 내가 뭘 말하고 있는지 몰랐다. 심지어 나는 컴퓨터 기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가 갖고 있는 것은 인터넷 세상이 올 것이라는 확신뿐이었다.


 그 사이 마윈은 잠시 대외무역부에서 일했는데, 어느 날 만리장성으로 외국인 1명을 안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외국인이 바로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이었다. 2004년 야후가 알리바바의 40%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기가 된 만남이었다.


0…마윈의 성공 신화는 1999년 친구 17명과 함께 항저우 자신의 아파트에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Alibaba)를 창업하면서 시작된다. 회사이름은 세계인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따왔다. “열려라 참깨”의 주문처럼 똑똑하고 착한 알리바바가 부자가 되어 남을 돕는다는 동화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마윈은 회사 설립 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던 것이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초기에는 단 한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그러다 2000년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주 손정의 회장한테서 2천만불의 투자를 받으며 위기를 넘김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며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기업 대 기업(B2B) 온라인 쇼핑몰 형태로 중국의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전세계 기업들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력이 풍부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았다. 


 2003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해 이후 무서운 기세로 사업을 확장해나간 알리바바의 현 위세는 대단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부유층을 겨냥한 온라인 백화점 ‘티몰’ 등 다양한 회사를 잇달아 만들어가며 알리바바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인터넷 상거래 시장을 평정해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세계 1인자인 아마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알리바바를 통한 거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고, 중국내 온라인 거래의 80%가 알리바바 계열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중국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 거래를 하는 사람이 6억 명 정도에 지나지 않음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곧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인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약 4,198억 달러로 아마존(4,614억 달러)의 턱밑까지 왔다. 세계 시총 순위에서 아마존 5위, 알리바바가 7위다. 알리바바의 주식이 폭등하며 마윈 회장의 재산은 418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는 아시아 최대 부자이며 세계 순위에선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윈은 2년 전 모교인 항저우 사범대학에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cloud: 인터넷 공유 데이터 제공)사업을 쌍두마차로 엔터테인먼트, 온•오프라인 통합형 슈퍼마켓, 금융사업 등 파죽지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성장 전략에서 아마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즉 전자상거래로 몸집을 키운 뒤 클라우드 서비스로 도약한 데 이어 오프라인 유통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0…마윈은 특이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무협소설 광팬(마니아)이다. 그 주인공 이름(풍청양)을 별호로 쓸 정도다. 고객제일•단체합작•변화포용•성신(誠信)•격정•경업(敬業) 등으로 이뤄진 알리바바의 9대 가치관에 풍청양이 사용하는 무술인 ‘독고구검’(獨孤九劍)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왜소하고 비쩍 마른 마윈의 외모는 보잘 것이 없다. 하지만 그는 중국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현재 중국에서 공산당 외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마윈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는 배우인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덕인지 쇼맨십이 강하고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면이 있다. 더욱이 일에서는 매우 공격적이다. 


 마윈은 뛰어난 기술을 갖지도 않았고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받은 적도 없다.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설파하는 것이다. 직원들 앞에서 이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강조하고, 계속 열심히 한다면 별장과 스포츠카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격려하는 식이다.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직관에 의존하는 편이며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는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독재자라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창업이 바로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그의 설파는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거의 종교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느 강연에서 “35살까지 가난하다면 그건 네 책임이다. 당신이 가난한 이유는 야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출처가 분명치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쨌든  35살은 그가 알리바바를 창업한 나이다.  


 마윈과 알리바바는 계속해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것인가.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 아침에 몰락한 경우가 많기에, 알리바바 열풍이 ‘알리버블’이 될지, 새 역사의 첫 장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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