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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what it is -“세상 만사는 그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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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선 다할 뿐 

 

                                               카네기 멜론대학교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는 랜디 포시 교수.

 

 

 “So, that is what it is. We can't change it. We just have to decide how we'll respond. We cannot change the cards we are dealt, just how we play the hand.”

 

 “다 그런거죠 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없죠. 우리는 다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바꿀 순 없죠. 다만 손에 든 패로 어떻게 게임을 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0…만약 그대가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면 어떨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 여생을 차분히 정리할 분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두려움과 절망으로 남은 삶마저 일찌감치 포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도 “오늘 바로 여기만 생각해. 멋진 날이잖아. 내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어”라며 현재를 즐기고, 가족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마지막 강의’를 진행한 사람이 있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CMU)의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 그는 말기 췌장암 환자였다. 그의 마지막 강의는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가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출판한 책이 바로 ‘The Last Lecture’다.

 

 0…랜디 포시(Randolph Frederick "Randy" Pausch, 1960년~2008년)는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멜론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여러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가상현실 분야에 대해서도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포시는 멜론대학교 종신교수로 재직하던 중 46세에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의 병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돼 이듬해 교수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0…멜론대학에서는 매학기말 교수들에게 마지막 강의를 할 기회를 주는데 포시도 마지막 강의를 제의받았다.

 그는 암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으나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제목으로 강의했고 이는 녹화되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큰 감동을 준 그의 사연은 ‘마지막 강의’ 책으로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상태가 악화돼 만 47세로 세상을 떠났다.

 

 0…시한부 삶을 선고받으면 여생을 원망과 불안 속에 보낼 터이지만 포시는 생각이 달랐다. “앞으로 20년은 더 살면서 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많은 것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다 전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에 당시 5살, 2살, 18개월 된 자식들의 삶에 나침반 역할을 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고민 끝에 강의 주제를 정하고 당일까지 자료를 보완하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어릴 적 꿈과 다시 연결될 수 있게 도울지 숙고한다.

 강의 당일, 교실을 꽉 메운 학생들에게 포시는 자신의 CT 촬영 사진에 있는 종양들을 보여주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 현재 몇 개월 정도의 삶이 남아 있는지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0…포시의 마지막 강의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My dad always taught me that when there's an elephant in the room, introduce it." (제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꺼내기 어려운 말이 있으면 그것부터 하라고.)

 여기서 ‘The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란 말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선뜻 꺼내기 어려운 주제나 문제’를 뜻한다.

 말기암으로 투병하던 포시 교수가 자신이 걸린 암에 대해선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서 이 말을 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0…포시는 강의를 이어간다. 학생들에게 “삶을 즐기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잘못했으면 사과할 것,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 것” 등 삶의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또 “물질적인 부(富)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의미 있는 교류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불평하지 마라. 그저 노력하라” “당신은 묻기만 하면 된다”…

 

 0…포시는 심각한 교훈이나 고뇌를 덧붙이지 않고, 우리가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에 관해 들려준다.

 실제로 포시는 3~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9개월째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죽음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때 그의 대답은 이랬다. “오래 산다고 죽음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잘 살고 꽉 찬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을 이기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0…한세상 살면서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최선을 다하며 순간을 살다보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The brick walls are there to show us how badly we want things”(Randy Pausch)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장벽은 우리의 꿈을 가로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아보기 위해 존재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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