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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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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온정과 열정을 담아 
온 세상에 보내는 '러브 레터
'

 

 

 


한 해가 저물어감에 따라 서부영화 시리즈를 잠깐 멈추고 크리스마스 관련 고전 명작인 '멋진 인생'을 연재합니다. (필자 주)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전형적인 판타지 클래식 영화 중에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이란 작품이 있다. 원작은 필립 반 도런 스턴이 1939년에 쓰고 1943년에 발표한 불과 4천 단어의 단편 '위대한 선물(The Greatest Gift)'로, 1946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여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사실 당시에 제작비가 약 3백만 달러 소요되었으나 흥행엔 재미를 못 봐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후 재평가되면서 미국영화협회(AFI, 1998년과 2007년 수정 리스트)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꼽힌 불멸의 명작이다. 


또 카프라 감독은 매년 성탄절에는 그의 가족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 정도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도나 리드, 라이오넬 배리모어, 토머스 미첼, 헨리 트래버스, 뷸라 본디, 프랭크 페일렌, 워드 본드 등. 음악감독은 서부영화 잘 만들기로 소문난 디미트리 티옴킨. 러닝타임 135분.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45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뉴욕 베드포드 폴즈(Bedford Falls)라는 작은 마을에서 한 평생을 남을 도와주며 살아온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가 다리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 그 즈음, 그의 가족들, 친구들 및 마을사람들이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그들의 진심어린 간구는 하늘에 전해지고, 조지를 구하기 위해, 시계제조공으로 IQ가 토끼만도 못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2급 천사' 클레런스 오드보디(헨리 트래버스)를 땅으로 보낸다. 2급 천사는 아직 날개가 없는 천사로 이번 임무를 성사시키면 날개를 달아주기로 천사장은 약속하는데….


 그 임무는 오늘 밤 10시45분에 하느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즉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려는 조지 베일리를 살리는 일이다. 클레런스는 벌써 200년 넘게 날개를 달지 못했다며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들고 다니는 남자 천사다. 


 임무를 맡은 클레런스가 출발하기 전, 조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위해 그의 인생의 회상 장면을 통해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데…. 

 

 

 


 이야기는 먼저 조지 베일리(보비 앤더슨)가 12살이었던 1919년에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빠진 동생 해리(조지 노키스)의 목숨을 구했으나 왼쪽 귀의 청각을 잃게 되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그가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약국으로 가는 길에서 왕 같은 화려한 마차를 타고가는 헨리 포터(라이오넬 배리모어)를 보게된다. 그는 이 마을에서 제일 부자이며 심보가 고약한 구두쇠였다. 

 

 

 


 약국에 도착하니 메리 해치(진 게일)가 조지를 기다리고 있다. 곧 이어 바이올렛 비크(제닌 안 루스)가 들어와 조지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대꾸도 안 하는 조지. 하지만 메리에게는 친절하게 이것 저것 설명해주자, 메리가 조지의 안 들리는 왼쪽 귀에 대고 "조지 베일리,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해!"하고 속삭인다. 이를 못 들은 조지는 "나 같은 탐험가는 할렘을 두 채 지어서 아내도 서너 명을 거느리고 살 거야. 두고 봐"라고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하는데…. 


 이때 약국 주인 에밀 가우어(H. B. 워너)가 조지를 불러 고객인 블레인 여사에게 약을 전달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우어씨의 아들 로버트가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해머튼 대학 총장으로부터 온 전보[註: 클로스업된 전보의 발신이 1919년 5월3일 오전 12시11분으로 돼 있다]를 보게된 조지는, 가우어씨가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블레인 여사 아이의 감기약을 조제하면서 약 대신 독약을 넣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을 알아차린다. 


 이 상황을 상의하러 아버지가 경영하는 '베일리 브라더즈 건축 및 대출 회사(Bailey Bros. Building & Loan Association)'로 뛰어가는 조지. 빌리 삼촌(토머스 미첼)이 아버지 피터 베일리(새뮤얼 S. 힌즈) 사무실은 지금 전쟁 중이라며 못 들어가게 말린다. 구두쇠 영감 헨리 포터가 빚독촉을 하러 온 것이다. 

 

 

 


 삼촌이 전화를 받는 사이에 몰래 안으로 들어간 조지는 "이건 장사지 인생 낙오자를 위한 자선 사업이 아니라"며 인정사정 없이 몰아붙이는 포터에게 "우리 아빠는 낙오자가 아니라"며 "아빠를 모욕하지 마세요. 아빠는 이 마을에서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분이세요."하고 용감하게 달려든다. 

 

 

 


 결국 상의도 못하고 도로 약국으로 돌아온 조지. 블레인 여사의 독촉 전화를 받은 가우어씨는 왜 진작 배달을 하지 않았냐며 조지의 따귀를 때린다. 하지만 조지가 맞으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자 그때서야 실수를 깨달은 가우어씨는 감옥행의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조지를 와락 끌어안는다. 


 1928년, 21세에서야 늦깎이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지(제임스 스튜어트)는 대학 진학 전에 작은 고향에서 벗어나 크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세계여행을 계획한다. 


 먼저 여행용 가방을 마련하기 위해 가게에 들른 조지의 모습이 갑자기 정지 화면이 된다. 재미있게도 천사 클레런스가 이제 성인이 된 조지의 얼굴을 잘 기억해 두도록 예비 교육 중에 일부러 시간을 멈춘 것이다. 


 점원 조(레이 워커)가 영국제 소가죽 가방을 보여주자 작은 가방은 필요없고 이따만큼 큰 가방을 부탁하자 맘에 들지 모르겠다며 낡은 가방을 보여주는 조. 그런데 값을 물으니 공짜라는데 가방에는 '조지 베일리'의 이름까지 써있는 게 아닌가. 그것은 가우어씨가 직접 골라놓은 선물이었다.

 

 

 


 가축운반선을 타고 세계 여행을 가겠다는 조지. 약국에 들러 가우어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려는데 친구들인 택시기사 어니 비숍(프랭크 페일렌)과 경찰관 버트(워드 본드)를 만난다. 셋의 대화 중에 이제 성인이 된 바이올렛 비크(글로리아 그레이엄)가 육체미를 뽐내며 그 옆을 지나가자 셋은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2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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