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회원

416-871-3428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514 전체: 672,606 )
'핵소 고지'(Hacksaw Ridge) (4)
youngho2017

WWII 배경 영화 (VIII)

'오키나와 전투'에 의무병으로 참전한

데스몬드 T. 도스의 실화를 다룬 전기·전쟁영화

 

 

 도스가 일어나 최후의 진술을 한다.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했을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바로 신체검사를 하러 갔는데 고향친구 두 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자 자살했습니다. 전 무기공장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징병 유예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저 혼자 집에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전 위생병으로서 소임을 다하며 전우들과 생사를 넘나들며 생명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계가 분열되는 와중에 전 그저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평화롭게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한편 제1차 세계대전 때 서부전선에 상병으로 참전했던 도스의 아버지가 그때 모셨던 상관이며, 현재 워싱턴 DC 사령관인 머스그로브 장군(빌 영)을 찾아가서 어렵사리 그의 서신을 받아내고 재판정에 나타나는데….

 그러나 재판정 입구에서 헌병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큰소리로 실랑이가 벌어진다.

 

 재판관(필립 콰스트)이 명령불복종으로 군법회의 송치 감옥행 판결을 내리려는 찰나에 출입문이 열리며 1차대전 당시의 낡은 군복에 훈장을 달고 나타난 토머스 도스! 재판관이 현역군인만 참석할 수 있다며 나가라고 하자 톰 도스가 일갈(一喝)한다.

 

 

 "정의로운 조국을 만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는데 소중한 걸 다 잃게 하더니 이젠 나 몰라라 하고 퇴역군인은 아무 말도 못한다는 겁니까?"라며 '벨로 숲 전투'에 참전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 아들이 헌법의 기초 아래 적법한 절차를 밟고 보호받아야 함을 알고 있으며 아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건네받은 봉투를 개봉하는 재판관. 편지에는 "피고의 양심적 거부권은 헌법에 의거,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비무장의 권리를 보장받는다. - 워싱턴 DC 사령관 머스그로브 장군"이라고 쓰여 있다.

 

 이에 대해 상스턴 대령이 소를 기각함으로서 드디어 도스는 무기 없이 의무병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휴가를 받아 도로시와 결혼식을 올리고 첫날밤을 지낸다. [註: 데스몬드 T. 도스(Desmond Thomas Doss, 1919~2006)는 1942년 8월17일 도로시 슈트(Dorothy Pauline Schutte, 1920~1991)와 결혼했지만 1991년 11월17일에 교통사고로 사별하게 되고, 1993년 7월1일 당시 71세의 프란시스 듀만(Frances May Duman, 1922~2009)과 재혼한다. 도로시와의 사이에 외아들 데스몬드 토미 도스 주니어(Desmond 'Tommy' Doss Jr, 77세)를 두었다. 도스는 2006년 3월23일 앨라배마 피드몬트 자택에서 87세로 타계하여 그의 장례식은 4월3일 명예훈장 수상자답게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진행되었고, 시신은 테네시주 채터누가 국립묘지(Chattanooga National Cemetery)에 안장되었다. 프란시스는 3년 뒤인 2009년 2월3일에 사망하여 도로시와 마찬가지로 채터누가 국립묘지에 묻혔다.]

 

 

 영화 전반부에서 이 재판 과정이 압권이다.

 여기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 Church, SDA)에 대해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부르는 안식일교, 재림교는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재림주의 운동의 계보를 이으며 성서주의 및 복음주의를 표명하는 개신교 교단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라는 명칭은 1860년에 정해졌고, 교단 조직은 1863년에 공식 출범하였다. 

 

다른 교파 교인들과의 가장 표면적인 차이는 일요일 예배를 부정하고 예수의 실제적이고 급박한 재림과 제칠일안식일(토요일) 준수를 강조하는 점이다. 그리고 기본교리가 28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통' 견해가 다수임에도 '이단' 시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 등 동시대 신흥 교파들이 거의 모든 기독교단에게 '이단'으로 취급되고 종교학적으로도 '유사기독교'임에 이론(異論)이 제기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에는 2009년 기준으로 전국에 900여 교회와 21만 명의 안식일교 신자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16개국 약 14만8천여 개 교회에 약 2천만 명의 신자들이 있다.

안식일교회를 한국에서는 '삼육재단'이라고도 하는데 이유는 안식일교에서 '삼육(三育)', 즉 신체적(체육), 정신적(지육), 영적(덕육) 성숙을 통한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재단에서 식품회사와 교육기관을 경영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명시된 부정한 식품들과 술, 담배 및 마약과 마취제의 무책임한 사용은 삼간다.

 

 

또 안식일교에서 채식 식품회사를 설립해 판매하는 일이 많다. 한국의 삼육식품, 일본의 산이쿠푸즈(三育フ?ズ), 호주와 뉴질랜드의 새니테리엄 헬스 웰빙 컴퍼니(Sanitarium Health and Wellbeing Company) 등이 있다.

 그 밖에 안식일교회는 • 교단과 목회자는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다 • 교단의 모든 목회자의 임금은 월급제이며 근로소득세를 내고 있다 • 타 교단의 주일학교에 해당하는 안식일학교가 있으며, 어린이와 중·고교 학생을 위한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개발 도상국 약자·빈자들을 위해 아드라(ADRA, Adventist Development and Relief Agency) 라는 사회·의료 선교 및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 종교 때문에 총을 안 만진다는 식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 하지만 실제로 2019년 현재 양심적 병역 거부와 집총 거부로 시끄러운 곳은 '여호와의 증인' 쪽이다.

 

 

 

이쯤에서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 후반부 장면은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가 총을 들지 않은 의무병으로 1945년 5월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77보병사단은 보충병력으로 참전했던 제96보병사단의 오키나와 전선을 인계해 미 제1해병사단과 함께 일본 육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주공을 맡는다. [註: 제96보병사단은 오키나와 전투가 시작되자 선봉대로 투입되어 전진하던 중 우라소에 근처의 카카즈 고지, 타나바루와 니시바루, 마에다 고지에 포진한 일본군과 조우하여 1945년 4월 내내 격전을 벌이다 사단 와해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제77사단과 교체된다. 5월10일까지 휴식과 부대 재편을 한 뒤 다시 공세에 투입되어 슈리성 공략의 우익을 담당했다. 96사단이 실전에 투입된 기간은 총 200일 남짓으로 짧았으나 사상자는 8천 명에 달했고, 그 대부분은 오키나와 전투에서 발생했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