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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꿈
macho

 

그대를 그리워한 만큼의 일상의 무게로

무덤덤하게 일상을 살아보려고 한 짐이 버거워

지친 내 심장이 노곤하여 다시 잠든 새벽녘

아무렇게나 쇼파에서 잠든 내게 다가온 혼불

모포도 없이 서늘한 공기에 힘겨운

헐벗은 내 세상살이를 굽어보는 뜨거운 눈시울

문득 잠든 내게로 다가와 몇 번이고 다독이며

구름 솜이불을 덮어준 먼길 떠난 그대여.

 

 

어찌 돌아왔는지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멀고도 가까운 우리 사이

병상의 그대에게 내가 늘 모포를 덮어준 고마움을

아린 심장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빛무리 가득한 옥보좌 님의 생명수

불멸의 향기를 침묵으로 들려주었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사랑의 향기 넘치는

부드러운 그대의 손길에 묻어나는 빛구름 전설로

나를 감싸며 그대의 온전한 심사를 대신 전했네.

 

 

그대 가슴은 흰구름 솜이불처럼 하냥 포근하여

내 마음도 어느새 새털같이 가벼워만 가는데

갑자기 나는 보고 말았네

천국으로 이주한 그대의 짐가방을

먼 길 떠나 잠시 잠깐 이 땅에서 쉬어가며

기다려 달라는 말대신 여행 가방을 보여준 그대

신사복도 정갈하게 평소처럼 그대로

꽃다운 청춘으로 피어나 천국문을 환히 밝히는

등불로 빛나고 있는 그대의 미소

생전에 나는 얼마나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가

그러니 그리움일랑 잠시 접어두고 한껏 날아다니게

내 서럽도록 빛부신 천상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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