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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전령사
macho

                               

나무는 시간의 전령사

잎새도 푸르게 무화과 나무가

외출옷을 갈아 입을 때

성큼 다가오는 여름을 알려주듯이

온세상이 난리로 요동을 칠 때

님은 말발굽 소리도 요란하게 물병자리

새시대를 열어젖히는 시각이라고 했네

시시각각 때를 준비하는 색동나무처럼

불침번인 우리는 서로 서로 선잠을 깨우고

땅 끝까지 먼 곳의 참된 벗을 불러

님마중 준비로 다급한 나팔을 불어야 하네.

 

나무는 시간의 전령사

시간을 기려 온누리 알뜰히

사랑을 바치는 희생제를 올리기 위해

이땅의 낮은 곳로만 하강한 별

이땅의 목수가 된 님은 나무와 더불어

무너지지 않는 세상의 대들보를 세웠네

님을 따라 저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해골 언덕을 올라

거짓 죽음의 가면을 벗어내야 할 시각

고행의 날이 저물면 새시대 새벽별은 뜬다고

떨어지는 가을 잎새마다 속삭이고 있네.

 

나무는 시간의 전령사

한평생 나무처럼 살자 했더니

사계절 온몸으로 흠씬 탈춤을 추며

이천년의 끝자리를 맞이하였네

올곧은 나무마다 지혜의 잎새 돋아나

오색 무지개빛 열매로 빛을 발하네

햇살고운 내 님도 서둘러 다가오고 있음이니

님마중을 나갈까 꽃단장을 잘할까

풋과일 여무는 여름 나무처럼 부산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무성한 잎새 돋아나니

온세상이 요동치는 온갖 소란에도

오히려 에머랄드 빛 기쁨이 넘실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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