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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발길처럼
macho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풍랑치는 인생길

스치는 차창가로 문득 바라본 세상 밖 풍경은

요란한 네온 불빛 사이로 저마다의 발길로 붐비다

저자거리 화사한 유혹의 몸짓에 길손은 잠시 미소를 짓거나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한다해도  

차마 그대  비밀 정원의 장미 향기에 다가서지 못하리라.

 

 

눈먼이들은 서둘러 제 갈길을 따라 모두 밀려가도

규칙적으로 노 저어가는 긴 항해에는 우주 철로길이 있어

은하수 뱃사공은 이제 막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을 것이다

요나의 발길처럼 우주 항로를 따라 막차 속을 달리는 이는  

그의 개나리 봇짐 속에  은밀히 간직해 둔 전설의 황금 사과를

물병자리 새주인인 비너스에게 선사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으리라.

 

 

비록 저자거리를 떠도는 남루한 옷차림의 방랑자지만

한껏  외치던 요나의 발길처럼 옛신화 속 장미 향기를  

이땅의 몇몇 혼불에게나 살뜰히 전해 줄 수 있었겠나

그러나 한 배를 탄 외길에서 만난 낯선 이방인들 사이로

설핏 너무 늦지않게 그대 비밀스런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크게 깨달음이 다가와서 베옷을 차려입은 니느웨 사람들처럼

온누리 경고의 메세지를 외치는 세기말 선각자는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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