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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꽃
macho

                                

이땅을 방황하는 방랑자의 가슴 속 마다

어둠의 동굴 한 뼘쯤 더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날마다 등짐을 메고 산을 오르는 시지프스 몸짓이네

애간장을 녹이는 땀구슬로 한 걸음씩 산정상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는 이땅의 수고로움이여

해 아래 허상인 저잣거리를 등지고 오르는 산행길

황금꽃 변신을 꿈꾸는 혼불은 해를 우러러 치달리는

멀고도 먼 산골짝을 넘나드는 숨은 산토끼의 발걸음 

외길 따라 흐르는 생명수 샘물가에서 타는 목마름을 채우네.

 

 

산길 따라 오르는 순간마다 스치는 이름 모를 꽃은

뜬구름처럼 피었다가 떨어져도 하늘 나그네는 

미지의 황금꽃을 만나기 위해 홀로 먼길을 떠나네 

천만 계단 야곱의 사다리를 오르고 올라서

뜬구름으로 피어난 자아의 붉은꽃이 수명이 다한 듯

마침내 땅에 떨어져내려도 아주 끝은 아니라 하네

우주 대과업의 완성을 위하여 나아가는 전사의 길은

줄기차게 한얼을 품은 씨앗을 영글게 하고 다시금 잎새 돋아나 

떨구는 씨앗마다 펄떡이는 심장의 고동 소리가 울려퍼지네.

 

 

피맺힌 손끝으로 피운 혼불의 화톳불을 태우고 태워

은하수 길을 밝히기 위해 홀로 경계를 서는 은자가     

마침내 산정상의 등불 든 수호신을 맞이하는 날은 온다네

완성된 혼불은 수정 구슬 속에 핀 불멸의 황금꽃 

투명한 사랑의 수정 갑옷 속에 피어나서

영원한 은하수 길 생명의 빛물결에 휘감긴 황금꽃은

북극성의 별로 떠서 나래 치는 불사조의 불꽃 향기를 내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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