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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5)-아편전쟁
kwangchul

                 
 "클레오 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파스칼-

 

 만약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100년 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면 전혀 관계가 없는 설명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우연한 사건의 점철이라 할 수 있다. 

 

클레오 파트라의 코의 비유는 역사가 우연한 사건에 의해서 좌우될 수 있다는  ‘우연사관’의 대표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콜럼버스는 1492년 8월3일 스페인을 떠나 그 해 10월12일 지금의 바하마제도에 상륙했다. 그는 기존의 개념과는 다르게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바다 서쪽 끝에는 낭떠러지가 아닌 다른 대륙, 인도나 중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항해 목적은 향로와 금의 발견이었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 자극 받아 대항해시대를 열게 해 준 또 다른 탐험가가 있다.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가마이다. 그는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한 인물이다. 그에 의해 일본에 총이 전달되었는데, 그 총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 해서 일명 ‘조총’이라 불리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총을 입수하게 된 일본은 이를 대량생산하면서 대규모 조총부대를 갖추게 된다. 그렇게 전쟁준비를 마친 일본은 1592년 조선을 침략했다.

 

 아편전쟁은 청나라와 대영제국 사이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전쟁을 말한다. 전쟁에서 청나라가 완패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서세동점’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청나라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중화사상에 입각하여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때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국력이 막강할 때였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 된 영국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두었고 인도마저 점령하게 되었다. 이어서 영국은 중국에도 눈길을 돌리게 되었고 통상을 요구하게 된다.
 처음에는 중국이 거절하였으나 줄기찬 요구에 굴복하여 마지 못해 한 곳만을 개항하게 되는데 이곳이 ‘광동’이다. 

 

당시 무역현황을 보면 영국은 중국에서 차와 비단, 도자기 등을 수입하였으나 중국인들은 미개한 나라 상품은 구입할 게 없다 하면서 영국으로부터 오는 수입제품을 사려 하지 않았다. 당시의 영국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는데 중국은 차를 수출하는 대가로 은만을 징수했다.
따라서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막대한 은을 중국에 지불하여야만 하였고 이는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와 같은 무역적자를 보완하기 위하여 등장하게 되는 품목이 아편이었다. 

 

 영국은 중국에 아편을 수출해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목적인 중국의 체력과 국력을 약화시켜 침략의 빌미를 잡게 된다.
 서세동점, 서양이 동양을 지배한다는 뜻으로 밀려드는 서구세력의 위세와 열강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독 극동에서 일본만은 오히려 서구의 세력과 더불어 승승장구하게 된다. 일본인 그들 자신도 스스로 동양의 영국이라 자처하며 이웃인 한국과 중국을 폄하하며 종국에는 침략까지 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열강세력도 아세아의 국가들을 평가할 때 조선은 해 뜨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혹은 은둔의 나라, 중국을 잠자는 호랑이라 표현하는 반면 일본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로 차별적인 표현을 쓰게 된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후, 이에 자극을 받은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가마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인도에 도착하는데 성공하며 일본에 조총을 비롯하여 서양의 문물을 전파하게 된다. 그후,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된 일본은 콜럼버스의 망령이 되어 세계역사를 바꾸게 되었다. 
 아편은 양귀비로 만들어지는 마약의 일종이다. 의약적인 치료와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나 모르핀이나 코카인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아편이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마약류가 그렇듯 중독 때문이다.

 

 결국, 마약인 아편은 습관성이 되고 만성 중독증을 앓게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생겨 점차 다량을 투입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다량의 아편을 원하게 되고 종국에는 목숨을 잃게 된다.

 

 19세기 서방세력에 의해 낙후된 대륙을 강탈하기 위하여 거행되었던 일명 ‘아편전쟁’은 제3개발지역인 후진국가들에서 생산 재배, 제조되어 이제는 서방국가의 비공식적 수입원이 되어 가고 있다. 그곳에서 생산된 마약성분의 환각제들은 그들을 침략했던 미국을 비롯한 서구세력의 열강으로 밀수출되어서 구문명을 타락시키고 있다. 아이러니이다. 그러나 서글픈 아편전쟁의 현대판 비극의 탄생이다. (2023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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