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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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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자연의모자이크를따라서-조선을 사랑한 파란 눈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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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 주오. 그리고 내가 보살피던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오"란 유언을 남긴 3ㆍ1 조선독립운동 제34인으로 기리는 프랑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1889-1970)의 동상 제막식이 그의 고국인 캐나다 토론토동물원 안에서 2010년10월 6일 오후 4시에 거행되었다. 

 

그의 유해는 그가 가장 사랑하던 한국 땅에 있지만,그의 정신은 다문화 민족의 나라이며 그의 고향인 이곳 캐나다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2004년 10월에 스코필드 박사 동상 및 추모공원건립위원회가 강신봉 이사장과 조성준 토론토 시의원의 주관으로 시작한지 6년 만에, 왼손에 성경을 들고 봉사의 걸음을 내딛는 아름답고 활기찬 그분의 동상(조각가 장연탁 작품) 제막식을 갖게 된 것.

이 제막식엔 특별한 손님들이 많았다. 스코필드 박사의 제자로서 그분의 유업을 기리고 동상 제작에 큰 도움을 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지인 토론토 총영사, 6천여 평의 동물원 부지를 스코필드 박사 추모공원이며 한국정원으로 제공해준 토론토 동물원장, 전 온타리오 천연자원장관, 연방하원의원, 스코필드 박사 유가족, 서준경 스코필드추모재단 이사장, 한국일보 컬럼니스트인 이상묵씨 부부와 우리 부부, 언론계의 기자들이 참석했고, 저녁엔 2백여 명의 후원자들이 쏜힐에서 추모의 만찬을 가졌다.

스코필드 박사의 동상을 덮은 하얀 명주천이 사르르 벗겨지고 그분이 내려다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 같은 푸른 하늘과 그의 모습이 맞닿는 순간, 우리는 모두 감격의 박수를 보냈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토론토 장로교단에서 서울 세브란스 병원 의료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1919년 3ㆍ1운동 당시 독립만세를 부르다 일본군 총칼에 쓰러지는 장면, 제암리 교회 방화살인 사건 등 모든 정황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렸다. 1920년에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 추방되어 캐나다로 돌아왔다가 1958년에 한국에 다시 돌아가 1970년까지 서울대학에서 후학을 키웠다. 

81세에 그의 거룩한 삶을 마감하고 국립묘지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했다. 6.25 한국전쟁의 고아들을 보살피는 한편 후학을 양성하여 오늘 한국의 정치, 교육, 문화, 종교의 지도자들이 그의 뜻을 따라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조선을 사랑하고 의료로 봉사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스코필드 박사 동상이 있는 이 아름다운 동산에 한국고궁 일곱 채와 연못과 무지개다리, 그리고 덕수궁의 돌담을 본 딴 전통문화의 동산도 계획대로 시공되어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곳에 놀러오는 수많은 캐나다인들에게 그분의 정신을 더 널리 알릴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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