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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한마디
kimchiman2017

 

그 말 한마디? 무슨 유행가/대중가요에 나올 법한 표현이다. 그 한마디 말은 좋아한다/사랑한다 또는 미안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 가깝다. 밀리언 달러 부채를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사람이 좀 맹하고 어리숙한 구석이 있는 김치맨은 빚을 갚기는커녕 된통 당한 적이 여러 차례이다. 특히 금전적으로!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별로 해보지 않고서 20대 후반에 캐나다로 이민 떠나온 김치맨이다. 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귀가 엷어 남의 말을 곧잘 믿는다. 능수능란한 사기꾼들에 속아 넘어가기 딱이다. 나중에야 속아 넘어간 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 한 적이 여러번이다.


오래 전에 한번은 멋도 모르고 남의 빚 보증 서주었다가 고스란히 당했었다. “이 친구가 못 갚으면 그 돈 내가라도 갚을게” 쪼들리는 사업자금을 2달간만 융통해달라는 그 악질 사기꾼! 내 신용카드에서 차용해서 돈을 건네준 것도 모자라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친구에게 데리고 가서 던진 그 말 한마디!


결국 그 사기꾼은 김치맨에게 큰 돈 빚을 안겨주고 줄행랑 처버렸다. 그 누구를 탓하랴? 칠칠치 못한 김치맨의 자업자득이었다.


우리가 사는 동안… “형님! 저는 요. 트랙터 위에서 죽을겁니다.” 이는 김치맨이 초보농장주에게 언제까지 농사를 지을 것인가? 하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 보았을 적에 나온 뜻밖의 답변이다. 트랙터를 운전/작동시킬 수만 있다면 나이에 무관하게 농삿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사람은 누구나 환갑나이 지나서는 무슨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망설일거라고 여기는 김치맨이다. 그런데 65세 또는 70세에 일손을 놓고 은퇴한다면 저 세상으로 가게 될 99세까지 30년동안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아갈까? 하루 걸러 한차례씩 골프만 치며 지낼까? 돈벌이와는 무관하게 무언가 유익한 일을 웃으면서 하면서 살아있음이 기쁘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만 62세에 제법 규모가 큰 농장을 구입해서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곽시용씨다. 100에이커 농장을 경영한다는 것은 은퇴노인들이 심심풀이로 손바닥만한 텃밭을 가꾸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100에이커는 12만평이 넘는다. 122,417평이다. 넓디 넓은 땅이다.


초보농장주는 젊어서 이민 와서 평생을 소매업에 주로 종사했다. 남들처럼 골프도 열심히 처서 티칭프로 자격증까지 땄다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골프도 안치고 있다. 지금은 오로지 어떡하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연구하고 또 농사짓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마늘농사를 주로 짓고있다. 그리고 한국의 찰옥수수 종자를 들여와 넓은 밭에 심어 동포들에게 한국의 맛을 보게해주고 있다. 흑염소도 수십마리 키우려 한다. 

 

그의 꿈은 캐나다의 마늘왕(King of Garlic)이 되는 것이다. 비료와 농약, 그리고 다량의 표백제로 인체에 해로운 싸구려 유해 중국산 수입마늘을 밀어내고자 한다. 특히 마켓들에서 봉지에 넣어 파는 중국산 깐마늘(Peeled Garlic)은 중국의 교도소들에서 죄수들에 의해 그 마늘껍질들이 벗겨진다. 죄수들은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손톱은 물론 이빨을 이용하여 마늘을 깐다는 게 재작년에 밝혀졌다. (Beware of peeled garlic. youtu.be/MeamRvT_-So) 


트랙터 위에서 죽기를 바란다는 초보농부! 그 말 한마디에 김치맨은 충격을 받았다. 김치맨은 1994년 봄에 혼자서 만드는 주간지를 창간한바 있다. 안타깝게도 몇 달 못 가서 간판 내렸기는 했지만, 그 때 혼자서 기사 쓰고 편집하면서, “나는 이렇게 신문 만들다 갑자기 쓰러져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혼자서 중얼거린 적이 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알고 지내는 처지가 된다. 그들 중에는 주는 게 없는데도 밉쌍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내게 별로 잘 대해주지 않는 관계인데도 불구하고 호감을 갖고 또 도움을 주고 싶어하게 되기도 한다. 


김치맨 부부의 이웃동네에 자리잡은 초보농장이다. 좋은 이웃사촌이 될 수도 있고 아님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그 말 한마디에 김치맨이 팔렸다. 누구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형편도 안되지만 초보농장주 부부를 도와주고 싶다. 물론 마음뿐이겠지만! (2020.9.15)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는 초보농장 초보농부 곽시용 농장장(겸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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