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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鍼術, Acupunct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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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가진 동양의학(東洋醫學)에서 침술(鍼術)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질병을 치료하는 친숙한 의료 분야 중 하나로 자리해 왔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한국이나 토론토의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한약을 지어 먹었던 경험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한의나 침술에 대한 편견으로 한의 치료를 꺼려하는 분들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 이론이 현대 과학 이론적인 해석과는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된다.

 

동양의학(東洋醫學)과 서양의학(西洋醫學)은 몸을 치료하는 기술에서의 차이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몸을 보는 기본 관점과 철학(哲學)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동양의학(東洋醫學)과 서양의학(西洋醫學)의 출발점은 서로 비슷한 철학(哲學)에서 시작되었으나 현대에는 서로 상당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발전하는 과학에 힘입어 서양의학(西洋醫學)의 발전은 기존 동서양에서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 및 그 효과적 측면에서 크게 다르게 발전해 갔다고 할 수 있다. 18세기에 들어 유럽에서는 계몽주의와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과학적 방법에 의한 의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의학은 철학(哲學)에서 출발하여 발전하였으나 당시 사회가 과학을 경시하던 유교사상이 주를 이루어 서양의학(西洋醫學)처럼 과학에 접목되지 못한 상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한의학의 기초 이론은 “음양오행(陰陽五行)”학설로부터 시작하여 발전해 가는 것으로 동양철학(東洋哲學)에서 의학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현대에는 서양의학(西洋醫學)이 의학의 주인공이 되었고 동양의학(東洋醫學)은 대체의학으로 조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과학만으로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듯이 철학이나 인문학 같은 지식 또한 우리 인생에 중요한 것처럼 서양의학(西洋醫學)과 동양의학(東洋醫學) 모두가 서로 부족한 부분과 한계를 서로 보완하고 협조해 가면서 우리의 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서양의학(西洋醫學)에는 동양의학(東洋醫學)이 가지고 있는 심오한 철학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반대로 동양의학(東洋醫學)에서는 실제적인 치료보다는 너무 철학적이고 사변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질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것은 서양의학(西洋醫學)의 양생관(養生觀: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냐,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양생관이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각의 양생관이냐가 아니라 그냥 우리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보편적 “양생관”일 것이다. 이것이 의학의 본질적인 존재 목적이라 생각한다.

 

즉, 실제로도 효과가 있으면서도, 이것이 실증적으로 증명될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양생관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동양과 서양을 굳이 나누는 서양철학이 따로 있고 동양철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극복하는 공통된 철학이 있을 뿐이라 생각한다.

 

근대의학 이전의 상황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그 치료의 효과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판단된다. 물론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에 있어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침술, 경락에 대한 이해, 도인 양생술 등은 서양의학(西洋醫學)과는 차별이 되는 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인류가 겪어온 질병으로 인한 상흔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지금 온 세상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인류를 위협했던 전염병의 역사를 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 유사 이래로 인류를 위협했던 전염병들은 흑사병(Black Death, 페스트)을 비롯하여 나병, 결핵, 발진티푸스, 매독, 콜레라, 장티푸스, 천연두 그리고 독감 등이 있다. 이러한 병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인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어 왔다.

 

그러나 현대 과학이 페니실린의 발견을 시작으로 전염병과 기타 관련 분야에서 짧은 시간 안에 급속도로 발전한 서양의학(西洋醫學)이 인류에 많은 복지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한계점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양 근대의학은 실증적(positive)인 의학이며 과학적 이고 분석적인 의학이다. 이 의학은 인간을 신체(body)로 국한시키고 모든 질병을 신체화 (somatisation)시키는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원론적인 접근법은 인간을 기계로 간주하여 기계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면 질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환원론적인 접근법은 전염성 질환의 정복, 수술의 발전, 유전학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하여 인류에게 엄청난 복지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현대의 질병은 이러한 방식으로만 치료될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현대 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로 보고 몸 안에 흐르는 모든 에너지는 음(陰)과 양(陽)의 균형된 조화로 해석하는 동양의학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안 좋은 일을 당하면 순간적으로 밥맛이 떨어지거나 체하는 증상은 서양의학(西洋醫學)으로는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저 신경성이란 애매한 해석 정도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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