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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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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0)

 

(지난 호에 이어)

그리고 중금속이나 독성물질 등은 일반인에게도 해로운 물질이다. 이런 독성물질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독성물질은 환자들에게 신경전달물질로 작용되어 이상한 증세를 유발하기 쉽다. 그들의 신체는 이미 정상적으로 반응하는데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인데 다른 독성물질이 흡수되면 이상한 행동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삼가는 것이 좋다. 환자에 따라 튀김음식이나 도너츠 등을 즐기는 경우도 있으나, 운동성이 적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피해야 할 영양소 중 대표적인 것은 탄수화물이다. 과량의 탄수화물은 사고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이들 상당수는 불안정한 혈당 신진대사를 보이는데, 기분 변화가 많고 과민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체중이 증가해 신체 이미지가 나빠지면 자존감과 자기개념이 저하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에 설탕이나 녹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의 불균형이 초래되므로,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은 개선책의 하나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포함한 영양학적 환경생태학적 치료인 영양조절 정신과학(orthomolecula psychiatry)이 시도된다.

이 이론에서는 몸과 두뇌에 유해한 환경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영양소를 조절하지만, 이런 치료는 아직 시험단계이므로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을 기다려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환자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환자가 조금 힘들어한다 해도 적정량의 산책이나 신체 운동을 규칙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운전과 성생활

정신분열증 환자도 운전할 수 있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의 정상적 성생활이 불가능하고, 운전은 더 위험하므로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그들은 그런 능력에 문제가 없다. 다만 주의력이 요구돼 제한적일 뿐이다.

물론 모든 환자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회복된 환자의 경우이다. 투약 중이거나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을 때, 환각과 망상이 심할 때는 운전을 금한다. 물론 정상인과 정신기능이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부분의 정신분열증 환자는 사고기능에서 문제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간단한 일상적인 일 또는 단순한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행동은 별 문제되지 않는다. 어떤 환자는 지능지수가 매우 높다. 치료 전에도 지능지수에 심각하게 장애를 보이는 환자도,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다.

병원에서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상담치료 과정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환자도 두세 명 있었다. 이 문제는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 약효가 떨어지면 정신기능이 약화되어 그만큼 위험성이 높아짐을 상정한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을 정상인의 잘못된 경우와 비교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정상인들도 때로 졸음운전이나 방심으로 사고를 낸다. 너무 피곤한 채 운전하면 사고의 판단이 흐려져 자신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운전사고는 정상인들의 많은 실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비율이나 확률상 정신분열증 환자가 훨씬 높다고는 볼 수 없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성생활은 어떨까. 이는 운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성욕이 다소 감퇴되거나 약의 부작용 때문에 사정이나 발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 사정이나 발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대개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이다.

장기적인 약 복용은 약간의 우울증세가 유발되는데, 이를 ‘2차 우울증’이라 한다. 약간의 우울증은 성욕 감소나 기능 감퇴를 유발한다. 물론 정상인도 마찬가지로 개인 차이를 감안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 자체가 성적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데, 치료 전 환자도 성적 문제에는 대부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성문제는 높은 사고력보다 감각적 측면이기 때문이다. 성욕 감퇴보다는 오히려 유난히 성적 환상이나 성도착 증세가 흔하다. 때로 성도착 증세가 있다면 망상이나 환각 등 정신분열증 증상의 결과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성적 혼란을 보이는 환자나 유달리 성을 밝히는 환자들도 있다. 이른바 여장하는 환자는 성적으로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성적 환상이 지나친 남성 환자들은 예쁜 여성 치료자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고 판단이 정상적이지 못하므로 성관계를 단순히 근육운동으로도 생각하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분열증은 다른 증상이나 장애보다도 치료가 훨씬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설령 치료된다고 해도 다시 재발하기 쉬운 병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정신분열증이 얼마나 치료하기 어려운가를 의미하는 동시에, 치료 후에도 관리가 철저하게 수행돼야 함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치료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여기서 치료는 옛날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 한두 박자 늦더라도 생활할 수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한다.

 

5)자살충동

조현병이 있는 사람의 약 5~6%는 자살하고, 약 20%는 자살을 시도하며,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 생각을 한다. 자살은 조현병 환자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에 해당되며, 조현병으로 평균 수명이 10년 감소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살 위험은 젊은 조현병 남성에서 증가하며, 물질 사용 장애도 함께 있는 경우 특히 그렇다. 그리고 우울증 증상이 있거나 절망감을 느끼거나, 실직한 경우, 또는 정신병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병원에서 퇴원한 경우에도 위험이 커진다.

자살 위험은 조현병이 인생에서 늦게 발병했고 조현병 발병 전에는 제 역할을 잘했던 사람에게서 가장 크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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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9)

 

(지난 호에 이어)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이해

 

1) 사회생활

조현병 환자가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회복된 환자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회복된 환자의 흥미와 적성, 그리고 능력 등이 감안되어야 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과대평가를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과소평가는 주로 직장이나 제 3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과잉기대는 흔히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나온다. 과잉기대는 환자의 무능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보상심리와 빨리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복귀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어떤 경우든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본질에 접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다양한 증상으로 직업활동이 어렵지만, 그들도 나름의 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별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된 후 직업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로는 환자들의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 일부 능력에서 일반인보다 우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현장은 정신분열증 병력의 사람을 무조건 거부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나 매우 구체적인 일, 즉 제조업 등에서는 건강한 사람들보다 정확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는데, 이것은 환자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어 직업을 선택할 때는 환자 자신도 불안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은 피하고, 미래를 위해 바른 선택을 하도록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환자들에게는 환상과 현실의 특성을 분명히 인지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기에 환자에게 권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따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 게다가 회복된 후에는 예전처럼 일에 몰두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에서 회복되면 증상 없이 생활하면서 직장은 되도록 갖지 않도록 권하는 편이지만, 그런 생각은 수정되어야 한다. 오히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하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가출

정신분열증 환자는 통제를 싫어한다. 환자는 누구의 통제도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물론 환자에 따라서는 분리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가 떠도는 행려자들 중 40% 정도가 정신분열증 환자로 밝혀졌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거리를 떠도는 것은 가족관계 붕괴와 관계 회피일 가능성이 많다. 이들에게 집이 없고 가족이 없다면 사회적 고립은 더욱 심화된다.

이들이 가족을 떠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갇혀 있는 게 싫어서’ 또는 ‘가족들이 자신에게 가할 공격이나 음모를 피하기 위해서’ 등 증상과 관련된 것이다. 환자는 무엇에 얽매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 해도 정상인처럼 인격적 대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원인의 대부분은 가족들에게도 있다. 가족들은 정신분열증 환자와 같이 지내는 게 힘들어 고함을 치거나 저주스런 원망을 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안 태어나는 게 나을 뻔했다”는 등의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가족은 회복될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질병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이미 많은 좌절을 경험하여, 화풀이성의 대응이 이어지기 쉬운 점에서 반드시 상담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치료를 받으면 우선 환자를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이 환자에 대해 잘못 대응한 점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그들 문제의 원인이 상당 부분 부모의 양육과정에서 비롯된 점도 알게 된다. 이는 곧 환자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정신분열증 환자가 가출하는 이유는 자신의 문제와 가족의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가족들이 환자를 문제에 직면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환자가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고 문제를 인식하지 못해도 가족들이 그것을 일깨워 주거나 그것을 이유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가족들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치료 전이나 후나 마찬가지인 점에서, 정신분열증의 주요 증상과 행동을 잘 알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환자의 어떤 행동으로 가족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그것을 장애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의도적으로 화나게 만든다고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환자가 가출을 했을 때 그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들은 혼자 지내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므로 가출한 지 오래된 환자를 설득해 데려오는 일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3)음식과 영양

음식과 영양의 문제는 건강한 사람이나 환자에게 모두 중요하다. 몸에 필요한 음식을 섭취해야 영양적 균형이 이루어진다. 당뇨병이나 간염 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식이요법이 적용된다.

이처럼 정신분열증 환자에게도 술과 약물 외에 피해야 할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이들에게 해로운 것은 과도한 자극이 되어 수면 문제를 유발하는 음식들이다. 잠들기 어려운 것은 정신분열증 악화의 초기 징후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과다자극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커피이다. 커피 속 카페인은 뇌의 수면중추를 직접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코코아, 초콜릿, 홍차류, 콜라 등에도 카페인이나 다른 각성제가 들어 있다.

또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약물들에도 강력한 카페인이 들어있다. 따라서 정신분열증 환자에게는 과일주스나 건강음료, 생수 등이 좋은 음료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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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8)

 

(지난 호에 이어)

그런데 항정신병 약물은 의존성이 없는 약물이며 단순한 수면제나 안정제는 망상, 환청과 같은 조현병(정신분열병)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증상을 목표로 하여 사용되는 치료제이다.

항정신병 약물은 망상, 환각, 와해된 사고 등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제거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당장의 증상이 사라진 후, 항정신병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향후 발생 가능성이 현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항정신병 약은 졸음, 근육 경직, 떨림, 불수의 운동(지발성 운동장애), 체중 증가, 초조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보다 새로운(2세대) 항정신병 약은 기존의(1세대) 항정신병 약보다 근육 경직, 떨림, 지발성 운동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낮다고 한다.

그리고 조현병은 약물 치료만이 아니라 다각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치료는 환자 본인과 가까이 있는 가족치료를 들 수 있는데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개인 정신 치료

개인 정신 치료는 환자의 전반적인 문제를 정신과 전문의(Psychiatrist)나 심리치료사(Psychotherapist)와 상담하면서 현재 부딪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를 말한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는 환자의 경험, 생각, 느낌을 이해하고 공감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환자의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가족 치료

가족 치료는 조현병 환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상담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에게 조현병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환자에게 지지적이고 협조적인 환경을 만들어줘 조현병의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아 위험한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인지 행동 치료

인지 행동 치료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청이나 망상이 계속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망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지, 망상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청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무감동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약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감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과 생각의 방향을 인지 치료를 통해 배우게 된다.

또한 행동 치료를 통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억제하고 사회적 행동이나 자기표현을 강화하는 법을 배운다.

 

4. 자조 모임

조현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모임인 자조 모임은 미국에서 1979년도에 ‘전국 정신장애인동맹’(NAMI: National Alliance for the Mentally Ill)이 결성된 것을 그 시초로 한다. 현재 이 동맹은 미국 각지의 수많은 가족 모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사한 형태의 자조 모임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각 가족 모임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환자 가족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신병에 대한 교육과 정신 병원 및 정신과 의사에 대한 정보 교환, 행정 기관에 대한 로비 활동, 대중 홍보 그리고 재활 기관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다.

약물치료로는 리스페리돈과 아리피프라졸을 1차적으로 많이 선택하는데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으로 조증이나 조현병, 틱, ADHD등에 처방하여 정신기능의 흥분을 억제한다. 이외에도 쿠에타핀, 클로자핀, 할로페리돌도 사용이 된다. 한약 중에도 안전하게 정신기능을 억제해 주는 약물(진주모, 자석, 모려, 용골 등)이 있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도 수 명의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해 본 결과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 위에 설명한 심각한 증상의 환자들 중 상당 수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나 직장에 복귀한 경우도 있었다.

한의에서 말하는 조현병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의에서는 조현병을 전광증(癲狂症)으로 정의하는데 그 증상이 양적(陽的)이며 광란(狂亂)이 심한 것은 광증(狂症)이라 하고 음적(陰的)이며 정적(靜的)인 것은 전증(癲症)이라고 한다.

광증의 광(狂)은 잠을 잘 안자고, 잘 먹지도 않고, 자신이 고귀한 듯 말하며, 허황한 말을 하고, 상대방에 말을 가려 할 줄 모르고, 욕설을 하기도 하고, 옷을 단정히 입지도 않고, 활동이 많아지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하는 증상이다. 정신분열 병의 긴장형과 조울병의 조기상태에 해당한다. 보다 동적이고 양적인 증상이다.

이에 반해 전증의 전(癲)은 가만이 누워서 한곳만 응시하거나 언어에 일관성이 없고 언어내용에도 윤리성이 결여된 증상으로 정신분열 병의 파괴형이나 망상형 또는 조울병의 울(鬱) 상태에 해당된다. 보다 정적이고 음적인 증상을 말한다.

조현병 치료를 위해서는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한다. 먼저 침치료와 한약 처방을 통해 신경 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조절하고 뇌 기능을 개선한다.

한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병인(病因)에 맞는 정확한 변증(辯證)을 하여 한약이나 침치료를 하면 증상들이 많이 완화될 수 있는데 원인으로 기혈이 몹시 허하거나 기울로 담화가 막혀서 생긴다고 보는 전증(癲症)은 울적한 기분을 풀어주고 막힌 담을 열어주며 안신의 치법을 치료를 하고, 광증(狂症)은 마음을 맑게 해주고 막힌 담을 풀어주고 각성의 치료를 한다.

그러나 조현병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인내를 가지고 다각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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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7)

 

(지난 호에 이어)

 

진단

조현병 진단을 위한 확정적인 시험은 없다. 의사는 개인의 과거 이력과 증상의 포괄적 평가에 근거하여 진단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다음 두 가지 조건이 모두 해당되면 조현병 진단을 내린다.

•두 가지 이상의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음성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됨.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직장, 학교 또는 사회적 기능이 크게 악화됨.

가족 구성원, 친지, 지도인의 정보는 언제 장애가 발병했는지 알아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물질 사용 장애나 정신병적 특징을 가질 수 있는 저변의 의학, 신경학, 호르몬적 장애를 배제하기 위해 실험실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와 같은 장애의 예에는 뇌종양, 측두엽 간질, 갑상선 장애, 자가면역 질환, 헌팅톤병, 간질환, 약물 부작용, 비타민 결핍 등이 있다. 때때로 물질 사용 장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진단은 자세한 병력을 듣고 환자의 정신 상태를 검사하여 이루어진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족이 그동안 일어난 일을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첫 발병일 경우 다른 신체 질환, 뇌 질환으로 인해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 검사, 뇌컴퓨터단층촬영(CT), 뇌자기공명영상(MRI),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조현병이 있는 사람에게 CT나 MR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뇌 이상이 있더라도, 그러한 이상은 조현병 진단에 도움이 될 정도로 명확하지는 않다.

그리고 환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심리 검사를 한다.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과 전문의와 환자의 면담, 가족으로부터 얻게 되는 병력과 증상에 관한 정보다.

 

치료

모든 병이 그렇지만 조현병은 특히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환자에게 자기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해야 치료가 빠른데,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이 스스로 조현병 환자라고 자각하지 못하는 데다 각종 피해망상(ex. 의사가 나를 해치려 한다.), 관계망상(ex. 누구와 누가 나에 대해 욕하고 있다.)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가 병명을 알려준다 해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이런 경우엔 가족들에게라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만약 치료가 계속 늦어진다면 환자의 뇌 상태가 손상되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조현병이 최초로 발견하는 시점인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청년층의 정신건강 상태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조현병이 발병하기 쉽고, 방치 시 뇌 손상이 심각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10대들의 경우 조현병이 발병하더라도 스스로 이를 자각하지 못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향후 학업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사회성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많다.      

그러므로 조현병은 초기 치료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초기에 약간의 양성증상은 도파민을 억제해주면 쉽게 좋아질 수 있고, 이후 약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치료만 잘 받으면 정상인이나 다름없게 살 수 있다.

고혈압 환자나 당뇨환자가 매일 고혈압 약이나 당뇨약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본인이 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못하고,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양성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음성증상까지 생기는데 시간이 갈수록 상황도 심각해진다.

도파민 이상에서 비롯한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점점 심해지면 도파민 뿐 아니라 온갖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엉키게 되어 도파민 억제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치료 효과가 나오질 않으니 순응도도 떨어지고, 치료를 제대로 안받으면 뇌 신경전달물질은 계속해서 엉망이 되고, 그렇게 조현병 증상이 계속 지속되면 그 상태에 맞게 대뇌 회로가 변화, 증상이 완전히 고착화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 조현병은 자신과 주변을 황폐화 시키는 질환으로 유병 기간이 오래될수록 사회경제적 수준은 추락하게 되어 주변 사람들도 다 떠나버리기 때문에 더욱 질병 치료를 못 받는다는 악순환이 연속될 수 있다.

처음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이라는 명칭을 만든 ‘유진 블륄러’는 이 병이 나을 수 없고 악화된다고 봤지만 1972년 그의 아들 ‘맨프리드 블륄러’가 환자 20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환자들 중 20%는 완치되었고 30%는 눈에 띄게 증세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시행된 조사에서는 환자의 46∼68%가 완치 또는 개선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주변의 적극적인 지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치료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조현병 역시 치료 의지와 주변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조현병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로 구분되는데 급성기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통해 증상의 상당 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조현병 환자를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항정신병 약물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의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단지 진정시키거나 잠을 자게 하는 약이 아닌가, 약을 복용하면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닌가 등과 같은 의문을 품는 경우가 많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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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6)

 

(지난 호에 이어)

기타 증상으로의 조현병 환자는 상황에 맞지 않게 심각하거나, 슬픈 말을 하는 상황에서 웃는 등과 같이 부적절한 감정 표현을 하기도 하며 감정이 메말라 감정 표현이 없거나 기쁘거나 슬프다는 정상적인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무표정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조현병의 대표적인 초기 증세로는

1) 밤에 잠들기가 힘들다.

2) 주의집중이 힘들다.

3) TV 를 보는 것 조차 힘들다.

4) 이전에 비해 건망증이 심해진다.

5) 종일 신경이 날카롭거나 걱정거리가 떠나지 않는다.

6) 환청이나 환시가 있다.

7) 이전에는 편안하게 느껴지던 사람 장소 사물이 낯설거나 두렵다.

8) 누군가가 나에 대해 얘기하거나 비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9) 다른 사람에게 소외되어 주로 방에서 혼자 지낸다. 등의 증상들이 있다.

다만 증상에 관련하여 일반인이 아주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조현병 초기에 약물치료를 충분히 받아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어느 정도 잡아준 환자는 정신 능력이 완전히 정상인 경우가 많이 있다.

정상적인 활동이 겨우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정상인이며, 애초에 상황이 조금만 달랐다면 완전히 멀쩡했을 사람이 기괴한 인지도식과 환청, 환시 등의 이유로 A라는 사실을 보고 듣고도 C로 알아듣고 행동하게 되니 이 병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알 수 있다.

만약 일반인이 환시가 보이고 환청이 들린다고 생각해보면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통해 이를 막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치료받은 이들에게는 위 증상이 거의 없으며,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고, 대학교도 다니고, 학위도 따는 사람도 많이 있다.

조현병과 지능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지능이 매우 우수한 환자의 경우도 있다. 앞부분에서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언급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뇌 손상이나 모친이 임신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 활동이 제한되는 동시에 전두엽마저 손상되는 경우이다.

또한 조현병의 증상(음성증상) 및 약의 부작용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주의집중력 저하, 계산능력의 저하 등 인지능력의 부분적인 저하는 일시적으로 올 수 있으나 본래의 지능 자체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

즉 사회 환경적 이유나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유전적인 요인이 주 원인일 경우는 그냥 일반인이 겪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유명한 수학자 존내쉬처럼 치료순응도가 높은 환자들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면 잘 기억한다.

통합실조증이라는 표현도 정보 수용이나 저장이 아니라 얻은 정보들이 인지도식을 거치며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보아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조현병을 불치병 개념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고 고혈압과 당뇨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질환을 가지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조 증상

조현병은 환각, 망상, 사고장애 등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전구기(잠복기)를 거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채기가 어렵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일탈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일탈현상들을 예를 들면

o 세면, 목욕, 청소 등을 잘 하지 않아 불결하고 지저분하게 지낸다.

o 머리를 항상 기르고 다닌다.

o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등 자기를 가꾸는데 있어서, 이전과 다르게 엉성한 모습이 나타난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o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때론 밤낮이 바뀌어 생활한다.

o 막연하게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o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불안하거나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o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o 분노의 감정을 심하게 나타내면서 공격적인 행동이 잦아진다.

o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학생인 경우 이유 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o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많아진다.

o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o 말수가 줄어들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o 환청을 듣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조현병이 나타나기 이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때로는 막연하게, 때로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앞으로 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힘들 것 같고, 심하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가 엄습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래의 그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즉 뭔가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거의 없이 갑자기 조현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

특히 조현병이 잘 생기는 연령이 15-25세 경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춘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성과 정확하게 분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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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조현병(정신분열병, Schizophrenia)(5)

 

(지난 호에 이어)

        

4. 기이한 행동      

이들은 감정적으로 멀리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것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하며 몇 시간이나 말없이 돌처럼 앉아 있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긴장성 혼미(catatonic stupor)

•긴장성 흥분(catatonic excitement)

•경직된 자세의 유지, 혹은 오랜 기간 동안의 완전한 함구증(mutism)

•기이한 매너리즘(odd mannerism)

•반향어(echolalia) 혹은 반향 행동(echopraxia)

 

음성증상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 diminished function)은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능이나 반응이 저하, 결핍, 소실되는 것이다. 양성증상이 돌출행동으로 나타난다면, 음성증상은 인간으로서의 무언가가 서서히 거세되어 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음성증상은 일종의 귀차니즘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알고도 움직이기 싫어서 안 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다만 귀차니즘은 행동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귀차니즘은 정상인 또는 백수, 음성증상은 조현병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면 1)아이 몸에서 악취가 날 정도인데도 씻지 않고, 옷도 제대로 입을 줄 모른다.

2)28세 성인 여자가 하루 종일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며 집안 가족들과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녀는 제 시간에 자지도 않고 아침에 정상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 방 청소, 음식 장만과 같은 단순한 일이나 집안의 허드레 일을 전혀 하지 않으려 하고 가족들이 자신의 방을 청소하려고 하면 오히려 짜증을 낸다.

위와 같이, 음성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일상적인 생활, 상황에 적절한 옷차림, 수면 관리, 적절한 식사 예절, 위생 상태 관리 등이 어려워진다. 흔히들 말하는 밥만 먹고 배설만 하는 유형은 니트족에 속하며, 정상인이다.

이처럼 환각이나 망상에 비해 질병에 의한 증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이것이 증상임을 이해하기 힘들며, 환자의 가족들은 이러한 환자의 모습에 대해 “게으르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바보가 되었다”, “어린애처럼 군다”는 등의 말을 하고 답답해하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 중에 히키코모리 증상이라고 있는데 히키코모리가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일반적으로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히키코모리는 회피성 성격장애 증상이 명확하게 보이고, 증상이 심해서 혼자 살면 집, 부모와 함께 살면 방에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 걱정되어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므로 피해망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특히 중증 히키코모리의 경우, 집이 쓰레기장이고, 악취가 심하며, 위생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음성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즉, 조현병 환자가 히키코모리에 속할 경우, 이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양성증상은 도파민의 과다로 발생하기 때문에, 도파민을 억제하는 정형적 항정신병 약을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음성증상은 세로토닌을 비롯한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의 과다, 과소가 얽혀있어서 정형적 항정신병제로는 효과가 미미하고 비정형적 약물을 사용해도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만성화된 경우는 이미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뇌 회로까지 망가뜨려서 개선이 매우 어려우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가지 음성증상들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무언어증

무언어증(alogia)은 말을 거의 못하는 경우뿐만이 아니라, 말이 많더라도 의미가 전달되는 말이 거의 없는 현상을 포함한다.

2)무쾌감증

무쾌감증(anhedonia)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원래 흥미 있던 일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증의 증세와 유사하다.

3)무욕증 및 집중력 저하

무욕증(avolition)으로 취미를 가지는 데도 흥미가 없고, 성욕 등 신체적 욕구도 줄어들게 되어 자극에 대한 반응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일이나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한다(무위), 방이 더러워도 정리 정돈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목욕이나 세면 등의 신변의 청결에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보다 기본적인 욕구의 장애로 타인과의 교류를 가지려는 의욕, 대화를 하려는 의욕이 부족해져 과묵하고 틀어 박힌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자폐). 자살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비슷한 유형이 나올 수 있다.

4)단조로운 정동

단조로운 정동(affective flattening)은 정동, 즉 드러나는 감정이 얕고 단조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매우 차분하거나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표정 변화도 별로 없다.

실제로는 피부 전도도를 관찰해보면 생리적인 변화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점만 그렇다. 감정(emotion)도 단조로워질 수 있다. 정동이 드러나는 표현이라면 감정은 실제 환자가 느끼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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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4)

 

(지난 호에 이어)

환각의 가장 흔한 것은 환청(auditory hallucination)인데,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식이라거나, 떠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2명 이상의 사람이 환자의 삶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의 내용을 가진다.

내 의지로 환각과 환청을 소환시키는 것이 가능한데(ex. 혼잣말, 캐릭터, 귀신소리 등) 이걸 조현병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각과 환청은 누구나 소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현병에서의 환각이란, 내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소환되며, 그것이 자꾸 들려오는 것으로 환각과 환청을 구분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기는 없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 ‘앵앵’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쪽은 이명이고, 이게 대화 형식으로 들려오면 환청이다.

조현병의 환청은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해서, "자살해"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환청부터 "할 수 있어" 등의 긍정적인 환청을 듣는 경우까지 환자마다 호소하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특히 기이하거나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환청과 환시는 환자의 사회생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환각으로 인해 환자들이 돌발 행동을 보일 때, 사람들은 환자들의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에 놀라고 결국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들조차 환자 본인과 사이가 소원해지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환촉이 있는데 말 그대로 촉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환촉은 환시와 함께 일어나기도 하며, 벌레가 피부에서 기어 나오는 환시와 함께 그 고통을 환상통으로 겪는 것 등이다.

특히 알코올, 메스암페타민 등에 중독되어 뇌가 망가진 사람이 이 벌레환각이 흔하다. 그리고 간혹 전파무기 피해자라는 망상에 빠진 조현병 환자가 환촉으로 전파고문 고통을 호소할 때가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흔히 조현병 치료약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부작용의 증상 중 하나인 근육떨림 현상이다.

이럴 땐 의사와 상담하여 해당 부작용을 덜어주는 약을 추가로 처방 받아야 한다.

실제로 거의 모든 정신과 약은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의 종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의사와 상담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정신과 약들은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은 모든 환자에게 약에 대한 부작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해 준다 해도 간단히 몇 가지만 설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영어 소통능력이 부족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충분한 이해를 못하는 등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 부작용은 환자 본인이 부작용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 환자 본인이 의사에게 처방 받은 정신과 약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물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환각 증상과 망상 증상을 신내림, 귀신들림이나 전파공격 등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각과 결합한 망상에 깊이 빠지면 증상은 만성적으로 변하고 치료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2. 망상

망상(delusion) 증상은 현실과는 다른 생각이나 신념을 고집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 과대망상으로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조현병의 망상은 그 특징이 기괴(Bizarre)하다는 것이다. 증상이 오직 망상뿐인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의 망상은 의사조차도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체계화되어 있고 실제로 있음직한 내용인 반면, 조현병의 망상은 매우 기괴하고 전혀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망상 내용에서 가장 흔한 것이 '특정집단(국가기관, 경찰, 어둠의 세력 등)이나 특정사람(본인이 피해의식을 가진 대상이나, 전혀 상관없는 타인)에 의한 도청, 감시, 스토킹,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망상이다.

도청 및 감시 관련 망상이 유달리 많은데 이러한 망상은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망상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사고 전파 및 사고주입 –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내 머리 속으로 주입되어 들어오고 내 생각이 전파로 방송되어 세상 사람들이 내 생각을 훤히 알고 있다.”

2)조종망상 -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반대로 생각과 몸을 조종하고 있다.”

3)관계망상 - “이웃의 기침은 나에 대한 경고다.”

4)피해망상/박해망상 -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보고 비웃는 것 같다.”

5)관찰망상/주시망상 - “특수 국가기관에서 CCTV와 위성을 사용해 24시간 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 가족들을 죽이러 올 것이다.”

6)추적망상 - “경찰이 나를 미행하고 있다.”

7)과대망상 -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모두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내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8)신체망상 - “나는 죄가 많아서 내 혈관 속에는 검은 피가 돌고 있고 내장이 모두 썩어가고 있다.”

 

3. 격앙, 긴장

긴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긴장형 조현병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긴장증(catatonia)으로 아예 따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아래의 '기이한 행동'과도 관계가 깊다.

긴장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환자가 도저히 인간이 취할 수 없을 것 같은 기이한 자세로 몇 날 며칠이고 가만히 있는, 인간이 분재가 된 것 같은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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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3)

 

(지난 호에 이어)

알츠하이머를 전전두엽/내측측두엽 치매(집행기능/기억력 상실)로 명문화하는 동시에, 조현병을 측두엽 치매(감정/감각)라는 시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으며 현재 최신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공통된 의견으로는 조현병과 치매는 명백히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현재 학계에서 말하는 조현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 유전적인 소인,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태아 시기에 어머니의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과 사회문화적인 요인,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도시생활(시골에 비해 발병률 2배 정도)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것 역시 아직까지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드물지만 때로는 도파민의 과다 증가로 인한 다이어트 약 부작용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우리 뇌에서는 사고,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수많은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세포 간에 정보를 전달한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Dopamine)이라는 물질의 신경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도파민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망상, 환청, 혼란된 사고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조현병 증상에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증가한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치료할 때 의사는 도파민 차단제를 항정신병약물로 쓰고 있으나, 더 근본적인 원인인 도파민이 왜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애매한 상태이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새로운 경험, 성취감, 각성, 약물, 술 등으로 분비가 되는데, 도파민 분비 횟수가 많고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분비되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거나 스트레스, 번아웃, 뇌피로 등 뇌에 무리를 주었을 때, 뇌기능 이상으로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생겨 생길 때가 많이 있다.

뇌에서는 대뇌의 구조 및 기능 이상이 지목되기도 했으나 그로 인해 조현병과 같은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는 조현병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치매, 뇌전증, 뇌종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조현병(정신분열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물학적 소인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병된다고 추정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도파민 외에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 생화학적 변화가 상호 작용을 일으켜 복합적으로 조현병과 관련된다고 추정하기도 하는데 생물학적 소인의 상당 부분은 유전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적인 소인은 한 쪽이 문제가 있을 경우(특히 선천적으로) 발병 확률이 1%에서 10% 정도로 증가하고, 부계보다 모계의 영향을 더 받는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또한 정상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조현병과 발달장애, 다른 정신병, 그리고 신경계 질환 빈도가 확실히 많다. 양쪽 모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40%의 발병 확률까지 보인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44.3%의 유병률을 보여 강력한 유전적 소인이 있으나, 한 가정의 쌍둥이가 입양가정 쌍둥이보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것은 환경에 따라 발병률이 차이가 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리스크 팩터(Risk factor) 이론으로, 해당 질병이 발병할 수 있는 취약성은 일란성 쌍둥이 모두 공유하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겪는 환경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현병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도 좋은 환경과 세심한 보호로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사실이 일반인보다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100% 조현병이 유전된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환자인 경우라도 자녀는 조현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없더라도 발병할 수 있다. 조현병 자체가 유전된다기보다는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는 소인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조현병이 발병한다고 생각된다.

 

증상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병리적 특이 신체 증상은 없으며, 조현병은 일종의 증후군에 가까운 개념이다. 조현병의 발병은 주로 서서히 진행되는데 주된 증상은 환청, 망상, 이상 행동, 횡설수설 등이다.

이외에도 감정이 메마르고 말수가 적어지며 흥미나 의욕이 없고 대인관계가 없어지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현병을 크게 분류하면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표적인 양성 증상으로는 환각과 망상, 격앙과 긴장, 기이한 행동 등이 있다.

 

양성증상

양성증상(positive symptoms)은 일반인에게 존재하지 않으나 환자에게는 나타나는 증상을 가리킨다. 망상, 환각 등의 정신적 증상이 포함된다. 한 환자에게 양성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유형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1. 환각

환각(Hallucination)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는 증상으로, 조현병을 상징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환각의 종류로는 환청, 환시, 환촉 등이 있다.

조현병으로 인한 환각은 극히 실감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 본인들의 의지만으로는 현실인지 환각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조현병 환자도 자기가 병으로 인해 환각을 볼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하나 병식이 있다는 것만으로 환각이 온전히 극복되지는 않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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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2)

 

(지난 호에 이어)

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치매와는 달리, 조현병에서는 환각이나 망상 등이 주요한 증상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치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질병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 접근이 이 시기 정신의학계의 대세가 됨에 따라 이 영향을 받아 20세기 초에 정신분열(schizophrenia)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었다.

Schizophrenia라는 용어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파울 오이겐 블로일러(Paul Eugen Bleuler, 1857~1939)가 이전에 사용해오던 ‘dementia praecox’라는 용어를 1908년도에 ‘schizophrenia’로 바꿔 부르게 된 것이다.

‘Schizophrenia’는 그리스 어원으로, ‘분열’을 의미하는 ‘schizo (schizein, σχ?ζειν, ‘to split’)’와 ‘정신•마음’을 뜻하는 ‘phrenia (phr?n, φρεν, ‘mind’)’로 구성된 합성어로, 말 그대로 ‘정신•마음의 분열병(splitting of the mind)’, ‘마음이 찢어지고 갈라진 병’을 의미하는데 가슴과 배를 가르는 ‘가로막(Phrenia)’과 ‘분열(Schizo)’의 합성어로 ‘분열된 마음’이란 뜻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불려왔던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란 명칭은 일본에서 ‘schizophrenia’를 번역하면서 1937년도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그러므로 2010년 3월 이전에는 한국에서도 'schizophrenia'의 그리스어 어원을 그대로 옮긴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 공식 명칭이었으며,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조발성 치매(早發性痴?) 등으로도 불리었다.

그러나 병명에 쓰인 ‘분열’이란 단어 때문에 사람들이 ‘정신이 망가졌다’와 같은 부정적 단어가 주는 편견 때문에 2011년 3월 대한의사협회에서 명칭을 ‘조현병’(調絃病)으로 개정하기로 확정했다.

원래 이 용어는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는 정신이 '분열'되었다는 의미로 붙였었는데, 이 말의 정확한 의미로는 정신세계가 여러 개가 아니라 세상과 정신이 분열되어 있다는 뜻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다만 이는 우리말 의학용어가 변경된 것이며 DSM 등에 수록된 영어 병명은 변화가 없으며(schizophrenia) 독일어와 프랑스어(schizophrenie) 등 다른 유럽 언어들도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기억에 헐리우드 영화들 중 조현병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작품 중에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라는 영화가 있다. 필자는 아주 인상 깊게 이 영화를 보았었고 당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의 언론들은 ‘뷰티풀 마인드’를 의학적으로 해설하는 특집기사를 잇달아 게재하였으며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조현병이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뷰티풀 마인드’는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시’의 일생을 담은 영화로 1998년 뉴욕타임스 기자 ‘실비아 네이사’가 펴낸 같은 이름의 책을 바탕으로 각색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영화가 ‘조현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치유가 가능한 병’임을 제대로 알려준 최초의 영화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뷰티풀 마인드’에서 처럼 조현병은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좋아질 수 있고 만약 치료에 소홀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상당수 환자들은 청소년기와 20대에 발병했다가 50대 이후에 증세가 개선되는데 이는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서 주위 상황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정신분열병 때 과다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40대 중반 이후에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경우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는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10∼20%가 자살을 시도하는 등 치명적인 상태가 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치료율은 높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 중에는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자녀들을 책망하고 혹은 다른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등의 뒷담화를 한다거나, 사이비 종교에서 말하는 악령 및 귀신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말하고 싶고 그들의 이러한 말이나 행동으로 환자나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

 

원인 

오랫동안 조현병의 개념은 많은 논쟁에 휩싸여 왔다. 이 장애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진전되고 수많은 치료 전략도 제시되었지만, 어떤 치료 전략도 동일하게 효과적이거나 충분하다고 증명된 것은 아직 없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반적 요소가 있는데 조현병은 아마도 하나의 요인이 유발하는 항상 동일한 특성을 가진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 생화학적 기능장애, 생리적 요인, 그리고 사회심리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변수의 조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감기와 같은데 감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는 병으로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지 감기와 조현병의 차이점이 있다면 감기는 쉽게 회복되나, 조현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조현병을 심리적 질환으로 보는 견해가 컸지만, 21세기에 들어서 뇌 인지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현재에는 뇌의 생화학적 이상과 연관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조현병에 나타나는 뇌의 기질적인 변화들이 많이 밝혀져 조현병을 치매와 같은 스펙트럼의 질환으로 파악하려는 시각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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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

 

 부모가 되고 자식을 키우는 나이가 되면 사실 내 자신의 인생보다 내 자녀들의 앞날과 인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자녀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좌절하지 않고 순리대로 잘 이루어 나아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이고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우리와 같은 이민 1세대들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내 자녀가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표현을 해도 그 고통은 충분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청소년기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많이 있겠지만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잘 발병하는 마음의 병 중에 조현병(調絃病)이라는 것이 있다. 이전에는 보통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라고 불리었던 정신질환의 일종인데 본인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식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이 드는 질병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젊은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러한 증상을 가진 자녀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민감한 질병일수도 있어 칼럼으로 쓰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본인은 물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질병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또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평소에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에 대한 이해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를 이해하고 같이 치료에 협조할 수 있는지에 이해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현병이란 제목으로 준비하였다

 

정의

조현병(정신분열병)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의 약화를 유발하는 뇌 질환이다. 이 질환은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으로 모든 계층의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보통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발병 비율은 차이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에게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젊은 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는 생물심리학적으로 젊은 계층이 취약한 것이 아니라 조현병의 소인을 가진 사람이 본격적으로 조현병 증상을 발현하는 것이 이 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40대 후반 이상일 경우 발병할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치료 효과가 적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최근 학계에서는 뇌의 기질적 이상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조현병 증상으로 삶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0.3~0.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생 유병률(有病率)은 약1% 정도로 의외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행동이상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일종의 만성 사고장애를 말하는데, 조현(調絃)이란 한자(漢字) 그대로 의미를 해석하면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해지거나 팽팽해졌을 때 제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현악기의 줄을 잘 조율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듯이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분명 개선될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또한 심각도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조현병은 조현 기질이 특히 심한 경우를 말하며 기질이 비교적 가벼워 사회에 어느 정도 섞여서 행동이 가능한 환자는 ‘조현형 성격장애’라고 한다.

참고로 ‘조현병’과 ‘조현형 성격장애’는 서로 이름이 비슷하지만 두 가지 병은 분명 다른 병이다. 단 조현병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조현형 성격장애'라면 장애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이 조현병은 우울증 등과 다르게 신경증이 아니라 정신증에 속한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병인데 여기에 유전적 요인에다 대인관계의 충격, 외상, 감염 등 여러가지 외부 요인이 더해져서 생기기 쉽다.

그런데 정신과가 처음으로 생겨나던 19세기 초중반에는 조현병과 심한 기분장애 환자를 잘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환자군과, 돌아오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환자군이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전자를 기분장애로 분류하고, 후자를 조현병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되고 분류되기 시작한 조현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 1856~1926)’에 의해 제안된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는 이름으로 잠깐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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