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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3)-노화로 전정기관 기능 상실돼 균형장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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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3.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하는 증상은 무엇인가?


어지럼증과 함께 발생하는 다른 신체 증상도 원인 질환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인 ‘이충만감’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정기관에 발생한 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심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 위약 감이나 감각이상, 발음 이상, 삼킴 곤란, 한쪽 눈꺼풀 처짐, 안면 마비 등 뇌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엔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해봐서 어눌하거나 더듬는지 파악해야 한다. 앞발과 뒷발을 일자로 붙여 걸어보는 것도 좋다. 뇌경색인 경우 균형이 잘 안 잡히기 때문에 일자로 걷는 게 어렵다.


치료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50세 이상의 진료인원이 전체의 67.2%를 차지했다. 전정기관은 약 55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로 전정기관의 기능이 점차 상실돼 균형장애가 생기면서 어지러움 증이 잘 생길 수 있는 것이다.


1) 이석증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말초성어지럼증으로 분류된다. 내이에 있는 반고리관의 조직 파편인 이석이 떨어져 나오면서 유발된다. 몸이 얼마나 회전하는지를 감지하는 반고리관을 이석이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긴다. 


회전성 현훈이 자세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특정 유발자세가 있다. 오심이나 구토, 두통,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사라진다.


이석증 치료는 반고리관 내부에 생긴 결석을 원위치로 집어넣는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에플리(epley) 치료법이다. 누운 상태에서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반고리관을 따라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법이다. 70~90%는 에플리 치료법으로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내이에 있는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귀에 생기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해 수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한 유발 자세 없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증상이 나타나 이석증과 구별된다. 안진(눈떨림)이 동반되면서, 세상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줄어드는데, 수일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고통스러운 경우에는 증상 초기에 어지럼증이나 구토를 완화하는 전정억제제나 구토억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3)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세균•바이러스 감염, 머리에 입은 외상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어지럼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이나 귀 안이 꽉 찬 ‘이 충만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기기도 한다. 한번 발생하면, 길게는 5~6년간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저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구별된다.


또한 다른 말초성어지럼증보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장애 등이 생기기도 한다. 한의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는 침, 한약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관리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서양약은 구토억제제와 전정억제제가 주로 쓰이며, 어떤 치료를 받던지 반드시 저염식의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이유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내림프액이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소금은 하루 1.5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이뇨제를 복용해 수분 배출을 늘리기도 한다. 이는 내림프액을 강제로 줄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4) 뇌경색


뇌경색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자기 빙빙 돌기보다는 어질어질한 느낌으로 시작하는 비회전성 어지러움이 많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두통이 생기고,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뇌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뇌경색 등 중추성어지럼증은 말초성어지럼증보다 증상이 완화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뇌경색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뇌경색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신체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에 뇌경색이 생기면,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외측연수 뇌경색’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말초성어지럼증과 유사한 단순 어지럼증으로 나타나 방치하기 쉬워서다. 하지만 외측연수 뇌경색은 숨 쉬는 것과 관련된 뇌 부위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잠을 자다가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귀에 문제가 있는 말초성어지럼증이다. 하지만 중추성어지럼증은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더 주의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반신마비 등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 조기에 발견하면 침이나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환자에게 생긴 어지럼증이 균형장애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등 중추성어지럼증이 의심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 


 5) 기립성저혈압


실신성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뇌로 제때 전달되지 못해 발생한다. 갑자기 아뜩해지는 실신형어지럼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립성저혈압은 노인 실신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흔하기 때문에 노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립성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자기 일어나거나 서는 행동 등을 교정해야 한다. 보통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방법이 추천된다. 이를테면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때는 일단 앉는 동작부터 시행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일어서는 것이다. 평소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교차하거나 뒤꿈치를 드는 등 장딴지에 힘을 주는 것은 하체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도록 돕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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