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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브램턴 묘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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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한국 어린이가 서양 부모에게 입양됐다고 한다. 이 어린이는 주먹에 꼭 쥐고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서양 부모는 굳이 그것을 뺏어 보려하지 않았단다. 어느 날 양 부모가 이 아이의 방을 들여다보니 그 애는 혼자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채로 칠적마다 팽이는 쌩쌩 돌았다. ‘팽이’였다.

 

 

 


 그 어린이가 한국에서부터 손에 꼭 쥐고 왔던 것은, 어릴 적 한국에서 갖고 놀던 팽이. 아련한 엄마의, 한국의 기억과 이야기가, 어린이 마음속에, 팽이 속에 들어 있었다.


 그걸 누구에게 뺏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린이에게 팽이는 그의 뿌리고, 조국의 기억이었다. 내가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 하는 증거였다.

 

 본론


 지난 7월 27일 메도우베일 묘지. 전사자 명판이 있는 추모식장에는 영락교회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비가오더니, 하늘은 맑게 개어 새파랗게 청명했다.


 64주년 휴전기념일이다. ‘오! 캐나다’에 이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어린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창공에 퍼져, 푸른 뭉게구름 사이로 피어오르고 있다. 국기 뒤 파란 하늘...애국가를 들으니 눈시울이 적셔졌다. ‘아! 대한민국’


 다 아는바, 캐나다군 참전요사 516명이 전사하고 20여명이 행방불명됐다. 그중 고교를 갖 졸업한 18세 젊은이도, 40대 후반의 가장도 있을 전물장병의 명판도 있다.


 캐나다에서 편안히 살아도 되는데 산 많고 지세 험한 한국의 산하에서 승화한 이들을 생각하면 감사를 넘어 숙연해진다. 이제 한국도 개도국의 어려운 시절은 극복되어 가평에서 27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감사한 일이다.


 한 달 전 준비회의에는 매년 참가하던 분(secretary)이 안 보여, 웬일인가 물으니 "이제 numb(치매를 말하는 듯) 해서 못온다"고 한다. 그런데 식에는 따님인가에 부축을 받으며 나오셨다. 혼자 걷기가 힘들어 보였다. 부축을 받고도 넘어질듯 걷고 있었다.


 식사 시산에 인사드리고, 위로를 할까 찾아보니, 안 보인다. 식이 끝나고 가셨나보다. 내년에는 볼 수 있을는지....


 매년 준비회의에 참전용사 5-6명이 참가 했는데, 이번에는 2명만 보였다. 난, 이제 참가자가 줄어든다고 "웬일이냐" 묻지 않는다. 언젠가 물으니 "이 분은 병원에", "이 분은 죽었어"... 필경 같은 답을 들을 테니.


 동포들이여, 앞으로 행사가 몇 년 더 계속될지 모르지만,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결론


 한국전 관련 여러 행사에 참가자가 줄어든다. 수년 후에는 참가자가 없어 기념식도 사라질 판이다. (6.25, 7.27, 4.23, 11.11, 10.23)


 금년 6.25 오타와 행사에는 참가자의 반(한인만으로는 3/4)이 토론토에서 간 사람이다. 토론토에서 안가면 6.25행사도 불원간 개최가 어려워질 것이다. 올해 6.25 행사에는 한인어린이무용단이 식전을 빛내 주었다(평통에서 준비).


 내년 4.23 가평전투 기념식에는 가평에서 오는 학생들이 합창을 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애국가, 오-캐나다, 아리랑 등 처음 있을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은 이러한 기념식에 참여하면서, 애국가를 함께 부르면서, 국기에 경례하면서, 역사와 문화를 알면서, 뿌리를 알면서 형성된다.


 특히 캐나다 속의 한인사회는 캐네디언의 희생에 감사하고 각종 문화행사 또는 캐나다독립 150주년 기념식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고, 카나다 시민으로서도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내 일 아니다", "그들 행사다" 하지 말고 적극 참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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