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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51)-아크로폴리스 아테네(Acropolis of Athens)(1)-파르테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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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 그리스의 여러 도시들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었던 아크로폴리스.

그리스어 단어 ?κρον (아크론, "아주 높은, 최상의")과 π?λις (폴리스, "도시")에서 온 아크로폴리스에는 뒤에 도시 이름을 붙여 그 지역을 나타내었으나, 성채이자 건축학적, 미학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대 건축물들의 유적지가 있는 아테네가 가장 유명하여, 이제는 “아크로폴리스”하면 으레 유네스코(UNESCO)의 로고로 사용된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아크로폴리스의 전체 면적은 170×350m로,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습니다마는 건축이나 고고학에, 그리고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이 걸려도 부족할 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들이 있는 156m 높이의 바위투성이 산, 정상인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들이 믿는 신의 성령이 남긴 자취를 찾아 떠나는 길이라 하더라도 그 길의 초입이 아테네이고 보니, 이네들의 신의 세계를 잠시 둘러보는 것도 필요한 일정일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이 이 곳에서 변론하였다는 기록도 있기에 점심 후 제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국민학교 때, 아니 요즈음 말로 하면 초등학교라고 하여야 하나요? 공책 표지에서 보았던 멋있는 돌집의 그림을 보곤 막연히 동경하며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라고 바라던 곳이기도 하였었으니까요.

오늘날 그리스를 찾는 여행자들은 모두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보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열지여 오르고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오르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웅장한 자태를 보수하기 위해 세워 놓은 철골에 싸인 채 우뚝 서 있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입니다.

학설에 따르면, '파르테논'이란 이름은 "처녀 여신의 신전"을 뜻하며, 아테나 파르테노스 숭배 의식이 이 신전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그 기원이 불명확한 '파르테노스'(παρθ?νος)란 별칭은 "처녀,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뜻하며, 특히 야생 동물과 사냥, 식물의 여신인 아르테미스, 전쟁, 수공예 그리고 실용적인 것의 여신인 아테나를 이를 때 쓰는 말이었다고 하니, 아마도 우리 식의 표현으로 아테나의 호(號)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결국 고대 아테나의 수호자로 여겨지던 아테나 여신에 봉헌된 신전입니다.

원래 아크로폴리스의 신전은 기원전 3,000년 경인 미케네 시대에 만들어 졌으나 그때의 신전은 페르시아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것을 BC 447년, 델로스 동맹(페르시아의 재습격에 대비할 것을 명분으로 하여 BC 477년, 아테네를 맹주로 이오니아나 아이올리스 그리고 에게 해의 여러 섬에 있는 폴리스가 가맹하여 결성된 동맹으로 제1회 아테네 해상 동맹)의 위상이 가장 강성했을 때, 아테네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군인이었던 페리클리스(고대 그리스어: Περικλ?ς)에 의해 재건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괴롭히던 페르시아와의 전쟁이 끝나고 동맹까지 맺은 아테네는 그 어느 시대 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번성을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페리클리스는 당시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였던 피디아스(Phidias)를 시켜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하여 에렉테이온” 프로펠러야” 아테나 니케 신전”등 많은 건축물을 이 언덕위에 세웠습니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

BC 447~432년 사이에 만들어진 파르테논 신전은 웅장함 보다는 그 뛰어난 미술성과 또 고대의 건축술 때문에 고대 그리스의 영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된 것 같습니다.

시인 바이런은 "오! 파르테논이여, 세계의 자랑이여, 너의 발 밑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나라는 굴에 갇힌 사자처럼 누워있다"라고 파르테논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지만, 아마도 파르테논에 대한 관심없이, 무심코 신전을 찾는 사람들은 어쩌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복원을 하느라 철골에 둘러싸여 있는 몰골은 거저 부서진 건축물 중의 하나일 뿐이니까요.

도시의 수호신인 아테나 파르테노스(Athena Parthenos)에 바쳐진 이 신전은 도리아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 전체 크기는 가로 31m, 세로 70m이며, 기둥 하나의 높이가 10.433m에 달하는 46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축은 익티누스( Ictinos)와 칼리크라테스(Calicrates)가 그리고 조각은 피디아스가 담당한 신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벽면 조각의 아름다움에 있었다고 합니다.

신전의 박공에는 신화에 나오는 반인 반수(켄타우로스족)의 괴물과 인간과의 싸움, 그리스인과 전설 속의 여전사들인 아마존인들과의 싸움, 트로이의 함락 등이 그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파손되었으며, 상당 부분은 대영박물관의 8전시실에 “엘긴 마블(Elgin Marbles)”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영국과 그리스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 소장품을 두고도 많은 일화들이 있지요.

파르테논 신전 내부에는 피디아스에 의해 완성된 아테나 여신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청동으로 된 몸체에 팔과 얼굴은 상아로, 중앙에 스핑크스 상이 새겨진 헬멧과 의상, 그리고 손에 든 방패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이 조각은 당시 가장 아름다운 조각 중 하나였다고 하나 지금은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아주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눈에서 발생하는 착시 현상을 보정하기 위해 기둥의 배흘림 처리를 비롯해 다양한 시각 조정기법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배흘림기둥은 원기둥 중 기둥의 허리부분을 가장 지름이 크게 하고 기둥 머리와 기둥 뿌리로 갈수록 줄인 항아리 모양의 기둥으로, 그리스 석조건축의 중요한 특징을 말합니다. 한국의 고려시대 건축물인 부석사의 무량수전의 기둥도 이 방식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서양권에선 엔타시스(entasis)라고 합니다.)

또한 기둥의 뒤가 외벽으로 막혀 있는 경우와 트여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기둥 간격의 착각을 고려하였다고 하니, 이들은 단순한 수치적 간격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의 착시 현상을 감안해서 균등한 간격을 느낄 수 있게 간격을 조절하였던 것입니다.

건물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양측 모서리 기둥을 약간씩 안쪽으로 기울이는 안쏠림 기법을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둥이 서있는 구도도 곧은 수직이 아니라 피타고라스 정리를 이용해 안쪽으로 7cm정도 기울어져 있어, 기둥의 중심선을 연결해보면 4.5km의 상공에서 한 꼭지점을 이룬다고 하는데, 이는 지붕의 무게와 바람의 세기와 지진을 견디기 위한 계산에 의해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그 당시의 기술입니까!

그래서 2000년을 넘게 자태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서 있었으나, 오스만 제국의 그리스 점령 시, 오스만 터키군의 화약고로 사용되던 중, 1687년 베네치아군의 직격탄에 맞아 폭파되는 바람에 크게 파손된 후, 수많은 조각들이 도난 당하고, 또 외국으로 반출된 후에야 경비를 강화한 후,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언제쯤 그 작업이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온전히 복원된 모습을 볼 수가 있으려는지….

(피타고라스가 활약한 때는 기원전 6세기의 고대 그리스 시대입니다. 피타고라스는 직각 삼각형의 성질을 비롯해 모든 것의 배후에 ‘수의 질서’가 숨어있다고 생각하고 ‘만물은 수’라고 주장하며 ‘수’를 숭배하는 종교로서 피타고라스 학파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에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미 발견해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수학과 과학이 응용된 옛 건축술이 놀랍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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