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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사랑
bonghochoi

 

추억이

깁슨팍(Gibson Park*)에 와서

장미꽃으로 피었다.

 

저 혼자

피었다 저 홀로 져버리는

핏빛가슴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 아니라 뺏는 것이란 걸

몰랐던 시절에 만났던 너.

 

강물이

강을 버리고 바다로 나가듯 우리는,

우리를 버리고 각각 바다가 되었다.

 

세월도

그렇게 한철을 버리고

미련(未練)없이 흘러 흘러갔지만,

 

해묵어

숙성된 사랑으로 꽃 앞에서면

다시 꽃으로 피고 있다.

 

* Gibson Park : Beecroft Rd & Park Home Ave

 

(20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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