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최봉호 시

bonghochoi
24892DF0-D394-479A-B034-2DBB6DCEB0CF
75866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1
,
전체: 2,034
블로그에 대한 설명을 넣을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bonghochoi
bonghochoi
76674
18435
2020-01-15
겨울비

 

겨울비

 

 

잠 한 귀퉁이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찰랑찰랑 선잠으로 고이는 시간들,
엎치락뒤치락 씨름판을 벌여간다.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싸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굴레를 벗어날 길이란 길은 모두 
빙판으로 미끄러지고 있는데

 

썰매를 타는 바람,

 

바람을 따라가던 꿈들이 
한 송이 두 송이 꽃으로 피었다 
시들고 있는 겨울은 

 

깊은 우물을 파고 있는데,
누구냐? 

 

파도치는 잠속으로 새록새록 
회상의 드론을 띄우고 있는 
너는? 

 

(2020.1.11)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585
18435
2020-01-09
불청객에게-경자년 새 아침에

 

불청객에게
 - 경자년 새 아침에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너는 왔다.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너는 왔다.
지난해 마신 술이 미처 깨기도 전에 
너는 뚜벅뚜벅 반란군처럼 와서
이 세상을 점령했다.

 

지난해와 안녕! 안녕! 
작별인사 건넬 새도 없이 
정든 사람들과 카톡! 카톡! 
안부가 끝날 새도 없이 
너는 독재정권처럼 와서
새해라는 권력으로 세상만사를 수갑 채웠다.

 

손발 묶인 북어가 되어 천장에 매달린 
알몸의 포승줄도 분노도 풀리기 전에
너는 왔다.

 

온몸이 난타북이 되어 각목장단에 
짓밟히고 찢긴 살점들이 아물기도 전에
너는 왔다.

 

허기진 창자에 배터지게 멕인 
고춧가루탄 수돗물이 배설되기도 전에  
너는 왔다.

 

처녀불알만 빼놓고, 
모든 것은 다 조작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불어라! 불라! 던 
진실을 다 불기도 전에 너는 왔다. 

 

이왕 왔으니, 되돌아갈 수 없다면,
부디 이 세상 악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천연 암반수가 되라.

 

그래! 이왕 왔으니
부디 이 세상 아픔이란 아픔 모두 보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붕대가 되라.

 

그리하여 그 어느 해보다도 
모두에게 희망찬 새해가 되라! 
행복한 한해가 되라! 


 (2020.1.1)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523
18435
2020-01-05
만남과 이별- 己亥年을 보내면서

 

만남과 이별
- 己亥年을 보내면서

 

 

1


사랑도 떠났고 미움도 떠났다.
강가에 띄워놓은 목선 한 척
가득 실려 있던 기다림도 떠났다.
이별만 가득 실려 있다.
그리움만 가득 실려 있다.

 

이따금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바람이
잠시 쉬었다 갈뿐
썰물도 밀물도 떠난 강.
건너 불빛도 떠났다.

 


2


기다리지 마라.
기다리지 않아도 만남은 오고 또 온다.

 

잡지 마라.
아무리 잡아도 이별은 가고 또 간다.

 

이제 또다시
새로운 나와 만나기 위해
낡은 나를 강물로 흘려보내야할 때.

 

이제 또다시
새로운 너와 이별하기 위해
낡은 너를 강물로 흘려보내야할 때. 

 

이렇게 너와 나는
누구를 또 사랑으로 만났다가
누구와 또 미움으로 이별할 것이다.

 

만남은 순간이고
이별은 영원한
삶의 쳇바퀴가 쉬지 않고 돌아갈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442
18435
2019-12-30
우리 조국의 12월은

 

우리 조국의 12월은

 

 

눈보라가 
창밖으로 어둑어둑한 저녁
한두 잔 술에 기억의 나사가 풀리자
유통기한 지난 얼굴들이 교대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아니 이게 누구야! 권혁충*? 
권 동지 맞지? ‘김대중 일당 내란음모사건.’ 
조직책으로 조작돼 은팔지 찼던 당신.
복날 개 패듯 패던 고문 후유증으로 
이승을 굿바이 한 당신!

 

오는 20일이면 무죄확정 18년이네. 
18년. 18놈들!
그 놈들의 12是非는 아직도 미래형이야.
독재망령의 좀비들 때문이지. 
권동지! 보고 있지? TV스크린?

 

가관이라니까.
가제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라고
쪽발이들까지 합동으로 활개 치는 세상.
못 봐주겠어. 그래서 이따금,
그때가 몸서리치게 그리워질 때가 있어.

 

꼴뚜기가 뛰니까 망둥이도 뛰고 있어.
들리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소리.
저렇게 겁 없이 까불고 있는 저 놈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추방당한 놈일까? 모르겠어.

 

그곳은 어때?
견딜만하지? 조작도 없고 고문도 없으니까?
그런데 아직도 우리조국의 12월은 
공명지조共命之鳥의 계절로 아수라장이야.
남북분단 + 남남분단이 됐어. 그래서 걱정이야.

 

(2019.12.14)

 

 

 

* 권혁충(전 민주통일당 인권사무부국장: 일명 ‘김대중 일당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다가 석방 후 사망했다. 
* “하나님 꼼짝마~” : 한국의 어느 목사의 설교 중에서 
* 공명지조共命之鳥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어느 한쪽이 없어져도 자기만 살 것처럼 생각되지만 동시에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우리 사회가 극심한 좌우 분열을 겪은 데 대한 안타까움이 반영된 것. <동아일보에서 발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360
18435
2019-12-12
너는 어디 있는 거니 1

 
너는 어디 있는 거니 1

 

 

 

해바라기는 
고개 숙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막 갈피마다 존재의 씨앗 촘촘하게 뿌려놓고
색색의 풍선에 입김을 밀어 넣고 있는
바람의 바짓가랑이가 팔랑팔랑 
존재의 갈망으로 나부끼는데,
해바라기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늘은 하늘, 땅은 땅?
너는 너, 나는 나?
어디선가
북소리가 울려, 북소리가 울려온다.

 

 


너는 어디 있는 거니 2

 

 

모래사장에서도
소망은 싹을 틔우고 있지만
너와 나를 위해
비는 내리지 않고
너와 나를 위해
희망도 내리지 않고
너와 나를 위해
썩은 동아줄도 내려오지 않고
소문만 무성하게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데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꽃가마를 타고 오는 중이니?
장의차를 타고 오는 중이니?
즉시 네 존재를 밝혀라!

 

 

* 김춘수 선생으로부터 직접 “꽃”에 대한 해설을 간략하게 듣고 나서였다. 시 창작의 기본과 존재라는 어려운 단어의 본질과 의미를 대략 이해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존재는 무엇이고 그 존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206
18435
2019-11-27
헝그리 단식투쟁 하나 더 추가요!

 

헝그리 단식투쟁 하나 더 추가요!

 

 

 

삭발로 조국을 밀어낸(?) “황교안, 20일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절체절명의 국가위기”여서 “죽기를 각오한 단식”이라고,


언론방송이 말잔치로 입맛을 돋우고 있지만 먹을거리가 안 보인다. 

 

 

단식; 한 끼 단식, 웰빙단식, 식후단식, 간식단식, 릴레이단식, 딜레이단식, 갑질단식, 민폐단식, 황제단식 등 차림표가 다양하다.

어디 그뿐인가. 간헐적 단식, 영양제주사 단식, 출퇴근단식이란 메뉴까지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 배부른 짓거리다. 


먹는 것 가지고 제발 장난들 치지 말자! 


벌 받는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밥 먹듯 단식하고 있는 사람들 더 이상 배고프게 하지 말자! 


먹을 것이 없어서 무기한 단식 당했던 조상들 더 이상 조롱하지 말자!


먹을 것 다 빼앗기고 무기한 강제단식 당했던 역사를 더 이상 능욕하지 말자!

 

 

배고픈 소리 하다보니 배가 더 고파진다. 


배고플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먹는 헝그리단식!


오늘부터 행복한 헝그리 단식투쟁 하나 더 추가요!

 

 

먹어야 전후좌우가 더 잘 보인다.


먹어야 단식투쟁이든 금식투쟁이든 더 잘할 수 있다.


먹어야 살고, 살아야 이기든 지든 결판을 낼 수 있다.

 

 

알았느냐?


알았으면 죽을 각오로 단식하지 말고 죽을 각오로 먹어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했다. 


(2019.11.20)

 

*혹자는 비문(非文)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문학적 용어로 언어적 아이러니를 나름대로 시도해봤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147
18435
2019-11-22
첫눈 내리는 날

 

감탄사들이 새하얀 면사포를 쓰고 사뿐사뿐 낙하하는 것을 본다.

지상의 모든 언어들이 제 색깔의 사상과 이념을 털어내고,

순백으로 꽃핀 사랑을 낮은 음성으로 합창하는 것을 듣는다.

 

모두가 알몸이다.

아담과 이브의 죄를 가려주던 나뭇잎도 옷을 벗었다.

삶의 때를 발가벗긴 세상이 버선발로 마중하고 있다.

 

마음이 가볍다.

가벼워서 맨발의 이사도라* 긴 스카프가 부드럽게 감겨온다.

소녀가 수줍게 목에 둘러주던 털실 목도리도 따듯하다.

 

이 평화로운 무아無我의 시간,

강원도 홍천, 골프장에서 느닷없이 들려오는

알츠하이머 골프샷 소리,

 

Best라고?

"요즘 문재인을 보면 전두환이 그립다"는

네티즌(kbha****)의 댓글이 best(동아, 11, 8) best라고?

 

시끄럽다!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자유한국당의 로고는 왜? 빨간색일까?

 

* * Isadora Duncan 이사도라 던컨(1878, 5, 27~1927, 9, 14): 미국의 무용수로 ‘자유무용’을 창시하여 현대무용(모던 댄스)의 어머니(개척자)로 불린다. / *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 자유한국당의 구호 중 하나

 

* 시의 진실에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시점을 확대 실험해본 작품으로 독자들의 참여여지도 무궁무진 열어놓았다. <2019, 11, 7>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108
18435
2019-11-14
신호등

 

신호등

 

 

 

1


길 잃은 바람들이 가등불빛으로 깜빡이는 
Yonge & Finch
97번 버스가 실어 나르고 있는 시간들이 
방울방울 빗방울로 맺히고
제록스 빌딩 옥상에 걸터앉았던 사선이 
현기증으로 쏟아져 내려
Basil Box 유리창에 동영상으로 뜨는 
빨간 신호등.

 

 

2


신호가 바뀌자 
수제비 면발로 굵어진 빗소리,
Olive square 가로수가 
검은 우산을 펴들면 
허리 졸라맨 허기가 
가지마다 뼈만 앙상해  
임가네* 벽, 스크린에서 푸른 바다로 
녹화되는 비상구.

 

* 단일시점을 이탈한 관념의 사물화는 어떤 정서를 불러올까? 그 괴력과 만나고 싶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6007
18435
2019-11-13
도토리

 

도토리 


 

 

많은 날들이 
풍성하게 쏟아졌다

 

할아버지
앞에서 가부좌 틀고 앉아있는
하늘天 따地 검을玄,.

 

아버지
술잔 속에서 
풍경으로 남아있는 가장권,

 

달빛을 
클릭! 클릭! 할 때마다
가문 구석구석 밝아와서 

 

무주공산에서
외톨로 구르고 있는 도토리
한 톨.

 

 

* 많은 세월이 흘러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온 시인 스스로를 무주공산의 도토리 한 알로 빗대. (이시환 문학평론가, 시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onghochoi
bonghochoi
75949
18435
2019-11-06
오늘의 간택

 
오늘의 간택

 

 


팀호톤 강이 흐르는 
창자 속을 굽이굽이 도는 
거지 뱃속이 보름달로 뜨는데

 

밥 먹듯 벗어 던지던 
그년의 장미꽃 팬티는 
오늘도 너덜너덜 꽃피고 있을까

 

JUUL담배 머리통에서
줄줄줄. 새고 있는
허기가 만찬을 준비 중인데 

 

안아주세요!
냉동고 안은 너무 춥다는
Drumstic*

 

둥둥둥! 
보름달로 배를 두드려보다가
간택한 오늘의 메뉴는 

 

컵라면! 


* 시는 구구단이 아니다. 이 작품을 수학공식과 같은 의미의 틀에 절대로 가두지 마라. 자유로운 의식과 함께 흘러가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