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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호 시

bongho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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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ho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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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5월 18일

 

1

 

이거 왜 이래?

이날이 오면 어김없이 그 놈 생각이 나.

40년이 지나도

떳떳하게 지 낯짝도 이름도 못 밝히고 있는 그놈.

진실이 무섭긴 무서운가 봐, 대머리칼 보일라

왜곡과 유언비어 치맛자락 뒤에

꼭꼭 숨어서 골프나 치고 있지만,

그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는 사람은 그놈 한 놈뿐이야.

 

 

2

 

이건 공개된 비밀인데

하늘에선 돌아버린 헬기가 드르르륵 ~~~~

기관단총으로 콩을 볶아대고

땅에선 장갑차를 타고 온 좀비군들이 따따따따 ~~~

주인을 조준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대검은 갓난 민주주의를 세워놓고 찔러~총하고

짓밟히고 찢긴 사회정의가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가고

만신창이가 된 비명소리들이 피바다로 흐르고

절망과 분노가 산 같은 시체로 쌓여가고

산천초목도 치를 떨며 흐느끼고 있는데

(...)

하나님께서도 망연자실 손을 놓고 계셨어.

 

 

3

 

두려움이 고개를 넘으면 분노가 끓어오르지.

분노가 끓어 넘치면 응징을 소환하지.

응징이 망치를 두드리면 대머리가 박살나지.

그게 무서운 거야, 그놈은 염치도 없이

나이만 쳐드시면서 사과를 몰라, 새빨갛게 익은

거짓말이 그놈의 주둥이인데. 그 주둥이로

싸놓은 ‘사회정화’, ‘순화교육’, ‘정의사회 구현’?

지나가던 개도 퉤! 퉤! 퉤!...!

벌린 가랑이로 웃고 있는데, 꾸벅꾸벅

졸아도 좋다. 치매로 지 양심에 똥을 쳐 발라도 좋다.

오래만 살아다오! 부디부디 오래오래 살아서 이날이

천년만년 잊히지 않도록 단죄비로 살아라.

그리하여 이날이 올 때마다

아픈 가슴이 더 아파지는 사람들의

가슴

가슴마다 진실과 용서를 꽃피게 하라!

5월을 활짝 꽃피게 하라!

 

(2020.5.18)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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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5
2020-05-14
속담 비틀기

 

똥 묻은 정치가

겨 묻은 정치를 물어뜯어도.

쥐구멍엔 볕들 날이 없었다.

 

네 탓이다! 너나 잘해!

사공이 많아 산으로 올라간 배는

노櫓 No! 내려오지 못하고

쥐도 못 잡는 고양이들이 생선가게를 포위했다.

 

아닌 밤중에 코로나가 웬 말,

분무기는 새발의 피였다.

잘난 주둥이들 입에서 썩은

비말은 코로나-19 편이었다.

 

너도 나도 독안에든 쥐가 되어,

개도 고양이도 모르게 살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2m이내는 접근금지닷!

 

독이 깨져야 솟아날 구멍이 있는데,

두세 겹으로 일상을 싸고도는

살벌한 이 정적들은

언제 무장해제하려나?

 

김칫국대신 위스키나 마시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또 빈 병이네!

간엔 기별도 못 보냈는데.

 

(2020.5.11)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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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7
안 불면 간첩이다

 

태영호.

지성호.

혀끝엔 눈동자가 달려있지.

 

혀끝을 깜빡일 때마다

망원경처럼 북한이 훤히 들여다보이지.

어느 활물(活物)*이든 확대할 수도 있지.

 

그래서

개미새끼 한 마리도 그들의 혀끝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지.

 

태양절 참배에 안 나온 사람,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한 사람.

일어설 수 없으면 무조건 99% 사망.

 

딱 걸렸네!

벌떡 일어나 활짝 웃는 시체.

뚜벅뚜벅 걷는 시체

바른대로 말해봐라! 태영호. 지성호.

 

사시(斜視)로 입에 거품을 물고 온

허위정보와 거짓선동

본대로 들은 대로 지령 받은 대로

 

실토해라!

자신의 정체도 만천하에

100% 자백해라!

안 불면 간첩이다.

 

*활물(活物): 살아있는 동식물 / 사시(斜視) : 곁눈질로 보다

(2020.5.2)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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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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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거리두기

 

거리두기 1

 

요즘엔

좁히기엔 너무 멀고

넓히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가 많아졌다.

 

촛불처럼 저 혼자 눈물 태우다가

저 혼자 가물가물 꺼져간 목숨들이

비워낸 시간들 사이,

 

사이로 좁혀졌다 멀어지고

멀어졌다 좁혀지는 세상사가

마치, 너와 나의 간격 같다.

 

 

거리두기 2

 

이렇게

여백이 많아진 일상을

무엇으로 채울까?

 

걱정을 느긋한 줄담배로 태우다가

 

한 잔 가득 따라 마신 석양이

눈빛 가득 고여 오는데

 

왜? 노을은 핏빛일까?

네 입술처럼. 내 가슴처럼.

 

(2020.4.25)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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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
4, 15 총선 스케치 Ⅱ - 알쏭달쏭하네

 

1

바꿔야 산다! 더니, 역사를 바꿨나?

오마하 비치에 미군사진 배경으로 깔아놓고

독립 운동가들이 어쩌고, 6.25전쟁이 저쩌고. ?

6.25가 제2차 세계대전이었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나?

이거, 누구한테 견제와 심판을 받은 거냐?

한 치의 부정도 없다는 달창, 너냐?

 

2

동작을 이수진 당선자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선거운동 했다”고?

그곳은 아직도 일제강점기인가? 아니면,

누군가 알게 모르게 아베정부 세웠나?

이건 또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대일민국의 싸움꾼?

 

3

4월 15일은 종로대첩의 날,

63살 당신 생일과 딱 겹쳤었네!

대첩상 + 생일상 거하게 준비했었더냐?

떡도 없이 김칫국만 마셨더냐?

따따블 +a로 역사적인 날이었더냐?

 

기표소 밖에서 안이 보여서

“공정성이 위배되는 명백한 부정선거”라던 당신.

그거 박근혜 정부 때 만들었잖아!

그때 법무부장관은 누구였는데? 당신 아니었어?

 

4

꼭 투표해서 심판해 달래서, 꼭 투표했더니

결과가 180:103로 나왔다. 됐냐?

근데 우리가 지금 누굴 심판한 거냐?

 

또 폭망하고 8번째 비대위를?

7전 8기가 아니고, 7비 8비냐?

이 참에 당명도 아예 비대위당이 어때?

 

선거의 달인이라는 올드보이 당신.

선거철이면 철새 비대위장이 되는데,

“X당이 1당을 하는데 별 무리는 없다”고 했는데,

별 무리 없이 참패 당한 넥타이가 푸를 청 바뀌었는데

자기 할일 다했다고 나 몰라라! 집으로 뺑소니쳤는데!

닭 쫓던 개꼴이 된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2020.4.16)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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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4.15 총선 스케치.1 - P에게

 

1

굶주린 딩고들처럼 으르렁거렸어.

권력에 눈귀 멀어 머릿속은 말짱 황인

그들의 게임은 말 그대로 개판이었지.

 

2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환갑지난 구호가 비실비실 기어 나오고

누군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나?

 

3

초등학교 인근에 중국유곽을 조성하겠데!

당선되면 아예 그곳 n번방으로 출근해서

흥청망청 기생파티로 ‘바꿔야 산다’**인가?

 

4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월호,

한 척씩 매달 침몰시키자데!

누가 시범으로 첫배에 오를까 몰라?

 

5

무지한 3040을 지나 나이 들면

모두가 장애인이 된다네. 그 꼬라지

끝까지 보려면 오래오래 살아야겠어.

 

6

쓰리썸보다 더 고상한 단어는 없다는,

지퍼가 쓰리썸섬으로 쫘~악 열렸더군.

아무래도 쓰리쿠션으로 날아가겠다. 싶었나봐.

“폭주냐 견제냐” 따지듯 목청을 높였어.

 

7

지들에겐 지들 말이 백번 옳겠지만,

천 번 만 번 옳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니?

그래서 뚜껑이 열렸나봐.

 

8

먼저 성질내기 시작하면 지는 거잖아.

큰절하기 시작하면 폭망하는 거잖아. 근데

신발 벗고 맨땅에 헤딩하듯 큰절 해 뿌렸어!

 

* 1956년 5월 15일 ‘정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의 대선구호/** 모당의 구호

(2020.4.14)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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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9
힘빼라, 라떼!

 

라떼들아!

우린 모두 키가 작다.

그래서 투표용지를 들 힘도 없다?

 

그러나 발뒤꿈치를 세우지 않아도

너희들 내려다볼 키는 충분하게 크다.

그러니 더 이상 짓지 마라.

 

어떤 세대가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누가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사돈 남 말하고 있네! 번지수 잘못 찾았다.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다.

유치원생들하고 키 재기 하는 것,

얼마나 쪽팔리게 유치한 일인지!

 

급할수록 세지는 너희들 입뿌리

하지만 코로나 발뒤꿈치도 못 미치는,

나머지 두 뿌리는 건전하시냐?

 

거시기 뿌리가

n번방에 호기심을 발기시키지 않더냐?

발뿌리도 나이가 들어 헛발질은 않더냐?

 

건강해야 한다.

그러니 힘빼라! 라떼!

바꿔야 산다. 너희들이 바뀌어야

모두가 건강해진다.

 

(2020.4.6)

* 징하게 해쳐먹는다: 차명진 후보와 여타 정치인들의 말과 구호에서 일부를 빌려왔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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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텅 빈 거리마다 
시간들의 무덤이 
썰렁하게 누워있지?

 

괜찮아, 괜찮아! 

 

새봄이 봉분마다 
파릇파릇 싹트고 있잖아.

 

코인이 된 살림살이가 
담배연기로 피어오르고 있지? 
마트마다 쉘브도 빈 접시가 됐고?

 

괜찮아, 괜찮아!
우리에겐 우리가 있잖아!

 

햇살도 마스크 벗고 
쨍쨍하게 victory! victory! 
우릴 응원하고 있잖아! 

 

괜찮아, 괜찮아!
모두가 다 잘 될 거야.
다 잘 될 거야. 파이팅!

 

(2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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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오래전부터 ‘공적인 거리’로 살아오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이만희 같은 인사(人邪)들이 김치찌개처럼 바글바글 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두 여자에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황소처럼 느릿느릿 끌려 나갔다. 우연한 기회에 강제로 수다커피를 얻어 마신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미라mirra인지 미아迷兒인지? 이름이 확진이 안 되는 여자가 자꾸 ‘친밀한 거리*’를 가지려고 했다. 나는 릴리lily인지 릴리리♪인지 맥진이 잘 안 되는 여자의 눈치를 보며 ‘개인적인 거리*’를 두려고 했다. 그렇게 팽팽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허가네*까지 갔다.

 

홀 안으로 들어서자 의자란 의자가 모두 테이블 위에서 원산폭격으로 앉아있었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더그 포드 온 주 총리가 선포한 ‘COVID19 비상사태’를 양성으로 확진할 수 있었다. 

 

역사에 없던 엄중한 사태의 음식을 맛없게 테이크아웃 해서 나오자 알록달록한 마스크들이 거리마다 바이러스처럼 활개를 치며 돌아다녔다. 

 

내 사전에는 없던 분위기가 스멀스멀 온몸으로 전염돼왔다. 그래서 긴급예산으로 비축해둔 마스크를 가방 깊은 곳에서 꺼냈다. 

 

내가 마스크 한 장으로 나의 나약함을 가려야할 줄은 몰랐다. 포토라인에 서서 개폼잡고 카메라 후레쉬 세례를 받으며 연기하던 사람들처럼, 내가 공포의 세례를 받아야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할 것도 없는 내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도 없는 내가, 코로나19한테는 송구스럽게 성실하게 마스크를,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2020.3.19) 

 

 

* 공적인 거리: 관객(사람)과 멀리 떨어져있는 거리 * 친밀한 거리: 가족이나 연인의 거리 *개인적 거리: 타인에게 침범 받고 싶지 않은 물리적 공간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의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 * 허가네: 노스욕의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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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뭉치면 죽는다

 

뭉치면 죽는다

 

 


pandemic이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우한*같다.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어느 애벌정치가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이승만의 말을 토씨까지 베꼈지만,

 

천만에 만만의 말씀이다. 요즘은 
뭉치면 죽는다. 
흩어져야 산다.

 

보라! 
교주 밑으로 똘똘 뭉쳤던 신천지를!
코로나천지가 됐지 않은가?

 

가봐라! 
슈퍼마켓에는 일용할 양식들이
쉘브마다 터어~텅 비워놓고 
살기 위해 약빠르게 다 흩어졌지 않은가

 

신천지꼴 나지 않으려면 
슈퍼마켓의 쉘브처럼 마음속의 쉘브도
터어~텅. 깨끗이 비워야 한다. 
남보다 재빨리 흩어져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런데  
어디로? 어떻게? 흩어져야
살 수 있는 거니? 

 

* 우한((武漢)) : COVID 19 최초 발생지로 중국의 중남부에 있는 도시이다.

(20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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