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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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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I)-서부 전선 이상 없다(5)
youngho2017

 

3. 제3부: 전쟁의 잔혹성과 공포의 경험 (계속)

 파울이 붕대실로 이동한 후 알베르트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마취가 깨어나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친구 파울을 찾는다. 하마커가 위로하며 보란 듯 손거울을 주자 그 거울을 기울여 아래를 쳐다보던 알베르트의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갑자기 죽은 친구 켐머리히를 떠올린 듯 공포에 질려 고함을 지른다. "내 다리를 잘랐어? 난 절뚝발이가 되긴 싫어. 난 살고 싶어. 아니 난 자살할 거야. 죽고 싶어, 난 살기 싫어!"

 

 붕대실에서 돌아온 파울이 "내가 죽음에서 부활했다!"며 알베르트에게 "우린 금방 나아서 고향으로 갈 거야. 이젠 아무 문제 없을 거야"라고 위로한다.

 

4. 제4부: 영웅의 귀가, 전선에의 복귀 그리고 죽음

 파울은 회복되자 휴가를 받아 그의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간다. 군에 있는 동안 접촉하지 못했던 평화롭고 조용한 상황에 있는 민간 세계에 압도 당하고 의아해 하는 파울. 누나 안나(마리언 클레이튼)가 층계를 뛰어내려와 반갑게 포옹한다.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베릴 머서)는 아들 파울을 보고 "내가 기뻐해야 하는데 누워 있어서 울음만 나오는구나"며 믿기지 않는 듯 "우리 아들 파울. 이제 군인이 됐구나. 하지만 네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 네가 정말 파울이냐? 다시는 사라지지 않을 거지?"라고 말씀하신다.

 

 자기 어렸을 때 쓰던 방에서 민간복으로 갈아입는 동안 벽에 걸려있는 나비 채집 액자를 바라보는 파울. 사실은 안나 누나가 잡은 것을 파울이 빼앗아 만들었다며 잠깐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데….

 

 마을회관에서 파울의 아버지(에드윈 맥스웰)가 피와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에 참여한 아들의 귀향을 축하한다며 건배를 한다. 아버지의 친구들은 끔찍하긴 하지만 전쟁은 계속돼야 한다며 그래도 군인들은 괜찮은 음식을 먹지만 후방은 당연히 안 좋다고 말한다. 전쟁의 실상을 경험해 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한담(閑談)이지만 군인들에게 늘 최고의 음식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구호라고 떠든다.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그들은 이제 탁자에 서부 전선의 지도까지 펼쳐놓고 독일은 전쟁에 승리해야 한다며 참호 전쟁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입에 거품을 문다. 파울이 전쟁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도 막무가내다. 오히려 파울은 명령대로 움직이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의무가 있는 일개 병사일 뿐이므로 '나무는 보겠지만 숲은 못 본다'며 공을 세워 철십자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까지 한다.

 

 모두가 전략가인 양 파리를 점령하기 위한 최선의 전쟁 전략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 파울이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지만 이제 그들은 그가 있든 말든 상관 없다. [註: 아돌프 히틀러는 "우리의 가장 위험한 적은 영국이다. 그러나 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프랑스를 먼저 꺾어야만 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5월10일~6월25일 간 '빛의 도시' 파리를 점령하긴 했다.]

 

 파울은 처음으로 지원 결심을 했던 학교를 방문한다. 나이 어린 학생들 앞에서 여전히 애국심에 열렬히 호소하며 거짓되고 낭만적인 전쟁에 대해 똑같은 연설을 하고 있는 칸토레크 교수를 만난다. 선생은 군복 정장을 한 파울을 알아보고 그가 말한 모든 것이 사실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맨처음 입대한 선배가 왔다고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경험담을 들려주기를 간청한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이롭게 쳐다보는 어린 학생들에게 한사코 사양하던 파울이 입을 연다. "우리는 참호 속에서 싸웁니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싸웁니다. 첫 폭격은 더 좋은 선생이었어요.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더럽고 고통스러운 일이란 것을요. 국가를 위해 죽는 것보다는 살아 남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라는 것을요. 최전선에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게 다예요."

 

 전쟁은 교수가 말하는 비전이 아니며 동료들의 죽음뿐이라는 이 폭로에 교수는 당황할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파울을 '비겁자'라고 비난한다. 교수는 일어선 학생들을 진정시키면서 파울에게 "그 점은 미안하네. 그러나 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네…"라고 말한다.

 

 파울이 마지막으로 선생에게 말한다. "3년이나 겪었고… 아니 4년이군요. 하루가 일년이고 매일 밤이 백년이에요. 우리 몸은 흙이고, 우리 사고(思考)는 진흙이고, 우리는 거기서 죽음이랑 함께 뒹굴며 먹고 잡니다.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오직 싸우는 일에만 매달리는 꼴이에요! 우리가 이 꼴이 된 건 실천은 없이 말만 떠벌린 당신 때문입니다. 휴가를 받지 말았어야 했어요. 아직 휴가가 나흘이나 남았지만 전 내일 돌아갈 겁니다."

 

 그의 경험담이 비겁자의 환상으로 비치는 현실에 참을 수 없는 파울이 귀대하기 전날 밤에 몸이 불편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거리의 여자들을 조심해라. 도움이 안 되니까. 전선에서 몸조심하거라. 너를 위해 매일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신다.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으로 배낭에 따뜻한 모직 속옷 두 벌을 넣었다며 이별의 키스를 하는 어머니. 장성한 아들이건만 어머니 눈에는 항상 어린애로 보이는가 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슬픈 이별의 장면이다.

 

 귀대하고 보니 150명이던 2중대는 그 사이에 대부분 전사하여 이제 어린 신병들이 보충되어 있다. 카메라는 어리고 풋풋한 16살 소년들의 얼굴을 찬찬히 보여준다. 파울이 그랬던 것처럼….

 

 옛 동료들 중 고맙게도 탸덴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는 중대는 식량과 보급품 부족 때문에 이젠 톱밥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울이 가져온 음식을 내놓자 대뜸 먹으려던 탸덴은 꾹 참고 신병들에게 줘버린다. 그러면서 "농담 아냐. 톱밥은 우리 속을 갉아먹어"라며 투덜대던 탸덴은 신병들은 너무 어려서 자기 배낭도 제대로 못 진다며 아는 거라곤 죽는 것뿐이라고 한심한 듯 말한다.

 

 그리고 향수병에 걸린 농사꾼 데터링이 어느 날 고향에 두고 온 아내의 농사일을 도우려고 탈영했다가 후방에서 체포됐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다고 한다. 베스트휘스는 전령의 개를 찾으러 나갔다고 얘기해 준다. 파울이 카친스키의 안부를 묻자 탸덴은 마치 그의 죽음을 예고하듯 말한다. "카트가 죽었으면 전쟁은 끝났겠지. 늘 그랬잖아, 자기는 끝까지 살아남는다고!" (다음 호에 계속)

 

▲ 새 전선으로 행군하는 도중에 적의 폭격으로 파울은 옆구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알베르트 크로프는 다리가 부러진다.

 

▲ 휴가를 얻어 고향을 방문한 파울이 누나 안나(마리언 클레이튼)와 함께 병석에 있는 어머니(베릴 머서)를 뵙는데…

 

▲ "최전선에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게 다예요." 전쟁은 칸토레크 교수(아놀드 루시)가 말하는 비전이 아니며 동료들의 죽음뿐이라는 이 폭로에 선생은 당황할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파울을 '비겁자'라고 비난한다.

 

▲ 카트는 친구이자 마음이 잘 통하는 파울을 반갑게 맞이하고, 파울은 더 이상 자기가 알던 고향이 아니었다며 다시 카트를 보기 위해 전선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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