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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골고다 해골 언덕은
어둠 속에 잠든 무지한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하여
우뚝 솟은 그 날의 패로스 등대불
날마다 그대가 불러낸
천상의 표상을 우러러
쉬지 않고 떠나가는 외로운 길.
골고다 해골 언덕은
그대의 뼈로 언약한 천상의 길
저마다 뼈 마디마디를 잇대어
올곧은 십자가를 우뚝 세우고
메루산 정상에 오르기 까지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꽂고
떠오르는 해를 우러러 그리움의 잔을
가슴 가득 채우고 그대를 향해 떠나가는 길.
골고다 해골 언덕은
어둔 내 소자아를 묻는 사망의 골짜기
미이라의 어둔 천을 풀고 새옷을 입 듯
어둠의 고지에 휘감긴 미욱한
날개죽지를 무참히 밟아버리고
천상의 나비로 비상하여
빛나는 대자아와 하나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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