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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sungmimpark
2019-01-19
갈매기
도시의 갈매기는 울음 소리로 날아
소리 퍼지는 곳까지 밖에 날지 못한다.
울음 소리 허공에서 바닥에 떨어지면
소리보다 먼저 쫓아가 쪼아도 바닥에
부닥친 부리가 아프기보다 배가 고프고
도시에 배고픔보다 간절한 것 없지만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하고
날기 위해 먹는다면 거짓말이다
때론 가슴 도려내는 울음을 울며
구름 사이를 목적 없이 날고 싶다.
높이 오를수록 바람 차가워도
먼 곳 바라볼 수 있다지만
바다 보이지 않고 혼자 가기에 먼 길
넓고 깊은 바다에 무엇이 살아있는가
동무들 보이지 않아 곤두박질 친다.
살아남기 위해 뺏길 수 없는 양식
갈매기는 파도 치는 절벽 위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태어난 것 아니라
도시에서 양식을 위해 다투는 소리
코를 찌르는 매연 가스 맡으며 태어났고
변명처럼 빌딩의 그늘 속에 숨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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