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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면 다 돼지’
namsukpark

 
 

 소복소복 내리는 눈꽃이 마치 축복처럼 세상에 내려앉는 밤이다. 저 멀리 깜박이는 키 큰 CN타워가 꾸벅꾸벅 조는 듯이 뵌다. 흰 구름 팔아서 맑은 바람 샀건만 몇 번이나 낙엽지고 가지가 돋아날까. 봄이 술항아리에 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만, 옳고 그름은 없고 맹목적인 주장을 목청 높여 펼치려드는 것은 글쎄다. 도대체 어떤 기억들이 잔재(殘滓)되어 오늘의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고 앞장세우려드는 것일까. 


 사람들은 행여나 하는 기대감을 갖기도 하지만 여의찮을 수도 있다. 어느 누구나 굶으면 배고프고, 먹으면 배부르다. 인생2막을 살아가는 ‘영원한 현역’도 제자리걸음할지언정 “꿈꾸면 다 돼지”라고 위안을 삼는다. 삶을 영위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남의 인생사 간섭하는 건 입만 있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적은 하늘을 날고 물위를 걷는 것이 아니고 땅위에서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닐까.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걸 뒤늦게나마 깨달으면 더없이 다행스런 일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올바르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힘찬 날개를 펼쳐 오르도록 애써 가다듬고 노력해야 하겠다.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묶어 기후변화 위험을 줄여 지구촌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촌 생태계가 마치 온도조절 장치가 고장이 난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와 같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방안과 목표를 두고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논쟁을 벌인다.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인간생존의 한계를 넘어설 때 생태계가 점점 도미노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를 일이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對比) 1.5~2℃ 이내로 묶는다는데 합의했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배출할 경우(RCP 8.5) 2100년 지구 평균기온은 1986~2005년 대비 2.6~4.8℃ 상승할 것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배출한 만큼 흡수를 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순 제로(net-zero)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을 줄 알았는데 어림짐작이 빗나갔다. 인간의 “욕심은 부릴수록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거슬리며, 성격은 얼굴에 환히 드러나고, 본심은 태도에서 애써 묻어나며, 감정은 음성을 어찌 속이려들질 못한다.”고 한다. 인간의 지혜로서 빈틈없는 계획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성난 파도가 밀려드는 바닷가에서 모래 성(城)을 쌓는 것이나 다름이 아닐 터이다. 

 

 


 “春有百花秋有月 /  夏有凉風冬有雪 / 
若無閑事掛心頭 / 更是人間好時節” / 


- ‘봄이면 꽃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엔 흰 눈이라 
부질없는 일로 가슴 졸이지 않으면 
이야말로 인간세상 좋은 시절이라네.’

 

   [무문선사(無門禪師) : 1183~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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