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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 재기
namsukpark

 

 가나다 순서로 고려대와 연세대 친선경기대회(高延戰)는 야구·농구·빙구·럭비·축구 5개 종목에서 두 대학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다. 고려대가 행사를 주최하는 해에는 연고전(延高戰), 연세대가 주최하는 해에는 고연전(高延戰)이 정식 명칭이다.

 대표적 대학가 가을 축제인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고연전 혹은 연고전)에서 본교(本校)와 분교(分校) 캠퍼스 간 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본교와 분교 간 갈등은 대학가에서 해묵은 논쟁거리인데, 이번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10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이 표현은 각각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비하하는 의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다.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네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너흰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도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것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학생들의 이런 태도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차별과 혐오는 어떤 이유에서든 옳지 않은 것”, “현대판 계급주의”란 비판적 의견도 존재하는 반면, “입학 성적부터 천지 차이이므로 이름만 같고 아예 다른 학교나 다름이 없다”, “오히려 분교 캠퍼스가 본교와 같은 대우를 받으려 한다면 그것이 역차별”이란 의견도 있다. ‘도토리 키 재기’ 아님 ‘도긴 개긴’ 아닌가요? 그도 아니라면 ‘덜 떨어진 선민의식’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비누로도 못 없애는 ‘손에 밴 생선 냄새’, ‘이것’ 만지면 사라진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 입맛 따라 요리하다보면 생선, 김치, 마늘, 고추 등 다양한 식자재가 맨손을 거치며 냄새로 자취를 남긴다. 이렇게 남은 냄새는 아무리 열심히 손을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때 싱크대 위에 있는 집게, 국자, 수저, 냄비 등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진 아무 주방집기를 집어 비누 마냥 흐르는 물에서 문질러 보자. 식자재의 자취는 감쪽같이 지워져 있을 거다.

 

 냄새의 원인은 정해져 있다. 썩은 달걀 냄새는 황화수소가, 생선 썩은 내는 트리메틸아민, 메틸메르캅탄이 그리고 톡 쏘는 화장실 냄새는 암모니아가 주범이다. 손에서 냄새가 날 땐, 손에 이 물질들이 잔뜩 붙어있는 경우다.

 스테인리스강은 물에 닿으면 알칼리성을 띠면서 음(陰)이온을 발생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음이온이 냄새 원인 물질 분자의 이온과 결합해 중화(中和)한다. 이온화는 물속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으므로, 꼭 물을 틀어놓고 스테인리스강을 손에 비벼야 한다.

 

 스테인리스강(鋼)의 냄새 제거 효과는 여러 방면으로 응용될 수 있겠다. 제철기업 POSCO 홈페이지에서는 ▲김치통 냄새를 없애고 싶을 때 스테인리스강 물건을 김치통 안에 넣고 물을 채워준 뒤, 4~6시간에서 하루 정도 기다리면 냄새가 사라지고 ▲작은 접시나 용기에 스테인리스강 물건을 넣고 물을 채운 상태로 냉장고 안에 넣으면 냉장고 속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독일 주방 기구 브랜드 헹켈은 스테인리스강의 특성을 이용해 ‘smell remover’라는 쇠 비누를 제조해 팔기도 한다. 물론 굳이 비누 제품을 살 필요 없이 주방 속 스테인리스강 물건을 이용해도 똑같은 냄새 제거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스위스 용병들은 충성심과 용맹성으로 인해 주로 인근 나라의 군주들을 지키는 근위(近衛)대원으로 많이 고용되어 갔다. 물론 높은 임금을 준다는 호조건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용병으로 나가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마저 위협받을 정도로 가난하였던 나라가 스위스였다. 스위스도 아픈 역사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스위스 용병(傭兵)들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빈사(瀕死)의 사자상’은 1792년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거처인 튈리지 궁전을 사수(死守)하다 전멸한, 스위스 용병 786명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덴마크의 조각가인 베르텔 토르발센이 설계한 작품으로, 독일 출신 카스아 호른에 의해 완성되었다. 마크 트웨인은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난후 “세계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사자는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등에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당시의 모습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사자 앞발 아래에 방패가 2개 보인다. 하나는 프랑스왕조 부르봉 왕가 문장(紋章)인 흰 백합 모양의 방패다. 널브러진 방패 위에는 창을 맞고 쓰러진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스러움이 묘사되어 있다.

 

 또 하나는 스위스를 상징하는 방패로 조각되어져 있다. 튈리지 궁전을 사수하던 786명의 용병들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살아생전에 스위스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용병들은 용맹성과 후손들과의 신의를 지키지 위해 항복 대신 목숨을 바쳐 싸우는 길을 택하여 장렬히 전사한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길 전해 듣고 젊은 학생들에게 ‘감(枾)놔라! 배(梨)놔라!’할 일은 아니지만, 젊디젊고 왕성한 혈기에 자긍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서로 한발 뒤로 물러나 생각을 가다듬어보길 권해드리고 싶다. 광활한 우주공간만이 유일한 미개척지인 것은 아니다. 깊은 바다와 그곳에 사는 생물 등에 대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이 수두룩하다. 입이 하나뿐인 사람들이 말하길 “어느 구름에 비가 내릴 줄 모른다.” 하고 “세상은 넓고 해야 할 일은 많다.”고도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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