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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스테이징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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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 그리고 스테이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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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적인 문화의 차이는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클릭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거꾸로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 집 주변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또는 이사 갈 집을 찾기 위해 MLS(Multiple Listing Service), 또는 Kijiji 등의 관련 사이트를 열어보면 매물로 올라 온 엄청난 양의 주택이나 콘도에 대한 정보가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다. 

방은 몇 개이며 그 크기는 어떠한지, 주방기구는 새 것인지, 주변의 학군은 어떻고 쇼핑몰이나 지하철역은 가까운지 등등. 나열된 여러 장의 사진들로 실내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똑같이 내 집을 팔기 위해서 나도 이만큼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니 한편으로 불편한 세상이기도 하다. 

 가격대가 비슷하고 실내구조도 엇비슷한 같은 지역 안에서. 내 집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주어야만 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값비싼 가구나 화려한 치장보다, 넓고 밝고 아늑하며 아름다운 실내 모습과 효율적인 공간구성으로 다수의 바이어들에게 매력 있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가 잘 되어있고 예쁘게 꾸며진 집을 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여유로워진다. 반면에,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거나, 혹은 있어야 할 가구들이 없어 휑한 집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고 마음도 혼란스럽다. 


 자잘한 물건들이나 필요 이상의 가구들로 어지러운 실내 모습이 찍힌 사진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쾌하게까지 할 수 있다. 어둡고 복잡한 현관, 어딘지 휑하고 어색한 리빙룸의 사진은 광고의 효과는커녕 구매의욕을 떨어뜨려 곧장 다른 매물을 찾게 만든다.


 사진촬영의 기술적인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사진에서 넓고 밝게 보이는 집이, 실제로 보았을 때 어둡거나, 흩어진 가구와 물건들로 좁아 보인다면 바이어는 더 큰 실망을 안고 발길을 돌릴 것이다. 
 실제로 예쁘게 꾸민 집은 사진으로는 더욱 아름답고 훨씬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구까지 갖추어진 집을 렌트하거나, 내 집을 이용하여 홈스테이, 또는 단기숙박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는, 예쁘게 꾸민 실내를 촬영하여 광고에 올리면 더 많은 손님을 끌게 되는데, 같은 값이면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를 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위해 호텔을 정할 때에도 그들의 홈페이지를 클릭하여 방과 욕실의 상태, 로비나 사우나 등의 시설을 보고 나서 결정하는 것처럼, 잘 꾸며진 모습의 실내 사진은 구매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첫 번째 단추다. 
 별다른 수고없이 집을 사거나 팔았던 80년, 90년대에 시대가 이렇게 달라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적응을 해야 할 지, 무시를 해야 할 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인 것은 분명하다. 


 집을 팔기 위해 스테이징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더불어 스테이징에 드는 비용이 소비성이 아닌, 더 좋은 값을 받기 위해, 그리고 이사의 막중한 스트레스를 일찌감치 털어내고 새로운 생활을 빨리 시작하기 위해 부담하는 이익성의 개념으로 그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물결을 타지 않으면 낙오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컴맹인 사람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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