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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스테이징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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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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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는 앤틱 가구에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다. 가볍고 날렵한 새 것보다는 중후하고 깊이가 있어 보이는 손때묻은 옛 것이 더 좋았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나처럼 앤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기품 있고 가치가 있어도 남이 쓰던 것은 어딘지 꺼림칙하다면서 새 것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사를 자주 해야 하는 이민생활에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더군다나 새 것이든 옛 것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구는 제쳐두고 값싸고 운반하기 쉬운 가구들로 들여놓기 마련이다.


 앤틱 가구에 꽂혀서 돌아다닐 때 우연히 앤틱숍을 하는 분의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집을 쇼룸으로 사용할 목적에서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는 말에 호기심은 더욱 커졌는데 기대와는 달리 집에 들어서는 순간 ‘으악’ 하고 말았다. 가구뿐 아니라 피아노, 벽걸이, 주방의 쟁반조차 모든 것이 앤틱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어느 방을 가도 모든 것이 앤틱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화장실마저 앤틱 소품만이 놓여 있었으니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앤틱에 질려버렸다. 앤틱숍을 하는 분이니까 이해는 되었지만, 한편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것들을 몇 군데 잘 어울리게 배치하였다면 앤틱의 고풍스러움이 더욱 드러나 보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많았었다. 


 앤틱은 아니지만 앤틱스타일로 디자인된 나무재질의 셋트가구로 꾸며진 후배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둔탁한 크기에 수많은 곡선으로 웅장하게 조각된 목재가구와 가죽소파, 그리고 장식장이 포함된 다이닝룸 셋트, 보라색 가죽 식탁의자는 보기에도 부담스러웠으며, 왠지 양복과 드레스를 입고 가구와 함께 셋트로 앉아 있어야만 될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이렇게 앤틱이나 셋트가구처럼 모든 것을 한 가지 재질이나 디자인, 또는 같은 색상으로 채우는 천편일률적인 조합은 장식했다는 느낌보다는 과시용으로 보이며 오히려 지루함과 진부함이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부터 갖고 온 가구와 물건들, 그리고 여기에서 구입한 것들을 같이 어울려 사용하는데, 살면서 취향도 바뀌고 유행도 바뀌는 지라 서로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구나 ‘임시의’ 마음으로 살고 있을 때는 알맞은 배치나 조화로움 따위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가구나 소품들이 저마다 각각이다. 그렇게 임시적으로 몇 년을 살다가 이제는 한 곳에 오래 살아보리라 마음먹고 교통 편리하고 조용한 동네에 있는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정착’이란 것을 계획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용해도 탈 없고 질리지 않아야 하며 품위도 갖춘 유명브랜드의 셋트가구를 큰맘 먹고 장만하지만, 가구를 포함해서 액자나 장식용 소품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맞추어서 들여놓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대개의 경우 가구 따로, 소품 따로 또는, 가구나 소품 저희끼리도 각각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맞지 않는다.’라는 것은 색상이나 디자인, 크기 및 스타일 등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이징을 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집의 구조나 공간의 크기 및 벽의 페인트, 기존에 갖고 있는 가구나 물건들의 색상까지 모든 것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마련하고 재구성하기 때문에 스테이징에 쓰이는 가구나 소품의 스타일 및 등급 또한 여기에 맞추어 결정되어진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어울림과 조화로움을 갖추고 편안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가구나 소품 자체가 얼마나 비싸고 좋은가 보다는 절제의 미를 동반한 이들의 효율적인 배치와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감이다. 


 우리 집에 알맞은 가구와 소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어느 브랜드의 가구를 살 것인지, 어느 인테리어 소품점을 갈 것인지 보다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가구와 물건 및 공간의 효율성을 살핀 후 전체적인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또,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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