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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스테이징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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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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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를 계획하면서 집을 내놓기 전까지 집주인이 해야 할 일들 중에는 물건정리와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 그리고 지저분해진 벽을 깨끗하게 새로 칠하는 페인팅을 들 수 있다. 이렇게 힘든 작업들이 끝나면 이사준비의 거의 3분의 2는 마친 셈이니 그 다음은 Showing을 잘 해서 팔 집과 살 집을 골라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조금은 재미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일들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안 쓰는 물건과 필요이상의 가재도구들, 안 입는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갈 것은 따로 보관함으로써 집 안의 물건들을 줄이는 것은 어느 집이든 해야 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글로 쓰면 단 한 줄의 문장이지만 ‘물건정리’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으며 시간도 꽤 걸린다는 사실은 한 번이라도 이사를 해본 경우라면 저절로 알게 된다. 게다가 이 작업은 오로지 집주인이 해야 하는 일이기에 더욱 벅차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먼지도 나오고 쓰레기도 나와서 청소는 당연히 따라오는 그 다음 과정이다. 평소 때의 청소도 아니고 집을 내놓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창문이며 문틀, 부엌 캐비닛과 욕실은 물론 전등의 먼지까지 모든 부분을 깨끗이 해야 하지만 청소용역업체를 이용할 수 있으니 비용은 들어도 몸과 마음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페인팅도 역시 전문가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심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지만, 집주인이 직접 칠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이 있다. 대개 새로 이사 와서 살림을 넣기 전에 다시 칠하거나, 이사를 앞두고 색상을 바꾸기 위해, 또는 벽의 얼룩을 가리기 위해서 새로 페인팅을 하는 것이 보다 일반적이다. 여기의 문화처럼 같은 집에 계속 살면서 2-3년마다 새롭게 빨간색으로, 또는 노란색으로 바꿔 칠하는 것이 우리 한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으며,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주 깊게 박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색상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도전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매일 언제나 가장 무난한 흰색계통의 벽 안에서만 살아야 한다. 그러나 페인트가게를 가보면 색상의 종류는 몇 백을 넘는다. 가장 저렴하게 집 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방법이 페인팅이다. 언젠가 우연히 노랑머리 캐네디언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온통 검정색으로 칠해진 벽과 흰색 테두리의 창문에 맞추어 인테리어도 블랙 & 화이트와 은빛의 메탈소재 소품으로 아주 세련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서 그야말로 잡지 속의 집을 보는 것 같았으며, 정작 검정색으로 실내를 칠할 수 있다는 그 용기가 자못 놀라웠다. 


 페인팅은 까다로운 장비나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다. 물론 전문가만큼의 실력을 갖출 수는 없겠지만 한 두 번 스스로 하다 보면 실내 벽을 칠하는 것 정도는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이사를 할 때 염두에 둘 것은 실내뿐 아니라 현관문도 살피는 것인데, 현관문은 그 집의 얼굴과 같아서 이웃집들과는 다르게, 차고문과도 구별되게 칠하는 것이 좋다. 실내는 깨끗하게 새로 칠했는데 들어서는 현관문의 칠이 오래되고 군데군데 벗겨져있거나 갈라져있다면 ‘오래된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색상에 대해 정 자신이 없는 경우 전에 칠했던 것과 같은 색으로만 칠해도 훨씬 새 집처럼 보인다. 


 계속 지저분하게 살다가 이사할 때 한번 대공사를 벌여 깨끗하게 칠해놓고 다른 집으로 가는 것보다는 사는 동안에도 가끔 새롭게 다른 색으로 페인팅 한다면 달라진 분위기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살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이사할 때도 새로 칠하는 것이 그리 부담스러운 작업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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