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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스테이징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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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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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여름 노스욕의 어느 단독주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리스팅 된지 한 달이 지나고 거의 두 달이 다 되가는 상태에서 상담하기를 원했는데, 비록 더운 여름 중반이긴 했지만 보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들어오는 오퍼도 없다면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 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길 가에 차를 세우고 난 후 집 안을 둘러보기 위해 현관입구로 향했지만 이미 내가 받은 첫인상은 ‘팔려고 내놓은 집 맞아?’ 하는 느낌이었다. 드라이브웨이는 군데군데 갈라지고 깨어져 나갔으며 잔디는 무성하고 그나마 물을 자주 주지 않았는지 누렇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무성한 덤불로 뒤엉킨 앞마당은 관리의 한계를 넘어섰고, 축 늘어진 나뭇가지 때문에 집 앞의 모습도 일부분 가려져 있었으니 집 안을 들여다볼 것도 없이 이미 앞마당에서 딱 걸린 것이다.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나는 문제를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외면하는 것인지 의아스러웠다.


 스산한 앞마당의 느낌과는 다르게 집 안은 온화한 분위기였다. 보통의 단독주택처럼 지하와 1층, 2층으로 된 아담한 크기의 집이었고, 나름대로 그 동안 살면서 관리해 온 흔적도 있었다. 앤틱으로 고풍스럽게 꾸며진 실내는 많은 물건들로 꽉 차 있거나, 반대로 썰렁하게 텅 빈 느낌없이 적당했으며 액자와 아울러 몇 개의 화분도 요소요소에 잘 배치되어 있었다. 2층의 각 방들도 완벽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잘 정리되어 있었으며 크기도 적당했다.


 집 전체 면적에 비해 계단과 복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편이었으나 간편한 레이아웃과 좋은 마감재로 인해 비교적 집 내부 전체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뒷마당도 비록 정리되지 않은 나무들과 군데군데 우거진 덤불로 덮여 어수선했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Deck은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가구나 물건들이 아주 많거나 또는 너무 없어서 황량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집이나 정리한 상태와 꾸민 정도는 비슷하다. 구조도 엇비슷해서 아주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재나 장식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즉 다른 집과 비교해서 특별히 차이나는 이점이 없다면 관리되지 않은 마당은 집을 사려는 바이어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포인트가 된다.


 여러 군데 갈라지고 깨어져 나간 드라이브웨이, 잡초와 덤불로 뒤덮인 마당이 한데 어우러져 집은 실제보다 더 오래되고 낡아 보였으니 집으로 들어서면서 이미 감점을 받은 상태인데 집 안을 깔끔하게 정리한들 이것이 구매로 연결되어질까?


 보통 우리네들 대부분이 차에서 내려 차고를 통해 집으로 들어간 후에는 집 안에서만 생활할 뿐 뒷마당이나 앞마당으로 나오는 시간이 많지 않으며 바쁜 일상 때문에 마당을 돌볼 시간이 없다. 마당은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심고 가꾸는 것 외에 그다지 관심이 없으며, 조경에 관한 지식과 함께 힘을 들여서 해야 하는 마당관리는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도 집을 팔기 위해서라면 마당은 당연히 관리되어야 한다. 꽃과 나무를 심고 멋진 정원을 만들지는 않아도 잔디는 깎아야 하며 나뭇가지와 덤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내 발길이 닿지 않아도 바이어의 눈길은 곳곳을 누비고 살피며 점수를 매기므로 돌보지 않아도 되는 구석은 없다.


 문제는 마당관리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귀찮은 잔디 깎기야 맘 고쳐먹고 한, 두 시간 땀 흘리며 일하면 되지만 나뭇가지 치기나 잡초제거, 덤불관리는 하루 한나절 일하는 것으로는 표시도 안 난다. ‘나중에 해야지, 집 내놓기 전에 싹 해야지.’ 하며 미루다가 작은 일이 큰 일이 되어 결국은 전문가를 부르고 비용을 들여서 해결하거나, 또는 이처럼 그대로 집을 내놓아 집값을 깎아 먹거나 아예 오퍼도 들어오지 않는 낭패를 보게 된다.


 길고 긴 여름 나절 한 번쯤은 잠깐씩 마당에 나와 잡초도 뽑고 꽃나무 밑에 흙도 바꿔주고 가지도 치며 관리하면 꽃도 더 예쁘고 크게 피며 나 자신의 몸과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은 돈을 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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