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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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의리가 없어요.
kimhail

 

직원들이 의리가 없어요.

 

 

과거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의 신입사원 연수 시 한 임원이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조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고 부지런 한 사람, 머리는 좋은데 게으른 사람, 머리가 나쁜데 부지런 한 사람, 머리도 나쁘면서 게으른 사람, 이 네 부류의 직원들 중에 조직에 가장 해가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 임원이 말해 준 정답은 ‘머리가 나쁜데 부지런한 사람’ 이었다.  능력에 부치는 일에 그저 열의만으로 덤벼들어 오히려 일을 망쳐 놓아 다른 사람이 그 망쳐 진 일을 바로 잡기 위해 더 큰 노력이 들어 가거나 쓸데없는 일을 벌려 놓아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다 각기 다르다. 그래서 사람이다. 외모는 물론 성격도, 습관도, 능력도 자 제각각 이다.  백 퍼센트 내 맘에 꼭 드는 사람은 없다. 나 자신도 내 맘에 안 드는데 돈을 매개로 계약 관계에 있는 사람이 어찌 내 맘에 꼭 들을 수 있을까?

 

 

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식당 사장님들을 가끔 본다. 직원의 능력이 부족해서, 의리가 없어서, 불 성실해서, 게을러서, 지저분해서…… 그래서 못 해먹겠단다. 좀 쓸 만한 직원을 한 사람 뽑았다 싶으면 얼마 안 가 그만 둔단다. 다른 집에서 시급을 조금만 더 주면 옮겨 간단다. 그래서 의리가 없단다.

 

 

직장을 다니는 본인의 자녀에게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채용 제의가 왔을 때 ‘의리’를 지켜야 하니 옮기지 말라고 얘기하시는지 궁금하다. 그건 그 사람의 능력이고 몸값이다. 의리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내가 기왕이면 좋은 직원을 데리고 일하고 싶듯이 직원 입장에서는 기왕이면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직원이 의리 없다고 탓하기 전에 나는 직원에게 의리 있는 사람으로 비추어 지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필자는 직원 채용을 위한 인터뷰 시 “이 인터뷰는 내가 당신을 채용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이곳에서 일을 할까 말까를 생각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인터뷰 하는 겁니다. 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 무엇이든지 궁금한 것은 질문하세요’”라고 한다. 직원 입장에서 일자리가 맘에 들면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경영자 입장에서도 좋은 직원이 있으면 그 직원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직원이 자신의 일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는 비즈니스의 성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일이 즐거워야 한다. 필자는 기회가 되는 대로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일을 즐기라’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여기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는 새로운 경험을 쌓고, 타인을 배려하고 즐겁게 해 주는 일을 배워 가는 과정입니다. 세상 사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겁니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되건 잠시 이곳에서 일한 경험이 여러분의 앞날에 틀림없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

 

 

같은 이유로 나름대로는 가급적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작은 실수는 눈감아 주고, 실수에 대한 꾸중 보다는 뒤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직원을 교육한다.

 

 

신입 직원들은 대체로 표정도 많이 굳어 있고 지나치게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한다. ‘트레이닝 과정을 두는 것은 당신이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실수에 대한 뒤처리를 해 주기 위해서 트레이너가 있습니다. 당신이 가게가 단번에 망할 만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나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또한 당신이 한 단 한번의 실수로 가게가 망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편한 마음으로 하세요’ 한다.

 

 

직원들에게 야단치고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화가 날 때 한 호흡만 진정하자. 우선 본인의 화부터 차분히 가라 안치고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야단이 아니라 교육을 하자. 필자는 아직 직원들에게 직접 대 놓고 화를 내본 적이 없다. 맘에 안들고 화 나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비즈니스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전체를 모아 놓고 교육을 할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게시판을 만들어 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회람을 시킨다. 칭찬도 꾸중도 게시판을 이용하고, 작은 노트를 카운터 옆에 비치 해 두고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지시 사항들을 노트에 메모로 인수인계 한다.

 

 

식당, 아니 비단 식당뿐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패는 대부분 사람에 달려 있다. 그 조직이 얼마나 유능한 사람으로 구성 되어 있는가 보다는 구성원 각자가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개인기 보다 팀웍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주방 직원들의 경우는 하루 열두 시간 이상을 일한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동료들과 보낸다. 일이 힘든 것은 하루 저녁 자고 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일을 그만두는 것 이외에는 풀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일터가 즐거워야 한다. 사실 좋은 직원과 함께 일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교과서적이고 상식적인, 너무나 당연한 몇 가지만 지키면 된다.

 

 

  •  칭찬은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꾸중은 조용히 불러 개인적으로
  • 적정한 임금
  • 특별히 비즈니스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인적인 사정도 배려 해 주기
  • 잘 먹이기(유치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
  • 말 함부로 하지 않기(모욕적인 언사, 지나친 사생활 관여 등)

 

의리 없는 직원을 탓하기 전에 먼저 의리 있는 경영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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