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sj
(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6 전체: 150,865 )
취임식
hongsj

 
 
 지난 금요일(2018. 12. 7) 저녁 7시, 광역토론토의 마캄 극장에서 마캄시 의원들의 취임식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취임식이라니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수상의 취임식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하기야 요즈음은 교회에서도 장로 취임식이란 말을 많이 들은 바이지만, 이제 초등학교의 학급 줄반장도 취임식이란 말을 하게 될지? 


 시의원들의 선서식은 거의 짧게 했지만, 골자는 자기의 임기 동안 절대로 돈을 먹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 노골적인 표현에 박수를 보냈다. 거기 나온 새 시의원 12명 중에 따따따 영어 발음인 중국인이 3명이었고, 우리 한국인이 없다는 것에 속이 뒤틀렸다.


 기도도 모슬렘목사가 했으며 2시간 반에 걸쳐 거대한 취임식이 끝났다. 캐나다는 170여 국가로부터 온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 기독교 목사만이 기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캐나다는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캐나다 땅에서 한인 후손들이 이곳 주류사회에 들어가 활동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민 1세들부터 캐나다 주류사회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캐나다 문화는 멜팅팟이라는 미국과는 다르다. 모자이크문화 속에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이 나라 주류사회에 도전하고, 야무진 꿈과 거대한 야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기 주관을 뚜렷이 세우고 방향을 설정하여 정치 선배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인맥도 쌓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자타가 공인하듯 어느 면에서도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오늘 마캄 시의원 취임식엔 5번 도전하여 당선된 분이 있다. 즉 20년 만에 빛을 보고 이번에는 연속 3번째 시의원을 하게 됐다고 박수소리가 크다. 


 밤늦게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토론토의 일간 신문들을 보니 다소 위로가 되는 소식이 있었다. 토론토 에토비코 예술고등학교 벽에 그려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퇴치를 위해 한인 1.5세 강민서(9학년, 14세) 양의 노력으로, 예술학교 측은 페인트 시공업자를 불러 겨울방학 전에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4세인 강민서 양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정신이 불같이 일어나 부모님은 물론 토론토의 총영사관이나 학교측에서도 협조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16세 유관순 언니가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서울 남대문 역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소리가 크게 들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한인타운에 있는 공립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스쿨 체육관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가 한인사회의 노력 끝에 지워진다고 하니 그 또한 반갑기 그지없다. 


 캐나다 오타와 출신 한인 2세로 미국에서 활약하는 영화배우 샌드라 오 (46세)가 2019년 1월 6일 미국 배벌리힐튼에서 열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사회를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공동진행 한다는 소식이다. 샌드라 오는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자가 된다니, 길쭉한 얼굴이 오늘은 왜 그리 예뻐 보이는지 그때 할 중계방송이 기대된다. 


 하면 된다. 저력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나 향수에 젖은 이방인? 낯선 땅? 이라니 웬 말인가? 캐나다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한국에서 이사 온 캐나다 시민권자들이 살고 있는 나라다. 이곳에서 살고 이곳에서 묻힐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이상을 높여야 한다. 


 물론 조성준(온주 노인복지부 장관), 스탠 조(조성훈, 온주의원), 해럴드김(오로라 시의원) 등도 있지만, 더욱 분발해서 캐나다 수상에도 도전해야 함은 물론, 주인의식을 가지고 영역을 넓혀야 한다. 영어? 하면 된다. 서로 이끌어 주고 밀어주며 통큰 도전을 하자. 


 “캐나다 속 당당한 아시안 되라”도 멋진 말이지만, 캐나다 속 당당한 한국인이 많이 나와서 여기도 취임식! 저기도 취임식! 캐나다 주류사회 어디를 가도 한인이 있어야 한다는 욕심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