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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지에도 꽃은 피려니
hongma

 
마른 가지에도 꽃은 피려니

 

 

 

가시마져 말라붙은 줄장미
삶을 등진 듯 제 몸이 굳어 있다

 

스물거리는 등골을 긁으니 
핏대가 서고 닭살이 돋네

 

죽은 척 하지만 
밑바닥에 숨어있는 열기

 

새 순을 보고서야 
때 늦어 봄을 알다니

 

간간히 물을 주며 눈길을 주니
하늘을 오르는 줄기 

 

잎을 보이더니
애처럽게 보이는 한송이 꽃
그 꽃 피우려고 죽은 척 하였던가


오날 삶이 암담하게 보여도
봄은 오느니, 꽃은 언젠가 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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