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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바람의 날이었다
모진 하루에
지붕이 맨살을 펄럭거린다
비라도 오면 어이할까
정수리에 생살을 덧대고 돌아서니
한숨 놓이게 된다
세월은 바람이었다
순애야 너도 한때 바람이었다
수길아 너 역시 바람이었다
빤질거리는 대머리
가리고 싶은 생살
세월 앞에 노을이 유난히 밝다
가발을 벗으면
달빛이 빛나고
별들이 빤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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