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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차이-겉관은 자연의 오염과 들짐승들로부터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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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만나 상담을 하다 보면, 매장을 선택하시는 가족의 경우 겉관(석관 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burial vault, grave liner 혹은 outer container 라고도 한다) 의 용도와 필요성에 재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겉관 사용의 용도를 보기 전에 겉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800년대 이전에 사용했던 겉관의 용도는 묘지 도둑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매장을 할 경우 고인이 소지하고 있던 물품을 같이 매장 하는 방식이 많았다. 그래서 종종 묘지 안에 고인이 좋아했던 귀중품과 돈을 같이 매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1800 년대 이후에는 귀중품 매장이 점차 없어졌고 겉관의 용도가 없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묘지를 관리하는 회사측에서 겉관을 쓰는 묘지는 세월이 지나도 관이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겉관이 시신에서 나오는 물질로부터의 땅의 오염을 방지한다는 것을 알아내 겉관의 용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겉관의 용도를 물으신다면 “시신이 부패하며 발생할 자연의 오염과 들짐승들로부터의 보호, 여러 가지 전염병을 예방하는 철저한 자연보호를 우선하는 이유이며, 많은 경우 유가족에게 고인이 잘 모셔져있다는 ‘peace of mind’ 를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글의 제목을 ‘시각의 차이’라고 붙인 이유는 겉관의 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꽤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신 분들의 가장 큰 이유는 필요 없는 물품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가족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분 들에게는 유가족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이성적인 결정을 할 수 없는 틈을 타 상술을 펼친다는, 뭐 그런 이유이다. 


그 분들이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업계의 종사자로서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도 장례지도사가 유가족에게 겉관 사용을 권유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셔도 된다. 겉관 사용의 결정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맡기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장례지도사가 유가족에게 겉관 언급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가질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라는 언급은 해야 한다. 만약 언급을 안 했을 경우 나중에 유가족이 “이런 것이 있었는데 왜 우리에게 얘기를 안 해 주었나요?” 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것은 대부분의 장의사는 겉관에 거의 이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례 과정에 있어서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족이 선택을 하시던 안 하시던 장의사의 수익에 영향을 안 미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교회, 혹은 특정한 집단은 꼭 겉관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절대 사용치 않는 곳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다. 물론 종교나 문화상의 이유가 있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가족이 결정을 못 하고 제 3자가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 권에서는 제 3자의 역할이 의외로 크다. 유가족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장례 종사자로서 여기까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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