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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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질문
daekim

 

 10여 년 전 한국에 가서 만난 Y군은 중고등학교 동창일 뿐 아니라 부산 피난 시절에 초등학교도 함께 다닌 친구이다. 1.4후퇴 때 대구를 거처 마산으로 가 2년간 머물다 부산에 가서 초량 피난국민학교에 편입했을 때 Y군은 4학년 남자 반 반장이었다.

 

 큼직한 체구에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였기에 선생님의 사랑과 신뢰를 독차지하고 있는 그를 아이들은 무척 부러워했다. 그런데 내가 그 학교에 들어가서 실시된 학력고사에서 만점을 맞자 선생님은 Y군과 나에게 여러 가지 일을 맡기는 바람에 그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해 가을 Y군이 가족과 함께 서울로 떠나버려 그와의 친분은 오래 계속되지 못했다.

 

 나도 서울로 가 중앙중학교에 입학한 후 그를 다시 만났고, 고등학교까지 함께 다녔지만 한 번도 같은 반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그와 만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서울에 머무는 동안 중앙고등학교 52회 졸업생 졸업 52회 기념 동창회가 5월 2일에 신문회관에서 있었는데, 거기서 Y군을 만나게 되어 부산 피난시절부터 시작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모임 후에도 Y군은 세 번이나 나를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며 그간 풍문으로만 들었던 그의 파란 많은 인생행로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 과정에서 자기는 어려서부터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과격하게라도 밀고 나가야 한다고 믿었기에 얌전하고 책만 읽은 아이들에게는 접근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 난 교실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그는 행동파의 선두에 섰던 까닭에 그와 접촉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

 Y군은 대화나 타협보다는 자기식의 행동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살다 보니 가족과 친지들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몇 년 전부터 가끔 성경도 읽고, 자기는 안 나가지만 아내에게는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여 자기 몫까지 기도해 달라고 부탁도 한단다.

 

 그러면서 친구이며 목사인 나에게 솔직하게 묻는다며 성경과 인생에 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왔다. 그는 내가 들려주는 설명을 진지하게 들었으며, 헤어질 시간이 되어 일어나면서 중요한 것을 잊을 뻔했다며 덧붙였다.

 

 “난 예수님이 어째서 2,000년 전에 외딴 곳 유대 땅에서 태어났으며, 거기서 십자가에 처형되었다 부활해서 하늘로 올라갔는지 모르겠어. 만일 그가 행한 모든 이적들의 결정판이라 볼 수 있는 그의 죽음과 부활, 승천이 세계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오늘날 이루어졌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TV나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볼 수 있었을 것이며 그렇게 됐으면 전 인류는 한꺼번에 구원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야.”

 

 독백 비슷하게 Y군이 던진 마지막 질문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한 많은 현대인들이 품을 수 있는 공통적인 의문점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생각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인간의 생사화복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품안에 거하는 모든 인간들을 이 세상 모든 환난과 풍파 가운데서 지켜주시며 그의 나라로 인도해 주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인간 스스로가 그들의 길을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의 자유 의지대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전진할 수단과 방법을 정할 수 있는 그런 선택권을 부여 받은 축복받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결정에 대한 책임 또한 우리들의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셨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는 이 귀중한 자유선택권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대신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는 데 사용했다. 그 결과 우리의 선조는 영원한 낙원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이 판결을 내리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죄 짐을 지고 멸망의 길로 향하는 모든 인간을 구원할 구세주를 보내주실 것도 약속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신 말씀대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그가 정하신 때에 유대 땅 베들레헴에 보내주셨다. 거기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시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것이다.

 성서의 기록이 이러할진대 구세주 예수님이 오신 때와 장소와 그가 하나님의 인류구원 계획을 이루신 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과 우매함을 나타낼 뿐이다.

 우리는 그런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는 대신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인도함을 받아 천성문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세상에 속한 모든 정욕과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고 참된 기쁨과 평안을 누리며 걸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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