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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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11) 사사 삼손2(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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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모든 방백들과 은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자로 이십년 동안 지냈더라.”(삿16:28-31)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또 이스라엘의 사사로서의 참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백성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자기를 잡으러 온 유다 사람들에게 대항하지 않고 포박당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동족에게 체포 당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그것은 자기를 죽이지 말고 블레셋 군에게 넘기기만 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손에 죽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를 죽이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유다 사람들은 삼손이 원하는 대로 그를 결박하여 블레셋 군사들에게 인계한다.

삼손이 블레셋 군사들에게 넘겨지자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 임했고, 그를 묶었던 밧줄이 새끼줄처럼 끊어져 버렸다. 삼손은 땅에 있는 당나귀 턱뼈를 집어 들고 블레셋 군사들을 닥치는 대로 때려눕혔다. 이때 삼손에게 맞아 죽은 블레셋 군사는 천명에 달했다. 그를 잡으러 온 블레셋 군사들을 물리친 삼손은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삿 15:18)라 기도한다.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900명을 물리친 후 기진맥진했던 것처럼 삼손도 수천의 블레셋 군사들과 싸운 후 극도로 지쳤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호렙 산 반석에서 물이 솟아나게 했던 것처럼 그 근처 우묵한 곳에서 샘물이 터져 나오게 하자,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그 후 20년 간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약한다.

삼손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었지만 여자에게는 무척 약했다. 젊은 시절에는 딤나 여인에게 현혹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으며, 20년이나 사사로 지낸 후에도 블레셋 성읍인 가사의 기생과도 정을 통한 그였다. 어느 날, 삼손이 그 기생집에 들어간 것을 안 가사 사람들은 그녀의 집을 에워싸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삼손은 자정에 그 집을 나와 가사 성의 문짝과 두 기둥과 빗장을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산으로 울라간다. 삼손이 육중한 성문과 땅 속 깊이 박힌 이층집 높이만한 두 기둥을 뽑아 어깨에 메고 가사에서 64 키로나 떨어진 헤브론까지 가서 산 위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그의 힘은 진정 초인적인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는 육신의 정욕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파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삼손이 세 번째로 사랑에 빠진 들릴라가 그를 비참하게 끝나게 만든 여인이다.

들릴라는 관능적인 자태를 지닌 요염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여인이기도 했다. 삼손이 그녀에게 빠져든 것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은 그녀에게 삼손의 힘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은 1,100개를 상급으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삼손에게 그의 무서운 힘이 어디서 나오며, 그 힘을 없애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달라고 조른다. 그녀에게 눈이 멀기는 했지만 삼손은 그의 힘의 비밀을 알기 원하는 그녀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알아차렸던 것 같다. 세 번이나 그의 힘에 관해 그릇된 정보를 주어 그녀와 블레셋 사람들을 골탕 먹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릴라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울면서 매달리자 머리털이 없으면 그도 보통 사람처럼 된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만다. 결정적인 실수였다. 그로 인해 삼손은 블레셋 군사들에게 잡혀 두 눈을 뽑히고 그들의 노예가 되어 가사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잡아 그들의 노예로 만들고는 그들이 섬기는 다곤 신이 여호와 하나님을 이겼다고 믿었다. 때문에 그들은 다곤 신전에서 큰 제사를 드리며, 삼손을 끌어내어 신전 기둥 사이에 세운다. 그들을 괴롭히던 삼손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그들의 신 다곤을 찬양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들은 들릴라가 밀어버린 삼손의 머리가 다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삼손은 그를 인도하는 소년에게 그를 신전을 버티고 있는 기둥 곁에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는 그 기둥을 붙들고 하나님께 그에게 한 번만 더 힘을 주셔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간구한다. 기도를 마친 삼손은 혼신의 힘을 다해 기둥을 밀어 제치며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하소서!”라 외친다.

거대한 다곤 신전은 무너져 내렸고, 거기 모였던 삼천여 명이 몰살당한다. 삼손은 살았을 때보다 죽을 때 더 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것이다. 삼손은 당나귀 뼈 하나로 천명의 블레셋 군사들을 물리친 용사였다. 그런 그가 들릴라의 달콤한 속삭임을 물리치지 못하여 신전 돌에 깔려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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