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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크루즈 여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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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은 대개 도시 한가운데 배수로가 있어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쾌적하고 활기가 넘쳐, 일찍이 서구권에서 볼 수 없던 것이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토론토가 공기 맑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홍보에 의한 영향이지 실제 북유럽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캐나다가 복지국가로서는 세계 제일이라 믿는다. 하지만, 환경에 대해서는 북유럽을 방문한 후로는 세계 제일이라는 자만심을 접어야 할 것 같다.

 

 

 


 북유럽은 어디를 가나 화폐 사용이 조금씩 다르다. 핀란드는 유로화를 쓰고, 노르웨이는 자체 통화를 쓴다. 통화를 환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출국 전 캐나다에서 환전해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크루즈 경험이 없는 나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물론 현지에서도 환전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나 복잡하기 때문이다. 


 북유럽 풍물시장을 구경할 때 소매치기들을 조심하라고 출발 전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소매치기보다는 그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텃세군 이라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왜냐하면 그 나라 국민성이 나와 관계없는 일이면 모두 관심 밖같이 생각하는 것 같아서다.


 다행히 우리 일행 중에는 당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물건을 앞으로 메고 다니는 모습들이 꼭 애기를 안고 가는 것 같아 슬며시 웃음도 나왔다. 지나친 경계심에 텃세군들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기 때문 아닌가 싶다. 
 주의해야 할 점은 북유럽의 여름은 백야(白夜)(동지 무렵의 남극지방이나 하지 무렵 북극지방에서 산란하는 해의 빛살 때문에 밤이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가 존재하므로 볼거리가 많아진다는 점은 좋지만 몸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교통편은 기항지에서 내리면 관광버스들이 손님들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 걱정 안해도 된다. 다양한 ‘시티투어’ 버스가 있어, 해당 도시의 주요 ‘핫 플레이스‘들을 편하게 둘러보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사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된다. 


 또한 언어에 어느 정도 자신 있다면 현지 노면전차(Tram)나 버스, 지하철도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알아야 할 점은 화장실이 유료(有料)라 지나친 음료수는 되도록 삼가해야 한다.


 29일: 독일 북부 발트해 로스토크 항구에 도착했다. 독일 동쪽 연안이며 1218년에 도시가 형성됐다. 오는날 인구 약 20만 명으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 최대 도시다. 여객과 화물수송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항구이며, 유람선이 다니는 큰 항구이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곤 베를린으로 차는 내달린다. 


 달리는 차창 밖은 여느 도시와 달리 이채롭다. 광활한 영토에도 불구하고 도로는 협소하지만, 깨끗하여 세계 일등국가답게 한군데 허술한 곳 없었다. 또한 주변에 동력풍향계가 세워져 있어 소도시 주민을 위하여 전기를 공급해주는 편리한 시설로 이용된다.


 베를린에 도착하였다. 베를린은 호헨촐레른 왕가의 프리드리히 빌헬름의 지도 아래 번영하였다. 그의 통치 아래 슈프레 강과 오데르 강 사이에 운하를 건설하였다. 베를린, 쾰른과 3개의 이웃 집단들이 통합하여 하나의 베를린을 이룬 것이다. 그로 인해 1700년대부터 예술과 과학이 번창하였고, 산업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1918년 1차 세계전쟁 기간에 파업, 폭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도시는 삭막해졌다. 전세계 경제 대공황에 의하여 타격을 받으면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독재 정권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베를린 장벽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1989년 11월 9일,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장벽을 주민들이 무너트린 역사적 사건이다. 1945년 정치적인 이유로 분단됐다가, 1961년 독일 국민들의 염원으로 마침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베를린장벽 붕괴는 넓은 차원에서 보면 동유럽 공산주의가 붕괴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 


 주독 한국문화원 도서자료실을 구경하던 중 눈에 뛴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그의 업적은 세계 평화주의자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이 홍보되어 있어, 그것을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그에 대해 정치적인 시사(時事)를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모처럼 여행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줄인다.


 무너진 베를린장벽 경계에서 오른발은 서독, 왼발은 동독을 밟고 깊은 이데올로기에 빠져본다. 독일정부는 탁월한 지도자를 만나 진작 통일이 되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하는가? 선진 국민성과 투철한 정신이 오늘날 독일의 통일을 이룩한 것이다.


 다음은 베를린 장벽 한국문화원에 걸려있는 괴테의 시다. 

 

 


파우스트(Faust)

 


이 지상의 욕망과 고뇌로부터/

우리를 구제하여 높이 끌어 올리는/

신의 뜻이 어디에 있을까?/

악마의 뀜에 빠져/죄 지은 파우스트의 영혼이/

천상에 이르렀을 때/

천사들은 꽃을 뿌리고/

그래체핸(Gretchen)은 길을 인도했으나…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꾐에 빠져 현세적 욕망과 쾌락에 사로잡히지만 마침내 잘못을 깨달아 영혼의 구원을 받는다. 기존의 고전 독일 문학에 기독교적 도덕을 심화시킨 그의 서사적 시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들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이브가 사탄에게서 유혹을 받아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써 죄에 빠지고 만다. 


 괴테가 아무리 세계적 문호라 해도 자신의 창의가 아니고 아담과 이브를 배경으로 이 시를 지은 것이라 추측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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