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역설’. “코로나가 오히려 캐나다 가정에 부를 만들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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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9개월 평균 가구 순자산 약 3만불(5.4%) 증가. 빈부 격차는 더 극심해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평균 가구의 부는 늘어나는 역설이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며, 특히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빈자는 더 가난해지는 현상을 만들었다.

 

 전국지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2020년 첫 9개월 동안 평균 가구의 순자산은 약 3만600달러 또는 5.4 % 증가했다. 온타리오는 물론 모든 주에서 순자산이 늘어났으나 지역별로 차이는 컸다.

 

 평균 부의 약 3분의 2는 주택가치 상승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저축의 급증이었다. 모기지 같은 부채는 다른 자산(투자 등)의 증가로 대략 상쇄됐다.

 

 이번 팬데믹 상황은 과거의 경기 침체를 닮지 않고, 가계 순소득이 오히려 증가한 것. 이 기간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주식시장도 강세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가 균등하게 공유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부를 창출한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은 집값 상승과 저축의 증가였으며, 이의 배경에는 최저수준의 금리와 위기 대응 차원에서 정부의 수십억 달러 지출에 있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는 현재 딜레마에 빠진 상황. 역대 최대규모의 재정적자에 직면해 전례없는 지원을 중단해야 하지만, K자형(부익부 빈익빈) 회복의 아래 방향에 있는 빈곤층에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IBC는 “전염병으로 인한 부의 증가라는 역설에 정말 놀랍다”면서 “정부가 대규모로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저 금리는 국내 시장을 부양하는 막강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에 따른 타격에도 온타리오 주는 평균 가구자산이 5만 달러 또는 7.2% 가까이 증가했다. 그 중 약 3/4는 주택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토론토와 오타와 지역에서 주택 가치는 9개월 동안 평균 약 4만3,000달러 올랐다.

 

 반면 앨버타와 사스캐처완 주에서는 주택가격의 부진으로 평균 가구 자산이 각각 0.7%와 1.8% 증가에 그쳤다.

 

 특히 부유층은 이번 팬데믹 기간에 확실한 수익을 챙겼다. 연평균 가계소득이 세전 19만~30만 달러인 고소득 지역의 주택가치는 평균 10만6,000달러 치솟았다. 반면 저소득 지역에서는 1만달러 상승에 그쳤다.

 

 주택 소유자가 아니라면 집값 급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으며, 현재 캐나다 가구의 약 30%가 월세를 살고 있다.

 

 주택시장 열기의 요인으로는 팬데믹 상황에서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욕구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결정적으로는 중앙은행이 신용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 기록적으로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를 만든 요인인 저축의 경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첫 9개월 동안 국내 가구들이 약 1,500억 달러를 저축했다. 최근에는 그 저축 규모가 2,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들 대부분(약 90%)은 체킹 및 저축계좌, GIC, 정기예금 등에 넣었고, 나머지는 신용카드 빚을 상환했다.

 

 저축이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 봉쇄로 소비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도 있지만,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인해 가계에 큰 현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지원은 2020년에 51%(1,190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는 임금 손실을 초과한 액수다.

 

 평균적으로 가구의 예금은 2020년 첫 3분기 동안 약 1만1,000 달러 또는 10.3 % 증가했다. 비율로는 저소득 및 고소득 지역에서 비슷했지만 절대 액수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 지역의 평균 저축은 가구당 5만5,000달러 늘었으며, 토론토와 밴쿠버의 가장 부유한 지역은 6자리(십만 단위)까지 올라갔다. 반면, 저소득 지역의 평균 가계저축은 6,000달러 증가에 그쳤다. 또한 저임금 근로자의 고용률이 급격히 감소해 200만 명 이상이 실업자거나 일자리를 찾는 상황였다. (김효태 부장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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