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고물가 이중고…캐나다 가계 파산 가속화 우려
budongsancanada

소비자지급불능(5월) 작년 대비 31% 급증…온주는 팬데믹 이전 수준 넘어

 

캐나다 가계 파산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라 가속화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ISEDC(Innovation, Science and Economic Development Canad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에 걸쳐 소비자지급불능(insolvency)이 1만1,33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9%나 급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1만1,575건)에 육박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온타리오주의 소비자지급불능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2020년 2월에 비해 4.9% 늘어났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파산이 늘어나는 추세보다 그의 급격한 증가 속도다. 

Hoyes Michalos의 공인 파산관리인 덕 호예스는 “인솔벤시의 증가가 놀라운 것이 아니고 그 늘어나는 속도가 크게 우려된다. 증가세일 뿐만 아니라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예스는 “소비자지급불능은 매년 크리스마스와 세금보고 시즌 이후의 봄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둔화된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팬데믹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 바쁜 달이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소비자지급불능은 부채 상환 조건에 대해 채권자와 공식적으로 합의하는 소비자제안(consumer proposal)과, 부채 청산에 대한 대가로 자산을 포기하는 파산(bankruptcies)을 모두 포함한다.

 

 수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소비자제안 건수는 8,429건으로 팬데믹 이전(2020년 2월 7,384건)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로는 35% 증가하면서 전체 지급불능의 약 80%를 차지했다.

 

 호예스는 “이는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어 돈은 있지만, 전체 지불액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6월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75%로 발표했다. 이는 2001년 4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따른 이자율 상승은 국내 가계와 변동 모기지를 가지고 있거나 모기지 갱신을 원하는 주택소유자들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에퀴팩스(Equifax)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 신용카드 빚 등 비모기지 부채에 대해 지불하지 못한 모기지 보유자의 수가 작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호예스는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많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지불에 의존하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한다. 만일 변동 이자율 모기지 페이먼트가 작년 3월에 비해 1,000달러 증가했지만 소득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면 부족분이 발생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카드 빚 등으로 이를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인 Center for Future Work의 짐 스탠포드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국내 소비자지급불능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고, 심지어 그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스탠포드는 "높은 이자율과 경기침체의 징후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지급불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호예스는 “고용시장의 감원과 함께 경기침체가 잠재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대출기관에 의미하는 바는 금융손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솔벤시 신청을 한다면 이는 빚을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출기관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스탠포드는 “작년에 인솔벤시가 급속히 증가한 것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에는 위기에 처한 수천 가구가 있으며, 아직 불황에 진입하지 않았다.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지급불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