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비자와 기업체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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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설문조사 “물가상승 둔화하나, 고금리로 경제 악화” 예상

기업체 절반이 사업계획 조정…소비자는 여행 및 외식비 줄일 것



 

 캐나다 소비자와 기업체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나 고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중앙은행이 지난 3일(월) 발표한 올해 1분기 기업 및 소비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기업체의 절반이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소비자는 여행 및 외식비를 줄일 예정이다.


 이번 설문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지금부터 1년, 2년, 5년 후에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응답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었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6월 8.1%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월에는 5.2%에 도달하면서 수개월째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문에서 2025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은은 기업체와 소비자의 물가 기대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계속해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실제 물가를 높일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으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중은의 예측보다 높다. 올해 중반까지 약 3%로 떨어지고, 2024년에는 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은은 2022년 3월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식는다면 추가 인상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은이 오는 12일(수) 금융정책회의에서 차기 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TD은행 제임스 올랜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금리를 동결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수준인 상황에서 높은 차입비용은 소비자를 더욱 옥죄고, 비즈니스 활동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이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작년 4분기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상황이 나빠졌다고 봤다.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56.5%가 고물가로 인해 "훨씬 더 나빠졌다" 또는 "다소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31.3%는 “높은 이자율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중은에 따르면 변동 이자율 소유자, 원주민, 장애인 등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로 인해 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인 경기침체에 대해 소비자와 기업이 몸을 사리고 있다. 중은에 따르면 거의 절반의 기업체가 사업계획을 조정했다. 소비자들은 내년에 여행 및 외식비 등 지출을 줄일 생각이다.


 올랜도는 “행동의 변화가 실제 경제를 침체로 향하도록 하는 신호다. 소비자와 기업이 경기 둔화에 대비해 위축되면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믿고 행동함에 따라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국내경제는 고금리에서도 비교적 탄력적이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달에 비해 0.5% 증가했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일자리가 계속 추가되는 강세다.


 인력 부족은 여전히 ??기업체에서 직면한 문제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더 이상 임금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등 노동시장도 완화 조짐이다.


 중은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임금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캐나다의 지난 2월 실업률은 5%로 사상 최저치 기록이며, 임금은 1년 전보다 5.4% 올랐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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