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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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79)-기병론(奇病論)(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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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병(奇病)은 드물게 보이는 특이한 병으로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과는 다른 것을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실음(失音).식적(息積).복량(伏梁)진근(疹筋) 등 기병을 논하였기 때문에 기병론(奇病論)이라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어떤 사람은 임신 9개월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자궁의 낙맥이 태아의 압박을 받아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자궁의 낙맥은 신(腎)에 연계되어 있는데 족소음신경은 안으로는 신에 관통하고 위로는 설본(舌本.혀뿌리)에 이어져 있으므로 태아가 커져 자궁의 낙맥을 압박하게 되면 족소음신경에 영향을 미치어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黃帝問曰, 人有重身, 九月而?, 此爲何也? 岐伯對曰, 胞之絡脈絶也. 帝曰, 何以言之? ?伯曰, 胞絡者, 繫於腎. 少陰之脈, 貫腎繫舌本, 故不能言) 


앞 문장에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을 실음(失音)이라 한다. 원래 실음은 목이 쉬거나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으로 폐의 병으로 본다. 실증은 갑작스런 병으로 사기가 막혀 생기고, 허증은 오랜 병으로 진액과 혈이 말라서 생긴다. 또한 후음(喉?)과 설음(舌?)으로 구별되는데 인두가 손상되어 실음 되면 후음이라 하고, 혀의 이상으로 실음 되면 설음이라고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치료를 하지 아니해도 10개월이 되어 분만하게 되면 자연히 회복됩니다. ‘자법(刺法)’에서 부족한 것을 덜지 말고, 남는 것을 보태지 말라고 하였는데 괜히 이렇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질병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른바 부족한 것을 덜지 말라는 것은 임신하여 몸이 허약한데 침석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은 것을 보태지 말라는 것은 뱃속에 형체(태아)가 있는데 함부로 공하법(攻下法)를 쓰면 정기는 소모되고 사기만 체내에 남게 되어 질병이 형성된다고 한 것입니다.”


(帝曰, 治之奈何? ?伯曰, 無治也, 當十月復. 刺法曰, 無損不足, 益有餘, 以成其疹, 然後調之. 所謂無損不足者, 身羸?, 無用?石也. 無益其有餘者, 腹中有形而泄之, 泄之則精出而病獨擅中, 故曰疹成也) 


앞 문장에서 말하는 공하법은 한방에서 쓰이는 치료법 중 하나로 하법(下法)이라고 한다. 설사약이나 축수약을 써서 위장에 몰린 실열과 적체, 배와 가슴에 있는 수음과 어혈을 대변으로 나가게 하는 치료법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옆구리 밑이 창만하고 기가 치밀어 올라 숨이 찬 것이 2-3년이 지나도 낫지 않는데 이것은 무슨 병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그런 병을 식적(息積)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먹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으로서 자침해서는 안되며, 서서히 도인법(導引法)을 써서 기혈을 소통시키면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물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帝曰, 病脇下滿氣逆, 二三歲不已, 是爲何病? ?伯曰, 病名曰息積, 此不妨於食, 不可灸刺, 積爲導引服藥, 藥不能獨治也) 


앞 문장에서 말하는 식적은 먹은 음식물이 오랫동안 정체되어 생기는 식적(食積)이 아니고 폐기가 내려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울적되어 생기는 식적(息積)을 말한다. 


도인법은 도교에서 선인(仙人)이 되기 위하여 시행하는 장생양생법으로 도인술이라고도 한다. 인간 활력의 근원은 인체내의 기(氣)에 있다고 보고 어떻게 하면 기를 몸 전체의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게 하는 가에 대한 수양법이다. 즉 신체운동, 호흡조절, 안마 등의 방법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사람의 넓적다리에서 정강이까지 모두 붓고 배꼽 주위에 통증이 있는 것은 무슨 병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런 병을 복량(伏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래된 풍한(風寒)의 사기로 생긴 것으로 그 사기가 대장으로 넘쳐 황막(?膜)에 달라붙는데 황막의 근원은 배꼽 아래에 있으므로 배꼽 주변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런 병은 공하법을 써서 치료해서는 안되고 잘못 공하시키면 소변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병이 생깁니다.” 


(帝曰, 人有身體?股?皆腫, 環濟而痛, 是爲何病? ?伯曰, 病名曰伏梁, 此風根也, 其氣溢於大腸, 而著於?, ?之原, 在濟下, 故環濟而痛也. 不可動之, 動之爲水溺?之病也) 


복량은 오적(五積) 중의 하나로 심(心)적증이라고도 한다. 배꼽 위에서 시작되며 크기가 팔뚝만 하고 위로는 명치까지 이른다. 황막은 심장 아래 횡격막 위의 종격늑막을 말한다.


 황제가 말하였다.“척맥(尺脈)이 매우 빠르게 뛰고, 근맥(筋脈)이 땅기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무슨 병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를 진근(疹筋)이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복부가 땅기는데 만약 얼굴에 흰색과 검은색이 나타나면 병이 심한 것입니다” 


(帝曰, 人有尺脈數甚, 筋急而見, 此爲何病? ?伯曰, 此所謂疹筋, 是人腹必急, 白色黑色見, 則病甚) 


앞 문장의 척맥은 촌구맥의 하나로 팔에서 보는 맥진이다. 촌구맥은 촌.관.척 세 부분으로 나뉘며, 손바닥 뒤에 내민 뼈(경상돌기) 옆의 부분을 관부라 하며, 관부 앞으로부터 한 손가락인 부위를 촌부, 관부 뒤로부터 한 손가락인 부위를 척부라 한다. 


이 척부에서 나타나는 맥을 척맥이라 하며 왼쪽 척맥은 신.방광, 오른쪽 척맥에서는 명문.삼초의 기능 상태가 나타난다고 한다. 근맥은 근육과 혈맥을 합친 말로 근맥에 병이 생기면 배가 땅긴다고 하였다.


 황제가 말하였다.“사람 중에 두통을 앓은 지 몇 년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것은 왜 그런 지와 병명은 무엇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심한 추위를 겪은 일이 있는데 심한 추위가 골수에까지 이른 것으로 한기가 골수를 거쳐 뇌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따라서 머리가 아프고 이빨도 아픈 것으로 궐역(厥逆)이라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좋습니다”


(帝曰, 人有病頭痛, 以數歲不已, 此安得之, 名爲何病? ?伯曰, 當有所犯大寒, 內至骨髓, 髓者以腦爲主, 腦逆故令頭痛, 齒亦痛, 病名曰厥逆. 帝曰, 善)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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