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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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6)-음양응상대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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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부터는 음양응상론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음양응상론은 영문으로는 The Manifestation of Yin and Yang from the Macrocosm to the Microcosm로 번역되고 있다. 음양학설은 동양의 고대 철학사상으로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음양오행에 의하여 해석 하였으며, 한방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본편에서는 사물의 음양 속성과 운동 규율을 제시하고, 이를 통하여 인체의 생리.병리.치료 등을 설명하고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음양은 자연계의 보편적인 법칙이자 모든 사물이 지켜야 하는 일종의 강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만물이 변화하는 근원이자 나고 자라고 소멸하는 근본으로 모든 오묘하고 심오한 현상까지도 그 가운데 총망라 되어있으므로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음양을 기초로 삼아야 한다.” 
(黃帝曰: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治病必求於本) 


앞 문장에 나오는 강기와 신명을 추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총괄하여 바로잡는 것을 강(綱)이라 하고, 분류하여 계통을 잡는 것을 기(紀)라 한다. 이를 그물로 예를 들면 그물 눈이 큰 것을 강, 작은 것을 기라 하므로 여기서는 만물은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음양에서 말미 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음양을 만물의 강기라고 하였다.


신명(神明)은 만물이 발생.운동.변화하는 내재적인 역량을 가리킨다. 또는 만물을 생함에 있어 길러주는 것이 보이지 않는데도 만물이 자라고, 만물의 죽음에 있어 죽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데도 만물이 죽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음양의 변화에 대하여 말하면 맑고 밝은 양기가 쌓여 위로 올라가 이루어진 것이 하늘이고, 탁하고 어두운 음기가 모여서 아래로 내려가 이루어진 것이 땅입니다. 양은 싹을 틔우는 것을 주관하고 음은 성장을 주관합니다. 음은 정적이고 양은 동적이며, 양이 생 하면 음이 자라고 양이 쇠퇴하면 음도 약해집니다. 


양은 기로 변하고 음은 형체를 이룹니다. 차가운 것이 극에 달하면 전화하여 열이 발생하고, 열이 극에 달하면 전화하여 냉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기가 응집되면 탁음을 만들고, 열기가 상승하면 청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에 청양한 기가 상승하지 않고 아래에 가라앉아 올라가지 못하면 설사를 하게 되고, 탁기가 위에서 막혀서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면 복부가 창만하고 답답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음양이 운행하는 법칙을 어겼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故積陽爲天, 積陰爲也.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 寒極生熱, 熱極生寒. 寒氣生濁, 熱氣生淸. 淸氣在下, 則生?泄; 濁氣在上, 則生瞋脹. 此陰陽反作, 病之逆從也.)


 “맑은 양은 상승하여 하늘이 되고, 탁한 음은 하강하여 땅이 됩니다. 지기가 위로 올라와 변화하면 구름이 되고, 천기는 아래로 내려와 비가 됩니다. 그러나 비를 천기가 아래로 내려온 것이라고 말하긴 해도 지기가 상승하여 형성된 구름으로부터 나오고, 구름은 지기로부터 형성된 것이지만 천기가 증발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음양이 서로에게 소용이 되면서 이루어진 결과인데 인체의 음양이 변화하는 것도 이러한 법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청양은 상부의 규(귀.눈.코.입 일곱구멍)로 배출되고, 탁음은 하부의 규(항문과 음부 두개구멍)로 배출 됩니다. 청양은 피부나 근육에 있는 주리에 퍼지고, 탁음은 체내의 오장에 주입 됩니다. 따라서 청양은 팔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탁음은 육부를 안정 시킵니다.” 
(故淸陽爲天, 濁陰爲地. 地氣上爲雲, 天氣下爲雨; 雨出地氣, 雲出天氣. 故淸陽出上窺, 濁陰出下窺; 淸陽發?理, 濁陰走五臟; 淸陽實四肢, 濁陰歸六腑) 


앞 문장을 부연하여 설명하면 지면의 수분은 하늘의 태양력에 의해 기화 증발된 후 하늘의 구름이 되므로 ‘지기상위운’이라 하였고, 지면의 수분이 상승하여 구름이 되지만 비가 되어 하강 하려면 반드시 하늘의 찬 공기에 의존하므로 ‘천기하위우’라고 하였다. 


또한 지기가 상승하여 구름이 되려면 반드시 하늘의 열에너지에 의해 증발되므로 ‘운출천기’라 하였으며, 비는 지면의 수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우출지기’라고 하였다. 


청양(淸陽)이란 발성.시각.후각.청각.미각 등의 기능을 발휘케 하는 정미물질을 가리키고, 피부.기육을 온후하는 양기를 발한다. 이에 반하여 탁음(濁陰)은 음식물의 찌꺼기와 혼탁한 수액을 가리키고 오장이 저장하는 음정을 말한다.


“수(水)는 음이고 화(火)는 양입니다. 음식물과 약물의 기미로 말하면 양은 무형의 기(氣)라면 음은 유형의 맛(味)입니다. 음식의 다섯 가지 맛(五味)은 형체를 자양(신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형체는 오미의 자양을 받은 후 원기를 충실하게 합니다. 원기는 음정을 생성하고, 음정은 끊임없이 원기를 화생합니다.


정은 원기에 의존하고 형체는 오미의 자양에 의존하므로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면 몸이 상하고, 기 또한 음정을 손상 시킵니다. 음정이 충분하면 전화하여 원기가 되는데 오미를 조절하지 않으면 원기가 오미에 의하여 손상됩니다.”  
(水爲陰, 火爲陽. 陽爲氣, 陰爲味. 味歸形, 形歸氣. 氣歸精, 精歸化; 精食氣, 形食味, 化生精, 氣生形. 味傷形, 氣傷精; 精化爲氣, 氣傷於味)


“음에 속하는 오미는 하강을 주관하므로 하부의 규(음부.항문)로 나가고 양에 속하는 원기는 상승을 주관하므로 상부의 규(이목구비)를 통하여 나갑니다. 오미 중에서 맛이 진한 것은 순음에 속하고, 맛이 담백한 것은 음 중의 양에 속합니다. 맛이 진한 것은 설사를 일으키기 쉽고 순한 것은 장위를 소통시키며, 기가 약하면 설사를 일으키고 충분하면 양을 도와 원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장화(壯火. 항성한 양기)는 원기를 손상시켜 쇠약하게 하나, 소화(少火. 정상적인 양기)는 원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장화는 원기를 흩어지게 하지만 소화는 기를 생성합니다. 기미가 맵거나 단 것은 발산작용을 하므로 양에 속하고, 시거나 쓴 것은 배설작용을 하므로 음에 속합니다.” 
(陰味出下窺, 陽氣出上窺. 味厚者爲陰, 薄爲陰之陽. 氣厚者爲陽 薄爲楊之陰. 味厚則泄, 薄則通; 氣薄則發泄, 厚則發熱. 壯火之氣衰, 少火之氣壯. 壯火食氣, 氣食少火. 壯火散氣, 少火生氣. 氣味辛甘發散爲陽, 酸苦涌泄爲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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