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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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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21) -수면장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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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 사건수면장애로 야경증.악몽.수면보행장애(몽유병)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잠꼬대와 이갈이도 사건수면장애로 분류하기도 한다. 잠꼬대(sleep talking)는 사람이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헛소리이다. 섬어라고도 하는 잠꼬대의 길이는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고 매우 시끄러울 수도 있으며, 잠을 자는 동안 여러 번 할 수 있다. 

 

 

 


 렘수면의 특정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할 때 잠에서 부분적으로 깨어나고, 이때 잠꼬대가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당사자는 잠꼬대의 내용이나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감정도 없으며, 대부분 잠자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내용으로 나온다.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인 잠꼬대는 몸이 피곤하거나 심적 갈등이 있을 때 일어나기 쉽다고 보고 있다. 


 원래 잠꼬대 자체만은 질병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잠꼬대가 렘수면행동장애, 야간간질 발작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때에는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어린이들 가운데 반절 이상이 잠꼬대를 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이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잠꼬대가 너무 크고 잦으면 함께 자는 다른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거나 잠꼬대의 내용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잠꼬대를 들을 때 이 말이 잠꼬대 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말로 잘못 인식할 수 있으며, 만약에 잠꼬대의 내용이 감정적이고 모독적이라면 다른 수면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갈이(bruxism)는 특별한 목적없이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치아끼리 갈아대는 행위를 말한다. 코골이와 마찬가지로 불쾌한 소리를 유발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주로 수면을 취하는 도중에 나타나지만 낮 동안에도 자신도 모르게 이갈이 하는 사람도 있다. 이갈이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해주기 전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갈이의 원인은 불안과 스트레스 등 정서적인 문제와 얼굴 및 구강의 나쁜 습관이 관련성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하지는 않다. 이갈이는 그 소리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정신적인 피해를 주며, 대개 10대부터 30-40대까지 높은 빈도로 나타나다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주로 얕은 수면인 렘수면이나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의 1.2단계에서 나타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이 수면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정한 국제질병분류(ICD-10)에 의하면 수면장애를 이상수면과 사건수면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나누고 있다. 본 칼럼에서도 이 기준에 의하여 수면장애를 8차례 간략히 설명하였다. 그러나 미국 정신과학회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에서는 수면장애를 이상수면과 사건수면을 포함하는 원발성불면증 이외에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불면증이나 과다수면도 수면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정신장애로 인한 불면증이나 과다수면과 같은 증상을 수면장애로 보는 것은 이러한 증상에 대하여 두드러지게 호소하거나 독립적인 임상적 주목을 할 만큼 심각할 때이다. 불면증은 정신장애인 우울증.조울증.강박장애 등에서 보여주는데 수면시간과 효율의 감소가 나타난다.


 특히 강박장애시는 수면의 개시와 지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과다수면증은 경한 우울증 초기와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고, 인격장애.해리장애.신체화 장애.기억상실 장애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몸의 통증이나 불편감 또는 각성 정도를 높이는 신체적 질환도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염과 류마티스 질환, 전립선비대와 빈뇨.급박뇨, 만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 뇌혈관 질환,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 등 다양한 의학적 상태에 의하여 여러 형태의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므로 노인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기타 알코올이나 수면제 등 여러 가지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약물 중독이나 약물 금단 상태에서 여러 형태의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 중추신경계 자극제인 암페타민.코카인.카페인 등의 중독 상태에서는 불면증이 나타나고, 금단 상태에서는 수면과다증이 나타난다. 


 알코올과 같은 중추신경 억제제는 진정효과로 졸음이 증가되고 각성이 감소되나, 지속적인 사용은 수면과다증을 유발한다. 아편류의 급성적인 단기 사용은 졸음과 수면 깊이를 증가시키고 지속적인 사용은 내성과 불면증을 일으킨다. 벤조디아제핀.바르비투레이트 등 진정제.수면제.항불안제 등의 사용은 졸음의 증가와 각성의 감소 효과가 있으나,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내성과 불면증을 일으킨다.


 한국 한의학에서 수면장애에 관한 연구는 주로 불면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두배 이상 많았으며, 수면 개시와 수면 유지 장애가 가장 빈번하였으며, 간기울결이 주원인이며, 사상의학적으로는 소음인이 가장 많았다고 하였다. 또한 치료한약은 귀비온담탕이나 온담탕 가미방이 주를 이루었으며 대체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다음 호에서 한방에서 본 수면장애, 특히 순수 불면증에 대하여 설명한 후 수면장애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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