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2000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29 전체: 65,367 )
경주 국립박물관
bs2000

 

 4,3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배달 자손의 생활 터전이었던 한반도.


그런데 의외로 우리나라에는 옛날의 유물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의 건축양식이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들이었기에 크게 짓기도, 그리고 오래 유지하기도 힘들었겠지만 수도 없이 당한 외침에 부서지고, 빼앗기고, 그나마 남은 것 마저 관리하기에는 너무나도 먹고 살기가 힘든 가난한 세월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중국과 일본을 다녀와서는 목조이기 때문에 크게 못 짓고, 오래 유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다.)


 아니면 우선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나만의 소장을 추구하다 보니 도굴로 인하여 유물들이 남아나지를 못하였을까? 그도 아님 우리는 진정 역사에서 배우기를 거부하는 민족일까? 돌로 만들어진 석굴암과 첨성대가 아직도 제 자리에서 지난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 고작이니 말이다.


 하긴 돌덩어리들이 배부르게 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요즈음에는 그 돌들로 인하여 배부른 삶을 살고 있는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신라 1000년 고도라는 경주만 해도 1926년에야 겨우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분관’이라는 이름으로 조그마한 박물관이 만들어져 광복전까지 유지되었다가 광복 직후인 1945년 국립박물관 경주 분관으로 시작 되었다.
 

 

 

 

1975년에야 에밀레 종이라는 성덕대왕 신종을 옮겨 오면서 경주 국립박물관은 박물관으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때 즈음에야 6.25 전쟁 후 절대빈곤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기에 역사를 되돌아 불 여유가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4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경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2016년 9월 12일. 한국에서 지진 관측을 기록한 이후 최대 지진이 강타한 경주라며 많은 지진 피해 소식을 토론토에서 한국의 TV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는데…. 늦은 오후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10월 6일의 경주는 평온하기만 하였다. 

 

 

 


 벌써 다 복구가 된 것인가? 아니면 매스컴에서 호들갑을 너무 떤 것인가? 하긴 며칠을 계속해서 쏟아내는 뉴스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이미 본 사진이 또 나오고, 또 나오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그 재난지역을 피해 가기 때문인지 내 눈에 비친 도로변은 깨끗하고 정상이었다.


 가끔 지나는 논의 풍경은 쓰러진 벼들로 어지러웠고, 하천위의 다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천 주변의 경관에서는 홍수 후의 잔해를 볼 수 있었을 뿐, 길가에서 지진의 잔해는 볼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경주 국립박물관에 들어가 보니 언제 지진이 났는가? 언제 홍수가 지나갔는가? 싶을 정도로 정원은 깨끗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모든 전시물들이 다 정상적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서야 안 일이지만 큰 지진 전인 7월 5일에 울산 앞 바다에서 난 규모 5.0의 지진이 있었을 때 혹시나 더 큰 지진이 올까봐 박물관 전 직원이 미리 지진대비 작업을 하였었단다. 


 모든 전시물들을 낚시 줄로 묶어 놓기도 하고 토기들 안에는 무거운 모래를 담기도 하고, 혹은 실리콘으로 토기 하부를 바닥에 붙여놓기도 하였었단다. 유비무환의 덕을 본 박물관 직원들의 노고에 뒤 늦은 박수를 보낸다. 

 

 

 


 늦게 도착한 우리에게 허용된 관람시간은 많지 않았기에 박물관의 관람이 마치 무슨 홍보전시관을 둘러보듯이 잰걸음이었지만 잘 정리가 된 전시이기에, 그리고 박물관의 크기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그런대로 한 바퀴 휙 돌아볼 수가 있었다.


 한반도의 삼국시대보다 전인 가야시대부터의 천년 역사 유물들을 보기에는 많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