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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 별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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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어떤 때 복면을 하는가? 말 안 해도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탈, 혹은 가면이란 결국 예쁘게 만든 복면이 아닌가?

 

 

 


 이런 탈이나 복면을 쓰고 매년 거창하게 파티를 하는 중의 최고를 꼽으라면 아마도 베니스의 카니발을 꼽을 것이다. 베니스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리 민족도 꽤나 오랫동안 탈놀이를 하며 민낯으로는 할 수 없는 말도 하고 행동도 하며 한을 달래고 풀어왔던 것 같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이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 후 신라대와 고려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지방마다 고유의 탈놀이가 번성했는데 이중 ‘안동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도록 사랑 받는 놀이가 되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하회탈은 원래 모두 12개, 그러니까 12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별신굿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3개가 분실되고 남은 9개는 국보로 지정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탈은 광대가 잡귀를 쫓기 위해 쓰는 것으로 여겨 왔다. 이 광대가 오늘날의 ‘배우’로 한자 ‘배(俳)’는 ‘사람 인(人)’에 ‘아닐 비(非)’가 합쳐진 모양새인 것을 보면 중국에서도 아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아닌 자’들이 공동체의 액막이를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썼던 것이 탈인 모양이다. 

 

 

 


 이런 탈을 태우지 않고 남겨두면 부정탄다는 것 또한 옛사람들의 믿음이었기에 탈놀이가 끝나면 전부 불에 태우는 것이 오랜 관습이었지만 하회마을에서는 전해지는 전설 때문에 관습대로 태우지 않았기에 8백년 이상 현존하는 탈이 되어 1964년 3월 30일에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외국에서는 턱이 없는 가면을 많이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회탈 중 ‘이매탈’만 턱이 없다. 

 

 

 


 이매탈은 백치 얼굴에 턱이 없어서 더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데다, 탈을 쓴 광대의 말투도 느리고 몸마저 자유스럽지 못하지만,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가진 광대다. 초랭이한테 놀림을 받으면서도 절대 남을 비방하지 않는 착한 성품에, 손과 발이 온전치 못해 비틀거리며 춤을 추지만 그 순수한 흥이 신명나게 전해져 내려온다. 


 이매탈에 턱이 없는 이유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안동 하회마을에는 고려 중엽까지 허씨(許氏)들이 모여 살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이 이어졌단다. 그러던 어느 날 허 도령이 아무도 모르게 탈을 만들어 춤을 추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마을에 평안이 찾아올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단다. 

 

 

 


 그래서 허 도령은 남몰래 탈을 만들기 시작 하였는데… 신의 신탁을 받을 정도이니 당연히 마을에 허 도령을 사모하는 처녀들이 있지 않았겠는가! 날이 가고 달이 가도 허 도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애가 닳은 한 처녀는 그저 허 도령이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몰래 찾아와 먼발치서 쳐다만 봤을 뿐인데, 그만 허 도령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그때 허 도령이 만들고 있던 것이 이매탈이었는데, 턱을 미처 만들기 전이라서 이매탈에는 턱이 없다고 한다. 


 전설 따라 하회탈은 허 도령이 신탁을 받아 만든 탈이고, 이 과정에서 허 도령과 처녀가 제물이 되었기 때문에 하회마을에서는 허 도령이 만든 탈을 신성하게 여겨 8백년 이상 보관해왔고, 덕분에 우리는 8백년 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매탈은 안동하회 별신굿 중에서 선비의 하인 역을 하는 주연이 쓰는 탈로 일명 바보탈 이라고도 한다. 


 굿 중에 바보의 입을 빌려서 내노라 하던 권력자들과 선비들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니 무슨 소리인들 못할까! 탈까지 썼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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