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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
bh2000

 
먹이사슬
 

 

 

한  노파가 
떨어뜨린 빵부스러기를 놓고      
개미들은 스스로 그의 먹이사슬이 되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초식동물로 살아야 한다 
어쩌다 육식동물이 던져주는
먹잇감을 받아 먹다 
목에 걸린 가시를 빼내기도 전에 
삼킨 것을 토해놓으라고 윽박지르다
물 한 잔 먹여 문밖으로 밀쳐낸다

 

들판은 이미 야생의 세상
하룻밤 자고나면
포옹을 잊은 흩어진 뼛조각  
수습된 뼈들은 바람의 기억으로  
덫에 걸려 바라보기에 적당하다


 
적막했던 풀밭에는 
고슴도치 눈빛이 살아나고 
개미들 행렬이 꼬리를 물고 길어진다  
흙을 털어낸 먹이사슬들은 
훗날 복사나 기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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