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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피검사로 잔존생애 추산 가능
Moonhyomin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 다를수록 
조기 사망 가능성 높아

 

 

언론을 통해 발표된 것은 약 1년전이지만 최근 필자가 뒤늦게 접한 기사가 하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예일대 의과대학의 모건 르빈 박사팀은 작년 8월 혈액검사를 통해 피검사자의 건강 상태 뿐 아니라 피검사가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1988년부터 1994년 사이의 기간 동안 성인 남녀 1만1천명이 제출한 혈액검사 결과에서 평균수명을 가늠하는데 필요한 각종 수치 42가지를 추출한 뒤 1999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 동안 또 다른 1만1천명에게서도 같은 수치를 뽑아내 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에게서 추출한 결과를 토대로 평균 수명을 예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9가지 지표를 확정지었다. 9가지 지표에는 알부민, 백혈구, 혈당 수치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피검사자의 실제 나이와 표현형 나이 (phenotypic age)가 다를 수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표현형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가 클수록 피검사자가 몇년 뒤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지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표현형 나이는 쉽게 말하면 실제 나이와 관계없는 신체의 나이를 뜻한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60세 남성의 표현형 나이가 70세 사람과 같은 수준이라고 하면 그만큼 빨리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결론이다.   


실제로 50세에서 64세 사이의 피검사자들 가운데 표현형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가장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0년 안에 사망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20세에서 39세 사이에 있는 피검사자들은 표현형 나이가 한살씩 늘어날수록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14% 증가했고, 40세에서 64세 사이의 그룹은 이 수치가 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병을 앓는 빈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알고보면 본인도 모르는, 아직 발현하지 않은 병의 원인을 몸에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과 이를 미리 앎으로써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저소득층이거나 흡연자, 비만,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표현형 나이가 높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이 기사를 접하면서 내게 남은 생이 몇년이나 될지 알고 싶을까, 라는 의문이 우선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만일 안다면 무엇을 달리 할까, 라는 의문도 갖게 됐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지 알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 정보를 갖게 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온갖 조바심이 생기고,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청나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언젠가가 될 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평소처럼 사는게 더 의미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좀더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내 생애가 앞으로 몇 년이 남았는지 알 수 있다면 그 정보를 원할까”와 “앞으로 남은 생애에 무엇을 달리할까”를 때때로 생각해보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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