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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그네
Byunchangsup

 
가을 나그네

 

 

너의 여름은 충만했겠지
너와 함께 하지 못한
여름날은 가고 귀밑머리 희끗한
가을도 지고 있구나
평생 남만 업고 다녔던
맏형같은 내 친구, 달원아!
가을이 이렇게 아리었더냐
이제 나뭇잎 떨어지고
너 한번 업어주지 못한
나의 가을은 초라하구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저녁 햇살 드리우고
빈 뜰만 나를 지키네
속절없이 남아있는
가랑잎 하나 바람에 뒹굴고
끝내지 못한 편지 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하나 말라 있었네
뜰의 가랑잎 주워다
함께 포개어 놓는다

 

밖은 어둑하고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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